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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들을 수 없는 클로징멘트

이철순 |2009.04.14 22:36
조회 56 |추천 0
다시 들을 수 없는 클로징멘트
그건 우리시대의 아픈 자화상이었다.
 
 모든 일에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게 마련이지만 그 끝이 강제에 의한 결과라면 대체로 비극이라고 할 수 있다.
어제밤 MBC 9시 뉴스진행자의 클로징멘트가 막을 내렸다. 클로징멘트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든 자들은 스스로 반성 없이 무조건 쓴소리만 듣기 싫다고 입을 막아버린 꼴이다.
그것은 보이지 않는 압력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끝나버린 비극이었다.
 
 아이들은 쓴 약을 싫어하고 병을 주사기만 보면 지레 겁을 먹는다. 나는 요즘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보면서 그런 아이들을 생각한다.
 자동차를 운전하다보면 나이만 앞세우며 신호등을 무시하고 길을 건너는 노인들을 만난다. 그런 노임들일수록 달리는 자동차가 법을 지키기지 않는다고 큰소리치는 것을 본적이 있다.  나는 대통령과 집권 여당을 보고 있으면 그런 무개념의 노인들이 떠오른다.
 
 힘에 의한 정치게임을 즐기면서 법치를 강조하는 대통령, 정부의 독주를 견제하겠다는 정치 철학도 의지도 없는 여당의 대다수 의원님들은 “대통령의 똘마니가 아니다.”라는 ‘형님’의 한 말씀에 바람 앞의 갈대처럼 쓰러지는 꼴을 보고 있으면 어린이만도 못한 단세포 인간들의 잔치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이제 클로징멘트는 끝났다. 얼굴을 감춘 채 비판하는 뉴스진행자를 추방했던 인간들은 뒤에서 웃고 있을 것을 상상하면 오싹해진다. 다음은 누가 죽어갈 것인가!
 
 요즘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를 좌우하는 기관은 오직 검찰뿐이다. 국가 기관인 정치인의 소환, 언론인 체포, 인터넷 감시를 강화하더니 마침내 전직 대통령의 부인과 아들을 소환하여 조사하고 곧 전직 대통령까지 소환할 기세다.  
 
 전직 대통령을 겨냥한 기획 수사였다고 한다면 검찰의 입장에서는 억울하다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검찰의 수사가 옳다고 하더라도 내가 있는 그대로 봐줄 수 없는 까닭은 지금까지 검찰의 행보가 어떠했는지 알기 때문이다.  현재 전직 대통령과 검찰의 싸움을 보면서도 순수하다고만 봐지지 않는 까닭도 그런 점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현재의 상황을 보면 누군가 요절나는 꼴을 보게 될 것 같은 데, 그 때문에 구경하는 서민들의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면서도 한편 나라의 장래를 생각하면 불안하기만 하다.
 
 국회의원도 검찰 앞에서는 추풍낙엽이 되어 버리고, 전직 대통령의 일가도 소환을 당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검찰을 이길 수 있는 권력은 이 나라에 없는 듯하다. 대통령마저 검찰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이다.
 
 검찰이 공정하고 불편부당한 모습의 검찰이기를 바라는 것이 무망한 노릇임을 모르지 않는다. 권력에 의한 권력을 위한 주구 노릇을 하는 단세포 집단이었다는 오명을 역사에 남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제 밤 자유와 민주주의를 말하고 화면에서 사라진 뉴스진행자의 모습과 일부 권력에 취한 검사들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자꾸 미래에 대한 알 수 없는 불길한 조짐만 연상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클로징멘트를 했다는 이유를 들어 뉴스 진행자를 밀어낸 자들이 누구인지 밝혀서 언론의 자유를 바로 세워 주는 뜻있는 검사들을 기다린다면 내가 너무 무모한 인간일까?
 
 어린 아이처럼 개념없는 인간 집단을 어이 할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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