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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하루 (My Dear Enemy, 2008)

류영주 |2009.05.08 20:34
조회 45 |추천 0


 

  한국 / 드라마 / 123분 / 감독: 이윤기

  (★★★★☆)

 

 는 '만남, 연애, 이별 그리고 재회'라는 일반적 로맨스 영화의 구성 방식이 아닌 '헤어진 연인과의 1년 만의 재회'부터 시작된다. 헤어진 연인과의 만남은 분명 불편하고 긴장되는 일이지만 누구나 한번쯤은 꿈꿔보거나 경험해 본 상황임에는 틀림 없다.

  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른 동갑내기 헤어진 연인들의 불편한 재회를 그리고 있는 만큼 두 배우의 연기 맞대결이 불가피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정우'에게 '전도연'은 하늘 같은 대선배였을 터. 이를 반영이라도 하듯 촬영 초반 현장을 사로잡은 것은 노련한 배우 '전도연'의 카리스마였다. 하지만 젊은 패기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하정우'는 특유의 넉살과 유머로 곧 현장의 분위기를 사로잡았고, 어느새 현장에는 '전도연'과 '하정우'가 아닌 까칠한 노처녀 '희수'와 철없는 백수 '병운'의 팽팽한 긴장감만이 존재하게 되었다고. 특히나 완벽한 준비와 계산된 연기로 한 치의 오차도 허락하지 않는 '전도연'과 자연스럽게 캐릭터에 동화되어가는 '하정우'의 각기 다른 연기 스타일은 서로에게 강한 자극제가 되어 더욱 불꽃 튀는 연기 대결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고 한다.

  는 초겨울 서울을 배경으로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를 위해 배우와 스텝들은 빡빡한 하루 일정과 계절의 변화에 맞서 싸우며 40여일 동안 58곳에 달하는 서울의 구석구석에서 촬영을 마쳤다. 이렇게 만들어진 속 서울의 모습은 너무나 새롭다. 종로의 뒷골목, 이태원의 언덕길, 해질녘의 육교와 비 오는 날의 건널목 등 어느 것 하나 우리에게 낯선 풍경이 아니지만, '희수'와 '병운'의 발자취를 따라 함께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헤어진 연인과의 아련한 추억이 깃든 아름다운 공간으로 변해있기 때문이다. 는 서울이라는 도시의 일상을 담담히 보여주고 있지만, 그 속에는 누구나 한번쯤은 연인과 걸어 봤음직한, 누구나 한번쯤은 연인과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음직한 공간들이 서정적으로 담겨 있어 서울을 새로운 명소로 재탄생 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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