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형의 외모와 매력적인 직업과 모난 곳 없는 성격으로 주변에서 누구 소개시켜 주기 좋기로 유명한 박모양. 들어오는 소개팅을 마다하지 않은 탓에 이때까지 최소 50회의 화려한 소개팅 경력을 갖고 있다. 에프터를 받은 확률은 약 70%. 나머지 30% 중엔 에프터를 하기 전에 주선자를 통해 거절 의사를 밝힌 횟수도 포함했다.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니 소개팅 했던 사람의 이름을 기억해내기 어려운 것은 물론이고 우연히 길거리에서 마주친 경험도 있다고. 박모양을 만나 소개팅을 통해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남성들의 에티켓과 절대 피해야 할 에티켓에 대해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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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속 장소 길에서 잡기
일단 기억하시라. 여성들은 조명 좋은 곳에서 만나길 원하지 햇볕이 내리쬐는 길바닥에서 첫 대면을 하고 싶어하진 않는다.
특히 학생 때는 이런 남자들이 많았다. 예약하는 것도 익숙하지 않고 어떤 식당에 가서 밥을 먹어야 할지도 제대로 정하지 못해서 대학로 베스킨라빈스나 강남역 7번 출구, 신촌 독수리 빌딩 등의 유명 장소에서 만나자는 남자들이 많았다. 하지만 소개팅에서 가장 곤욕스러운 것 중 하나가 남들에게 ‘우리 지금 소개팅 중이에요.’라는 사실을 알리는 것이다. 커피숍 같이 조용하고 밀폐된 공간에서 옆 테이블 사람들이 그 남자와 나의 대화를 엿듣는 것 같은 기분도 별로인데 첫 대면을 길거리에서, 그것도 전화를 통해 서로의 인상 착의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여자는 별로 없다.
게다가 여자는 첫 만남만큼은 조명 좋은 레스토랑에서 하고 싶어한다. 얼굴이 예뻐 보이고, 피부 잡티가 가려지는 은은한 조명의 레스토랑이라면 마음도 진정되고 왠지 모를 자신감도 생겨 앞에 앉은 남자도 멋있어 보일 확률이 크다.
연봉이 높은 건 땡큐지만, 공공연하게 자랑하며 거드름 피우는 꼴은 못 봐준다. 아무리 사회가 달라졌다고 해도 첫 만남에서 너무 구체적인 학벌이나, 연봉에 대해 말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아 보인다. 관찰 끝에 연봉에 대해 떠벌리는 남자는 오히려 직업이나 다른 부분에 콤플렉스가 있어 과시용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국립 대학교 교직원으로 일하는 분과 소개팅을 했던 적이 있는데, 교직원이 생각보다 연봉이 높다며 구체적인 액수까지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평범한 외모와 말투로 어떤 사람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었는데, 그 얘길 하는 순간 다신 만날 필요가 없다는 인상을 받게 됐고 이야기를 더 나누다 보니 자신의 직업을 별로 좋아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게 됐다. 연봉은 사귀는 단계에서 차차 알게 되도 늦지 않다. 직업만 확실하다면!
#3. 과거 여자친구 얘기하기
과거 애인 얘기는 엄마한테나 하는 거다. 지나간 애인을 추억하려면 소개팅에 나올 자격이 없다.
소개팅에도 상도라는 게 있다. 일단 최선을 다할 마음이 있을 때 나서야지 무턱대고 나오면 본인도, 여자도 다 힘들어진다. 나도 총 50번의 경력 중 헤어진 후유증을 이기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 나섰던 5번 정도를 빼면 상도를 어긴 적은 없다. 남들에게 이야기하기 편한 상대란 얘기를 자주 듣는데, 그래서인지 소개팅을 나온 남자들이 고민을 털어놓거나 자신의 연애사를 얘기하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말해주는 경우도 있다. 일단 이런 얘기가 나오는 순간 난 마음에서 그 남자는 그어버린다. 소개팅에서 상대 남자가 과거 교제했던 여자 얘길 하면 ‘내가 마음에 안 드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무례하다는 인상을 받는다. 다 잊었다고 자랑하고 싶어도 제발 딴 데가서 하자.
#4. 할인 카드 요구하기
가족과의 외식이 아니라 한 여성과의 첫 만남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아끼는 게 좋다 해도 쪼잔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돈이 많건 적건 간에 아끼고 절약하는 태도를 비난할 사람은 없겠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소개팅에서 상대방의 할인카드까지 빌려가며 계산을 하는 모습을 아름답다고 할 사람은 없다. 자신의 카드로 조용히 할인 받고 계산하던가 없으면 말자. 한 은행원과의 소개팅에서 자신이 원래 할인 받을 수 있는 레스토랑인데 카드를 안 갖고 왔다며 너무 안타까운 표정으로 나에게 그 카드가 있냐고 물어본 남성분이 계셨다. 왠지 나에게 돈을 내라는 압박 같기도 했고 그 다음부터 대하기가 불편해졌다. 커피 값을 내가 냈더니 좋아하더라. 물론 에프터에 응하지 않았다.
