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피우는 남자들의 심리는?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핸드폰이 울리면 조심스레 자리를 피하거나 이전에 없던 주말에 갑자기 회사에 일이 자꾸 생기고, 어느날 핸드폰을 비밀번호로 잠궈놓거나 귀가하는 시간이 늦어진다면?
어쩌면 그는 나만의 연인이 아닐 수도 있다. 핸드폰을 비밀번호로 잠궈놓는 등의 행동은 ‘초보자’들에 한해서 나타나는 티나는 행동을 하는가 하면 애인앞에서 걸려온 전화도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전문갗들까지 다양한 사람이 존재한다.
이처럼 믿고 있던 배우자나 애인이 ‘바람’을 펴 배신감에 치를 떨며 헤어지기를 결심하기도 하고 아이들의 문제로 용서를 받기도 하며 실제 바람을 피우지는 않았더라도 다른 이성을 쳐다보다가 말다툼을 하는 등의 일은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서로에게 충실하고 존중, 믿음을 줘야하는 ‘부부’의 경우 바람은 신뢰를 깨뜨리는 치명적인 상처가 되기도 한다.
실제 작년한해 한국가정법률상담소에 이혼상담을 한 통계에 따르면 배우자의 ‘외도’로 상담한 사람이 총 677명이며 이중 남편의 ‘외도’로 인한 상담한 사람은 603명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이혼사유를 살펴보면 40대가 20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50대 167명, 30대 154명, 60대 55명, 20대 27명의 순이었다.
가연결혼정보의 박애리 매칭매니저는 “최근 외도로 인해 이혼한 여성들의 재혼 상담이 많이 들어오고 있다”며 “이런 여성분들은 재혼상대를 찾을 때 상대방의 이혼 사유가 외도가 아닌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 바람 피우는 남자에게 나타나는 증거
실제 바람을 펴본 경험이 있는 남성들은 바람을 필때는 평소보다 더욱 철두철미해진다. 연락 횟수가 줄어든다던지 눈에 보이는 거짓말을 하는 것은 초보자들이 하는 행동이라는 것.
그렇다면 배우자가 바람 피우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바람피는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철저히 계획을 세우기도 하지만 꼬리가 길면 언젠가는 잡히게 돼 있는 법.
전화가 걸려오면 조심스레 자리를 피하는 행동은 외도를 하는 남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행동 중 하나다.
또 회사 퇴근 후 늦게 귀가하는 날이 부쩍 늘어나거나 어느날 핸드폰을 비밀번호로 잠궈놓기도 한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들의 경우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바람을 필 확률이 높다.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남성은 인간 관계에 보다 애착을 느껴 이를 망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
아울러 분노를 자주 표출하고 상대방에게 욕설이나 폭력적인 행위를 하는 사람일수록 외도의 확률이 높다는 보고도 있어 ‘폭력적인 사람이지만 나밖에 모르는 사람이니까’라는 정당화는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 남자들이 바람을 피우는 이유?
사람들은 흔히 바람은 그저 바람일 뿐 본심이 아니라고 말한다.
가벼운 기분으로 시작한 바람이 어느새 진지해져서 본심이 되는 사람도 많지만 그렇다고 아내나 애인을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은 바람을 피우고 싶어한다. 도대체 왜일까?
자신의 ‘외도’로 이혼까지 할 뻔 했다는 김모(48)씨는 “솔직히 젊은 나이에는 충동적인 성욕구로 인해 바람을 피우기도 했고 나이가 들고나서부터는 아내와는 대화는 없어지고 누구한테 의지하고 싶은 마음에 바람을 피웠다”고 말했다.
30대에 열심히 일하고 결혼하는 등 삶의 외형적인 틀을 갖추는 준비에 모든 에너지를 투입하다가 이제는 조금 지쳐 누구한테 의지하고 싶었다는 김씨.
결혼생활을 오래한 경우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해지면서 상대에 대한 호기심이 사라지고 상대에 대한 불만과 요구가 늘어나면 정서적으로 나누고 이해하고 배려 받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에 ‘배우자의 무심함’이 외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배우자와의 관계에 있어 ‘대화’와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없어지고 진솔한 관계를 맺지 못할 경우 기댈 곳을 찾아 외도를 하게 된다는 것.
이외에도 현실의 압박감에 대한 도피의 수단이나 돌발적인 성적충동으로 외도를 하기도 하고 선천적으로 한 여자에게 만족을 하지 못하는 타고난 바람둥이 등 다양한 외도의 원인이 존재한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은 “남자가 바람을 피우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배우자와 대화가 단절되고 진솔한 관계를 맺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서로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못하면 심리적으로 기댈 곳을 찾게 되고 이는 ‘외도’로 이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부부관계에 있어서 성관계 역시 중요한 부분으로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적인 성관계를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배려하는 등의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