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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마음

정진이 |2009.05.14 23:02
조회 57 |추천 0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학교에 입학하여 새 책을 앞에 놓고

하루일과표를짜던

영롱한 첫마음으로 공부한다면.

 

사랑하는 사이가

처음 눈을 맞던 날의 떨림으로

내내 계속된다면.

 

첫 출근하는 말

신발끈을 매면서 먹은 마음으로

직장일을 한다면.

 

개업날의 첫마음으로 손님을 언제고

돈이 적으나, 밤이 늦으나

기쁨으로 맞는다면.

 

세례성사를 받던 날의 빈 마음으로

눈물을 글썽이며 교회에 다닌다면.

 

나는 너, 너는 나라며 화해하던

그날의 일치가 가시지 않는다면.

 

여행을 떠나던 날,

차표를 끊던 가슴 뜀이 식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든지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첫마음-정채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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