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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적인 포토그래퍼 :: David Byun

김하진 |2009.05.18 10:36
조회 340 |추천 0

보통 나는 한 가지에 집중하는 성격이 못 된다.

다양성을 즐긴다는 명목 하에 세상 만물을 툭 쳐보고 돌아서는 변덕쟁이다.

어릴 때부터 엄마는 나의 그런 성미를 비난하곤 했다.

관심이 없다고 금방 손을 놓아버리고, 고개를 휙 돌려버리면 거기서 끝이라는거다.

그렇다고 내가 그 버릇을 고쳤느냐, 그것도 아니다.

다만 관심사의 폭이 넓어지긴 했으니 어떻게 보면 조금은 완화되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각설하고, 오랜만에 나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존재가 나타났다.

그 이름하여 '데이비드 변(David Byun)'

한국의 사진작가 중에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는 몇 안되는 사람중의 하나로,

세계적인 패션 잡지 ‘W ’와 ‘VOGUE’의 전속 패션 작가로도 활동하며, 탑모델들과의 작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넓은 무대에서 부지런하게 달려온 그는 대략적으로 둘러보기도 힘들만큼 광범위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처음 이 사진들을 보고, 색을 참 잘 표현하는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더불어 화면구성까지.

좀 더 둘러볼까 싶은 생각에 그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방문했을땐 그야말로 '신세계'를 발견한 느낌이었다.

이 사람, 어느 하나로 결정지을 수 없는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고 있었다.

인물과 함께하는 수많은 비주얼적 요소들은 내 눈과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고도 넘쳐흘렀다.

 

 

 

 

손그림을 놓은지 오래된 나에게 다시금 회화에의 열정을 불어넣었다고 하면 과분하려나.

난 이렇게 갑작스레 생각지도 못한 것으로부터 결심을 하는 독특한 재주가 있다.

 

 

 

정지된 순간마저 움직임을 담아내는 드라마틱한 포착에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상치도 못했던 비너스와 줄리앙을 만날 수 있다니 친근하기까지 했다.

입시미술 내내 함께한 그들은 분명 푸른 느낌이 들만큼 새하얀 석고덩어리였는데, 사진속 그들은 제법 화려하다.

온갖 색을 덧발라 진정 예술가의 모티브가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일까.

 

 

 

 

이렇게 재미난 콜라주 작업이라니! 간단하지만 연결성 있는 배치로 또 하나의 사진을 탄생시켰다. 

 

 

 

조금 섬뜩하기도 하지만 자유롭게 춤추는 유연한 흐름의 아름다움을 감히 저버릴 수 없다.

얼굴을 감싸고 도는 연기(또는 리본)는 금방 달아날 듯 하지만 그 주변에 머물러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다른 사진이지만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스타일을 구분짓기 어려운 그이지만 여기에서 조금은 맥락이 잡히는 듯도 하다.

 

 

 

물결치는 곡선은 나비의 날개를 형상화한듯 유연하게 퍼져 있다. 대비를 이루는 동시에 하나의 그림으로 와닿는다.

 

 

 

프레임 속 프레임 찾기. 거울을 이용해 풀밭 한가운데 하늘을 만들고, 빌딩숲 건너 다리를 비춘다.

있는 그대로의 풍경이 아닌 제3의 풍경 만들기는 꽤 흥미롭다.

 

 

 

인물사진의 주가 되는 요소 중 하나인 빛을 활용한 일종의 퍼포먼스.

대다수의 촬영현장에서 모델은 얼굴에 조명을 한가득 머금어 빛을 발하는게 보통인데,

그와 달리 펑키한 컬러 조명으로 모델의 피부에 패턴을 입혀 놓으며, 조명의 또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3D그래픽처럼 보이는 이 시리즈는 그의 브로슈어 표지를 장식하기도 했다.

눈부신 은발과 백색 피부톤은 미래적인 느낌을 선사하며, 스모키 아이에 페일핑크 립은 예상외의 조화를 이룬다.

생동감있는 그래픽요소가 어우러진 샷도 좋지만, 군더더기 없이 유난히 깨끗하게 강렬한 이 느낌이 좋다.

 

David Byun의 작업은 커머셜포토의 울타리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분히 예술적이고 철학적이다.

그의 눈을 통한 컨셉츄얼한 이미지들은 현실과 공상 사이에 놓인 평균대 위에서 재치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스무장이 넘는 이미지를 보고도 모자라다면, 그의 사이트(http://www.davidbyun.com)에 방문해보도록.

한동안 그의 포트폴리오 사이트는 나의 즐겨찾기 1순위가 되지 않을까 싶다.

 

왠만한 그래픽 아티스트보다도 더 많은 비주얼적 영감을 선사하는 그에게 반했다.

 

출처 : http://www.davidby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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