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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도, 이 모습도.. 그게 바로 나야.

남호진 |2009.05.01 11:16
조회 70 |추천 0

누구나,

내가 좋아하는 나의 모습이 있고

내가 싫어하는 나의 모습이 있다.

 

나 같은 경우는..

 

피아노로 전혀 듣도보도 못한 선율을 만들어 내거나

원피스가 잘 어울리거나

웃는 모습이 예쁘거나

키가 크거나

목소리가 예쁘거나

공책 정리를 잘 한다거나

(소싯적에)기타 속주를 잘 해냈다거나

타인에게 친절하게 해 준다거나

삘받으면 요리를 맛깔나게 한다거나

글씨 디자인을 잘한다거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준다거나

수업시간에 신들린 듯 애들을 숨넘어가게 웃게 만들어준다거나

클렌징을 막 끝낸..다소 검지만 튼튼한 나의 쌩얼을 본다거나

일단 계획을 해 놓으면 유연성은 없지만 추진력에 부스터를 달고 힘있게 밀어 붙인다거나

그래도 왠만해서는 포기하지 않거나

 

하는 나의 모습을 매우 좋아한다.

반면에

 

좋고 싫은게 너무 분명해서 적을 만든다거나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면서 걱정한다거나

융통성과 포용력이 다소 부족하다거나

싫어하는 것은 아예 시작도 안하려고 버틴다거나

변명하려 한다거나

상체가 빈약하고 하체가 너무 튼실한데도 유산소운동을 싫어한다거나

가끔 너무 게을러져서 집에 먼지가 쌓여도 모른다거나

목전에 닥친 기타연습 놔두고 사람만나러 훌쩍 도망쳐버린다거나

나를 부당하게 대하는 것들에 맞서싸우지 못하고 훌쩍 울어버렸다거나

타인의 앞에서 나를 필요 이상으로 낮추거나

 

하는 나의 모습을 아주 싫어한다.

 

근데 중요한걸 깨달았다.

좋아하는 나의 모습도

싫어하는 나의 모습도

둘 다 "나"라는 걸 말이다.

 

그걸 인정한다는건..

언뜻 생각하면 참 쉬운 일인데

사람들은 

내가 좋아하는 모습만 보려하기 때문에

그게 어려워지는 것 같다.

 

예전엔 쭉 써놓고서는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 왜이렇게 많은지..

한숨을 푹푹 내쉬었었는데

지금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의 비율이 좀 그나마 맞는것도 같다.

그만큼.. 내가 나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겼다는 말이겠지?

뿌듯하다.

그리고 사실..

싫어하는 나의 모습도 그다지 싫진 않다.

그냥 내 모습이니까..

그리고 고쳐나가면 되니까 말이다.

 

이 모습도..

저 모습도..

그게 나야.

그게 어떤 모습이든,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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