나였으면 좋겠습니다
靑原 강 전 영
그대의 백지 위에
그리고픈 그림이 하나 있다면
선홍빛 그리움 묻어나듯
아스라이 피어나고
여울목에 남을 사람 하나로
나 그 자리에서 기다리겠습니다
그대가 나의 백지 위에
또 다른 언어로 생명을 불어 넣으시고
인연이 무르익어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이라서
말이 없어도 우리는 하나가 되어버린 하얀 목련입니다
몇 만 광년을 지나서 오늘에서야
인연의 이름으로 핑계하여 만났는지는 모르지만
참 좋은 그대와 나의 인연이고 싶습니다
나의 詩이고 音樂이 되어버린 그대 안에서
인생을 배우고 하얗게 덥힌 풍경들이 이른 아침이면
재잘거리는 아기의 눈빛이 되고
눈송이로 한 잔의 와인에 춤을 추는 사랑입니다
소중한 인연 하나 겨우내 뿌리를 내린다면
너무 힘든 사랑이라해도 좋습니다
내 사랑 속에 그대만이 노래할 수 있고
영원히 그대와 좋은 인연으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제5시집 [내 안에 나를 가둔 새는 날아가고] 도서출판 태극
교보문고 / 영풍문고 2008년 2월 출간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