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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야기-열아홉번째-

고상철 |2009.05.17 15:03
조회 51 |추천 0

몇일째 찌뿌둥한 날씨의 제주도입니다.

시원하게 비를 쏟아붇기라도 했으면 좋을거 같은데.

가끔은 그런 비를 하염없이 맞고 싶어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필리핀 아이들이 비를 맞으면서 천진난만한 웃을을 만들어 내듯이 나도 그렇게 펑펑 웃어봤음 좋을거 같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행복함을 많이 느낀다고.. 낙천적인 성격..

필리핀 사람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중엔. '바할라나'라는 말이 있습니다..

바할라나~~~ 뭐.. 굳이 해석을 하자면. .신의 뜻이라면 될대로 되라.. 그런 뜻이라지요..

아시아에선 가장 큰 카톨릭 국가이어서 그런지.. 카톨릭에 관한 휴일도 많고 그러한 믿음도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그래서 필리핀 사람들을 표현하는 데에.. 낙천적이다. 종교적이다. 가족적이다.

그러한 표현들이 나오는거겠지요.

우리나라도 언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가족적이라는 표현을 썼던거 같습니다. 이제는 힘들거 같지만..

 

제가 쉬이 한국에 들어오지 못했던건. 저 자신이 무능해서인지. 한국에서의 치열한 삶을 살기도 힘들것 같아보였고

제 자신이 한국에서 살만큼 큰 욕심이 있어보이지도 않았기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욕심이 없다보니 항상 그 자리에 만족하면서 그렇게 어렵게 어렵게 살아가지도 않았던거 같습니다.

하지만 저의 삶이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무능함으로, 비현실적으로 비쳐지는거 같아서 싫었던거 같습니다.

역시나 한국에 돌아와 1여년을 살다보니 제 생각이 맞는거 같습니다.

한국에선 욕심이 생깁니다. 생겨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인거 같습니다.

필리핀 사람들은 욕심이 별로 없습니다.

많지가 않습니다.

경제가 좋지 못한 나라일수록 그러한 욕심은 없는거 같습니다.

욕심이란 단어. 제가 가장 싫어하는 단어이면서. 이제는 제가 갖춰야 할 걸로 보고 있는 단어이기도 합니다.

 

조금 지나면 필리핀 사람들도 점차 욕심이 생격나기 시작할겁니다.

많은 외국인을 접하고,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외국에서의 생활을 겪다보면 그들도 변하게 될겁니다.

어쩌면 오랜 시간이 지난후엔 그들의 아이들도 천진난만한 웃음대신 깊은 한숨을 가지게 될지도 모릅니다.

우리네 아이들처럼.

 

필리핀 사람들은 저희가 이해하기에는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섣불리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이해하지 못한다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같은 한국 사람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많이 싸우고 힘들어하는데 전혀 다른 삶을 살아온 그들을 이해하는게 쉬운 일은 아닐겁니다.

그리고 안타까운건 대게 필리핀에 짧게 다녀가시는 분들이.. 3개월 6개월 1년... 그들의 안좋은 점만 보고 간다는것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눈에는 안좋아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도 우리 한국 사람들이 안좋아 보인다는것도 알아야 할 문제인거 같습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이 한국을 비판할라고 하면.. 많은 여론이 그것을 또 비난합니다.

그리고선 외국에서 어떤 우리네와 다른 안좋아보이는 모습을 보면 서슴없이 비판을 합니다.

비판을 하는것도 자유이고 외국인이 비판하는것도 자유입니다. 그 비판에는 사실도 있고 감정이 들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분명한건 누구의 옳고 그름이 아니라.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그러한 비판들을 냉철히 뒤돌아 볼 필요도 있겠지요..

 

전 필리핀 대부분의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아직까지는요.

대부분의 공무원과 대부분의 상류층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필리핀 사람들을 좋아하지만..

제가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을 좋아하냐고 자문해본다면.. 쉽게 대답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아주 어려운 질문이 되어버리네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아직 여기에 다 적응을 하지 못했던거.. 그리고 여기에서 일을 하다보니.. 일적으로만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그런것일 수도 있겠습니다.

휴~~ 오늘 이야기는 제가 누군가에겐 또 욕을 먹을 수 있는 이야기가 되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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