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노 전 대통령의 급작스런 서거 소식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합니다.
저는 노사모도 아니고 안티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가진 한 대학생으로써 이 글을 씁니다.
노 전 대통령께서는 고졸 출신으로 사법고시를 합격하여 판사, 변호사 활동을 하였고,
여러 노동자, 학생 운동에 앞장섰으며, 인권변호사로 활동을 하셨습니다.
국회에서 활동을 할 때는 거침없는 의사 표현과 논박으로 청렴하고 몸 사리지 않는 깨끗한 정치인으로
국민들의 인정을 받았습니다.
여느 정치인들과는 달리 포근한 동네 아저씨같은 인상으로 '서민대통령'이라는 칭호를 받으며
당당히 국민들의 표를 받아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러나 고졸출신 대통령은 무언가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으로 경쟁세력의 끊임없는 공격과 질타를 받았고
결국에는 한국 대통령 최초로 탄핵까지 받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독학을 해서 사법고시 합격과 대통령 당선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이룬 것이 이 나라에서는 비난받을 일이라면, 부익부 빈익빈의 사회적인 재생산,
부모의 사회적, 경제적 지위의 대물림은 영원히 그 고리를 끊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권력자들의 힘과 뒤끝이 두려워 할 말 못하고 멍청하게 묻혀가는 다른 많은 정치인들과는 달리
당당하게 잘못된 것을 지적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강하게 할 수 있었던 자신감! 우리는 그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그러한 당당한 한 나라의 젊은이의 모습이 좋아 노 대통령께 표를 던진 것일 겁니다.
정치인들은 모두가 경제적으로 부패하고 타락한 것이 마치 당연시되고 있는 한국의 정치 풍토 상
노 대통령은 유일하게 청렴결백한 깨끗한 정치인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나 박연차 회장과 관련된 비리 사건은, 역시 정치인은 거기서 다 거기구나 라는 실망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전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소홀히 한 검찰의 수사는 시민들의 불만을 일으켰고,
그보다 더 한 돈도 빼돌린 지금까지의 다른 정치인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도 안되는 액수를 놓고
마치 그것이 처음 있는 일인냥, 있어서는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 것인 냥
노 대통령과 그 가족들, 친지들을 괴롭혔습니다.
노 대통령이 권위있고 카리스마 있는 권력자 이미지 보다는 서민이미지가 강한 것을 이용해
대통령으로서의 권위와 대우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또한, 노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식을 전하면서 자살 설을 들먹이며
자극적인 기사보도를 내보내는 언론 또한 비난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새벽 여섯시도 채 되지 않은 시각에, 식구들을 깨워 등산을 가겠다고 꼭 말해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또한 한 나라의 대통령이었던 사람의 서거 소식을 전하는데 언론의 태도는 상당히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의에 어긋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성급히 자살로 몰아가는 언론들,
또, 해외 언론에도 이렇게 전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지키지 않는 무자비한 언론 보도를 전하는 것도
비난받아야 할 일입니다.
우리나라 언론들이 비판을 받는 이유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근거도 없으며 잘못된 오류를 범할 수 있는 내용,
너무나 시청률만을 고려한 자극적인 표현을 쓴다는 것입니다.
어찌되었든 노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식은 한 나라의 인재를 국가가 죽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자비한 수사의 압박으로 한국 근현대 정치 역사상 가장 청렴했던 대통령을 이러한 비극적인 결말을 맺도록 한 것도,
극단적이고 자극적인 표현을 마구 사용하는 언론의 보도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유서의 내용과 같이 너무 힘들고 괴로워서 자살을 한 것이라면 노 대통령의 진정한 결백함을 증명해주는
것이 아닙니까!
이와 반대로, 극단적인 예를 들면, 서민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엄청난 비리를 저지른 다른 정치인들은
노 대통령처럼 극단적인 괴로움의 표현을 하지도 않는 것은, 이미 그들이 청렴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권력자, 있는 자에게는 관대하고 그렇지 않은 자에게는 너무나도 가혹한 우리나라의 현실을
이제는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권력자의 이미지보다는 서민과 함께하는 대통령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했던 노 대통령의 서거를 계기로 말입니다.
한국에서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될 일은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살을 하는 일이 아니라
강자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고, 약한 자 앞에서는 무한히 강해지는 한국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들입니다.
다시 한 번 노 전 대통령의 안타까운 서거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우리 나라의 잘못된 관습과 소시민적 사고를 하루 빨리 개선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한국을 사랑하지만 한국의 잘못된 현실은 바로잡고 싶은 한 나라의 대학생의 두서 없는 글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