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사랑을 떠나보내면 사랑에 실패하면 사랑을 얻지 못하면
미치도록 괴로워 하는 것이 나름의 사랑의 맛.이라고들 생각하는 듯 하더군요
그러나 나는 좀 반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사랑했는데 괴롭단 말인가?
비록 헤어졌어도 만나는 동안은 얼마나 행복했는가,
얼마나 뜨겁고 열정적으로 사랑했는가? 사랑해보지 않았더라면 경험 해보지
못했을 그 신비하고 즐거운 경험을 한 것으로 충분히 만족스럽지 않은가?
본디 뜨거운 열정이란 영원히 유지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내안에 있는 이기심과 두려움, 게으른 근성을 모두 태워버리기 위해서
있는 것인지라. 그것들은 모두 태우고 나면 자연스럽게 꺼져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런지.
그런 사랑의 열정을 경험한 사람은 좀더 여유있어지고 좀 더 관대해 집니다.
그런 열정을 가질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자신의 대한 긍지에 어쩐지
으쓱해 지기까지 합니다.
사랑의 열정은 정말 멋지고 아름답고 황홀한 경험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것은 너무 화려하고 멋져서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꽃으로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 화려함 앞에서는 경건한 신앙과 견고한 법률과 명예로운 훈장과 왕위 조차도
아무 의미 없어 보이기 까지 합니다. 실제로도 그 모든 것을 던져 버린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왕위를 버린 에드워드 8세 이야기는 꽤 유명한
사랑의 전설이 되버렸죠.
(심슨부인과 에드워드 8세)
그러나 계속 그 불타는 열정만을 가지고 내달리다간 사람들은 결국 절제하지 못하고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궤도를 이탈 해 버려 파멸에 이르고 마는 것들은
작품에서든 실제 사람의 인생에서든 자주 보지 않았나요?
열정의 불길을 이어 나가겠다고 자신이 지켜야하는 소중한 것들 까지 모두 그 불구덩이에
던졌다간 모든 것을 잃고 정말로 만신창이가 된 자신만이 남고야 만다는 것에는
그리 반대할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그렇게 톨스토이 작 안나 까레리나에서 충분히 경고하고 있는 바가 아닐 런지요.
(그의 작품을 고작 불륜 사랑의 말로..따위로 정의 내리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그 작품에 있는 메세지 중 하나가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영화-안나 카레리나 中)
그렇게 열정의 불은 꺼지고 자신의 군더더기들을 하나씩 털어버리면서 살아가다보면
너무 뜨거워 접근하지 못했던 것들이 하나 둘씩 다가오기 시작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는 꺼진 열정에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나에게 매달려 있는 무거운 것들이
타버린 것에 기뻐하며 털어 버릴 수가 있었습니다.
그러니 사랑의 열정이 식어져 버렸다고 그래서 사랑이 떠나버렸다고 슬퍼하지 말기를
권유합니다.
기왕지사 자신이 선택한 이 사람이 그렇게 뜨겁게 사랑했던 이 사랑이 나의 영원한
짝이기를 기원하는 마음이야 누군들 없겠습니까만..
사람에게 상실이라는 것은 사실 의외로 매우 필요한 정말 쓰디 쓴 약이 아닐까 합니다.
애정의 달콤함 만을 삼키며 그것만을 누리면서 살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는
인내와 신뢰라는 쓴 열매는 그저 뱉어 버리고만 싶을 뿐이겠지만 사실 영원을 이어
나가는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달콤함이 아닌 쓰디는 고난과 역경이 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정말 사랑의 실체를 경험하기는 어렵다는 것 입니다.
애정이 주는 달콤함은 마치 쓴 약을 먹기 좋은 캡슐에 담아 놓은 것 과 같은 것 입니다.
색깔도 탐스러운 것이 눈에 딱 띄어서 기세 좋게 삼키어 봤으나 윗속에서 한 30분도
안되어 그 캡슐은 모두 녹아 없어지고 본래의 성분이 몸속을 떠다니며 뱃속에 안좋은
성분를 파괴하기 위해 열과 통증을 유발하면서 병을 치유하기도 하듯이
사랑을 삼킨다는 것은 사실 고민과 분주함은 삼킨 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 입니다.
연인이 생기면 해야 할 일이 많아 지듯이 말입니다.
전화해야하고 만나야 하고 애정 표현해야 하고 기념일 챙기고 선물해야 하고!
데려다 줘야 하고 그의 친구들과도 친해져야하고 또 점점 발전하면 그의 식구들과도
인사하며 섬겨야 하는 등등..정말 할일이 많아 집니다.
슬슬 달콤하고 화려한 열정의 캡슐이 녹고나니 이런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의 단점과 불평도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솔직히 그 쓰디 쓴 것들은 손가락을 넣어 모두 토해버리고
말았고 나의 애인을 떠나보내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것에 꽤 슬퍼했지만 그 슬픔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사랑의 실패한 것은 사실 꽤 괜찮은 경험입니다.
약은 토해 냈지만 그래도 남은 성분이내안에서 여전히 떠돌아 다니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말입니다.
물론 첫 사랑에 성공해서 그것이 결실을 맺는 다면 그 또한 행복한 일이지만
사랑의 실패 한 것 또한 꽤나 기쁜 일일 지도 모릅니다.
그 사랑의 기회가 나에게 또 있다는 뜻 이라는 것 입니다.
지독하게 긍정적일 지도 모른다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실패한 것은 반드시 또다시
기회가 온다는 것은 세상의 당연한 이치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정말 당연합니다.
만약 모든 것이 딱 한번의 기회만이 있다고 한다면 이 세상에는 성공한 발명가도 사업가도
학자도 음악가도 영화감독도 작가도! 그 누구도 없을 것 입니다.
실패는 또다른 기회다 라는 이 구태의연하게 짝이 없는 말이 당연한 이치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사람이 꽤 있는 편인지라
사람들은 후회를 끌어안고 살다가 다가온 새로운 기회를 놓치고 마는 것 입니다.
사랑의 실패하고 사랑을 이루지 못한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아니! 사랑에 빠질 기회가 아직 없던 사람에게도 말하고 싶습니다.
분명히 당신은 그리고 저도 다시한번 사랑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그전에 빠졌던 사랑보다 보다 성숙하고 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찾아와 불평보다는 만족함을 분주함보다는 평안함을 가져다 주는 사랑이라고 틀림없이
확신합니다.
그러나 지나간 떠나간, 놓친 사랑에 여유롭게 미소지어 주고 떠나보냅시다.
그리고 다시 찾아 올 사랑을 반갑게 맞이하도록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는 연습을 해봅시다.
그리고 이 번에 찾아 온다면 "당신을 사랑해"라는 말은 결코 아끼지 말자고 맹세도 하면서
말입니다.
나는 미래를 예언하는 힘은 없지만 이 것만은 장담할 수 있습니다.
저는 또 다시 사랑에 빠질 겁니다. 그리고 그 전보다 더 행복한 사랑을 할 것 입니다.
그리고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후회하느라 울상짓고 있지만 않는 다면 말입니다.
하하하.^^
(영화 프렌치 키스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