# 1. 특별한 장소에서의 만남
테이블 건너마다 소개팅 커플이 앉아 있는 레스토랑은 식상하다. 차가 있다면 야외로 나가거나 같이 특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사람은 자연에 둘러 쌓여 있으면 마음이 넓어진다. 그리고 서로 마주 볼 필요가 없는 차 안에서 대화를 나눌 때 편안함을 느낀다. 이 두 가지 장점을 활용하여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일단 여자들은 앞으로의 데이트를 편안하게 해 줄 차가 있는 남자를 선호하는데, 자신의 운전실력도 뽐내고 선곡한 음악을 들으며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방법이다. 첫 만남을 서울 시내가 아닌 교외에서 시작하여 잘 된 커플들이 꽤 있다. 교외가 부담스럽다면 공원에 있는 예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산책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실제로 첫 만남 때 사격장에 데리고 간 남자가 있었는데 매우 인상 깊은 만남이었고 다이내믹한 인생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끌렸던 기억이 있다. 자전거나 볼링 등도 좋지만 여자가 치마를 입고 있거나 운동을 싫어한다면 곤란하다.
# 2. 식사와 함께 마실 수 있는 음료수를 주문해줄 것.
대개 여성은 식사만 시키고 음료는 거절하지만 남자가 정성껏 음료수를 골라서 주문해주면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
대부분 소개팅 자리에선 스파게티를 먹게 된다. 남자들이 여성들은 스파게티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고(실제로도 그렇긴 하다.), 스파게티 집이 분위기도 괜찮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음료에 신경 써야 한다. 물론 물만 마셔도 음식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하지만 딸기 주스나 탄산수 같이 디테일한 부분에도 신경을 써주면 여성은 자신을 위해주는 남자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고맙다는 생각을 한다. 여자가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 일단 소개팅의 절반은 성공이라고 보면 된다.
# 3. 간접적인 호감의 멘트 날리기
직접적인 표현은 부담이 될 수 있다. 간접적으로 호감의 표시를 드러내면 결과에 상관 없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오늘은 저녁 식사 값이 아깝지가 않네요.’, ‘가셔야 하는데, 차가 너무 빨리 와서 아쉽네요.’ 등등 은근슬쩍 남기는 호감의 멘트는 여성들이 완벽한 추측을 하기보다는 알쏭달쏭한 상태로 만들며 남자의 마음을 계산하게 한다. 또 마음에 안 드는 남자가 직접적으로 마음에 든다는 말을 하거나 호감의 표현을 하면 당장에 뛰어나가고 싶어지지만 이런 간접적인 표현들은 상대가 마음에 들건, 들지 않건 적당히 기분 좋은 정도를 유지시켜준다.
# 4. 일찍 집에 들여보내기
마음에 드는 여자일수록 늦게까지 붙잡고 있어서는 안 된다. 소중한 것은 아끼고 아껴서 봐야 하는 법
소개팅 약속은 대부분 저녁 6-7시 사이에 잡게 된다. 밥 먹는데 한시간 반 정도, 차 마시는데 한시간 정도 보내고 나면 공식적으로 헤어져도 무례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시간이다. 마음에 드는 여성이 소개팅에 나왔다면 나머지 시간은 그 여자의 집에 데려다 주는데 할애해야지, 계속 붙잡고 있으면 서로 피곤해진다. 늦게까지 함께 있자고 한다면 여성은 그 남자가 자기를 쉽게 생각한다고 느낄 것이다. 소개팅에서 이야기가 잘 통하는 남자를 만났는데, 둘 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4시간을 보냈다. 남자는 너무 늦어져서 미안하다며 서둘러 집에 데려다 줬는데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은 마음에 서운하긴 했지만 내 입장을 이해해주는 것 같아 배려심이 느껴졌다.
박모양에게 결혼을 한 지인이 내가 매주 주말마다 소개팅을 한다는 얘길 듣고 이런 얘길 해주었다고 한다. 어차피 결혼할 사람은 생활반경 100m 이내에 있으니까 애꿎은데 시간 쓰지 말고 주변 사람들한테 잘하라고. 하지만 아직도 박모양의 소개팅 예찬론은 계속 되고 있고 운명의 반쪽을 만날 때까진 계속 할 생각이란다. 어떻게 보면 끊임없이 작업을 해야만 어떤 성과가 이루어지는 주변 사람보다는 애초에 둘 다 같은 목적으로 만나는 소개팅이 쿨하고 깔끔할 수도 있다. 이런 만남을 좀 더 기분 좋고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 줄 아는 지혜는 꼭 필요하다. 상대가 마음에 안든다 해도 최선을 다하고, 마음에 든다면 위의 조언을 기억하자. 언젠가 운명의 그녀를 만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