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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마레] 에로틱(?) 사원 <카주라호>

마영희 |2009.05.07 13:36
조회 79 |추천 0

아우랑가바드 유스호스텔 주인 할아버지와 작별의 악수를 하고 아우랑가바드를 떠났다. 처음에 봤던 무서운 인상과 달리 좋은 분 이었다.

이제 버스를 타고 잘가온으로 향했다. 아잔타를 갔던 길을 다시 가는 셈이다. 힘들다... 공영버스 다시 탈 생각 아니까 정신이 아득하다. 그래도 목적지를 가기위해서는 다시 가야한다.

버스에서 유스호스텔에서 만났던 한국인 단체 여행객을 만났다. 어린아이들은 조금 피곤에 보였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 낯선 땅에서 생활하려니 더 그런 것 같다. 그래도 사람들이 많아서 외로워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는 자유라는 크나큰 이득이 있기에 부럽지는 않았다. 4-5시간을 버스로 달려 잘가온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너무 더워서 사탕수수음료를 한잔 사먹었다. 그리고는 무작정 역을 찾아서 걷기 시작했다. 더운 날씨에 배낭까지 메고 걸어 다녀서 그런지 땀도 많이 나고 더 빨리 지쳐가는 것 같았다. 태양은 얄미롭게 더욱 강렬에 졌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드디어 역에 도착했다. 소도시라서 그런지 역의 규모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

여기서 저녁 8시까지 버틸 생각을 하니 또 한 번 힘이 빠진다. Waiting room에서 계속 졸다가보니 어느새 저녁 먹을 시간이 다되었다. 밥 먹을 곳도 마땅치 않아서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끼니를 때웠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난 후 조금 쉬고 있으니... 기차가 도착했다... 기차 안에 들어서서 내자리를 둘러보니... 사방에 꼬마 아이들뿐이었다... 심히 걱정된다..

 

 

다음날

 

내주위의 아이들은 나를 잠못들게했다. 목청껏 울게 내버려둔 부모들도 한몫 거들었다. 못 먹으면 잠이라도 잘 자야 되는데..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어찌되었든 잠에서 일어나자마자 짐을 챙겨놓고 사트나역에 내릴 준비를 했다. 여기서 못 내리면 어디로 갈지 모르기 때문이다. 창문을 주시하고 있을 때 드디어 내 눈 앞에 사트나라는 영어가 보였다. 수많은 힌디어 속에서 유난히 눈에 띠었다. 가벼운 마음으로 역에 내려서 카주라호로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향했다.

카주라호까지는 공영버스로 5시간을 가야했다.. 벌서부터 걱정이 앞선다. 공영버스로는 최장거리이다... 5시간은 한국에서는 아주 긴 시간이었지만... 인도에서 느끼기에는 아주 적게 느껴졌다……. 그동안 단련이 된 모양이다.

인도인들의 암내와 5시간의 사투 끝에 드디어 카주라호에 도착 했다... 그런데 벌써 이곳은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리 깔렸다.. 사실 저녁 먹을 시간도 훨씬 지나버렸다. 책에서 추천한 호텔을 재빨리 찾아서 짐을 풀고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이곳은 한국식도 하는 곳이라 기뻤다. 하지만 맛은 그다지... 죽기 싫어서 먹었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 있을 때 익숙한 소리들이 들렸다.. 한국 사람이다.. 정말 반가웠다.. 밥을 먹은 후에 함께 한잔하기로 했다. 옥상에 테이블에 둘러 앉아 이런저런 여행 이야기보따리를 저마다 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정말 오랜만에 기분 좋게 한잔 한 것 같다.. 여기까지 오면서 고생한 것들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듯하다..

 

술은 먹었지만... 아침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카주라호 사원들을 구경해야 하기 때문이다..원래는 다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조금 시간이 안 맞을 것 같아서 서부사원군만 둘러보기로 했다. 다행이 호텔하고 아주 가까운 거리에 사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원은 주변 환경 정리를 제법 잘해놓았다. 몇몇 사원들은 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책에서 본대로 정말 에로틱 사원인 것 같다... 여자와 함께 봤으면 민망했을 정도로... 근데 주변에서 본 여자들은 더 자세히 보고 있었다...ㅋㅋㅋ

하지만 정교함 만큼 지금 까지 본 것 중 최고였던 것 같다.

 

 

 

 

 

 

 

 

 

 

 

 

 

 

 

 

 

 

 

 

카주라 호는 보수 작업이 한창이었다.. 물때 제거를 하거나 바닥 공사등 여러가지를 하고 있었다.

 

 

 

 

 

 

 

 

 

 

밥을 먹기 위해 전라도 밥집을 갔다.. 인도에 무슨 전라도 인가.. 의아했는데... 솔직히 나도 처음봤을때는 놀랐다.. 얼마나 많은 한국인들이 이곳을 오는지 가늠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간판 메뉴판.. 모두 내 눈에 익숙한 한글이었다. 몸보신 할 생각에... 닭볶음탕을 시켰다.. 다른 지역과는 다르게 그래도 엄청 푸짐하게 음식이 나왔다... 전라도의 인심이 전해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카주라호는 정말 고요한 도시 같았다.. 미친 듯이 울어대는 자동차의 경적소리들도 없고……. 지내기는 정말 편한 것 같다. 다만 교통이 불편하여... 오는데.. 힘든 단점만 없다면.

한참을 휴식을 취하고 다시 사트나로 돌아가 기위해 공영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짐칸이 없어서.. 배낭을 버스 위에 올려야했다.. 조금 불안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정류장을 지나갈 때 마다.. 사람들은 계속 타는 사람 뿐 내리는 사람은 별로 없다... 정말 초만원이었다... 자리에 앉아서 갈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뿐이었다. 밤이 되어서야 사트나 역에 도착했다. 근처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역에 들어가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새벽 4시 까지는 아직까지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았다.. 밤을 꼴딱 새고 기차를 타야 할 판이다... 짜이 한잔 먹으며... 여유를 즐겼다.. 짜이 파는 아저씨는 남들보다,, 더 많은 양을 짜이를 우리에게 주었다.. 외국인에 대한 배려 였다보다..

 

 

 

 Waiting room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이곳은 바닥도 너무 더럽고,,,화장실은 폭발했는지... 물이 넘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최악의 조건이다.. 그냥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기로 했다. 피곤이 점점 몰려온다.. 근데 설상가상으로 mp3 마저 먹통이다..

불길한  생각이 갑자기 나를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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