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동주야

김용기 |2009.05.17 01:01
조회 107 |추천 0

동주야

 

너는 스물아홉에 영원이 되고

나는 어느새 일흔 고개에 올라섰구나

너는 분명 나보다 여섯달 먼저 났지만

나한텐 아직도 새파란 젊은이다

 

너의 영원한 젊음 앞에서

이렇게 구질구질 늙어 가는 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그냥 오기로 억울하긴 뭐가 억울해 할 수 있다만

네가 나와 같이 늙어가지 않는다는 게

여간만 다행이 아니구나

 

너마저 늙어간다면 이 땅의 꽃잎들

누굴 쳐다보며 젊음을 불사르겠니

김상전 박래전만이 아니다

 

너의 '서시'를 뇌까리며

민족의 제단에 몸을 바치는 젊은이들은

후꾸오까 형무소

너를 통째로 집어삼킨 어둠

네 살 속에서 흐느끼며 빠져나간 꿈들

온몸 짓뭉개지던 노래들

화장터의 연기로 사라져 버린 줄 알았던 너의 피묻은 가락들

이제 하나 둘 젊은 시인들의 안테나에 잡히고 있다.

 

문목사 시 中에서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