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도로 기억을 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이름을 처음 들었던 때가...그 때만 해도 대선 후보라는 사람이 제가 알고 있던 굵직한 정치인들의 이름이 아니어서 당황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더욱이 사람들이 그 분을 '바보 노무현' 이라고 부른다는 사실에는 저도 모르게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왜 사람들이 그를 '바보' 라 부르는 것일까? 이런 궁금증이 생겨나기 시작하면서 정치와 시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듯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계기는 바로 노무현 전 대통령님 때문이었습니다.
그 분은 5공청문회 스타라는 또 다른 별명이 말해 주 듯 날카로운 언변과 직설적인 화법, 하지만 특유의 온화한 미소를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결국 놀랍게도 서민들과 인터넷 여론의 힘을 입어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됩니다. 노동자들의 승리였고,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그 때만 해도 정치에 별다른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왜 사람들이 노무현 전 대통령님을 좋아하는지...노사모라는 매니아적인 단체까지 있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는 '슨상님' 이라고 불리우는 김대중 전 대통령님과 함께 매니아적인 지지기반을 갖춘 인기있는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런데 취임 직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흐르기 시작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소위 조중동이라 불리우는 족벌언론과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순간에 권력을 빼앗겨버린 한나라당의 맹공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들의 맹공은 정말 무자비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말씀처럼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면서도, 끝까지 반대하지도 않았습니다. 정책이 실패하도록 이리저리 흔들어 놓고, 언론 플레이로 국민의 우민화를 시작합니다. 그리고나서는 모든 것을 노무현 대통령님의 책임으로 몰아갑니다. 이게 노무현 전 대통령님 임기 내에 시종일관 그들이 언론과 모종의 암묵적인 동의 하에 하던 일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재임 기간 동안 대한민국은 그리 어렵지 않았습니다. 지금처럼 국론 분열이 심각하지도 않았습니다. 분열은 정치권에서 일어났고 탄핵 역시 정치권에서 말도 안되는 이유로 추진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전 대의 정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는 개혁을 추진하였습니다. 그 개혁의 대상이 기득권을 가지고 오만한 권력을 남용하던 정치인들과 법조인들, 언론사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기에 그들은 자성 대신 무조건 노무현 대통령을 공박하기에 이릅니다. 국민들은 그저 언론의 사탕발림에 속아 노무현 이라는 이름을 '괜히' 싫어했습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려고 하지도 않으면서 그저 언론에서 이야기 해대는 대로 부화뇌동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비난을 퍼부어대던 언론과 권력층 인사들이 이명박 정권 들어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도 뻔뻔하게 모든 것을 합리화 시킵니다. 불과 이년 전에 쇠고기 광우병 수입에 대해서 건강주권을 문제로 참여정부를 비난하던 언론사가 불과 일년 만에 상황은 오히려 안좋아졌는데, 광우병 수입이 안전하다고 합리화를 시키는 작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나서 현 정권이 국민의 비난을 받으니 어떻게든 불법집회 폭력시위로 몰아가기 시작했고 공권력은 이에 동조를 합니다. 지금 순간까지도 집회가 두려워 촛불이 두려워 전경으로 서울 시내를 가득 메우고 있는 치졸한 정권. 한입으로 언론에는 온갖 좋은 말들로 포장하게 하고 뒤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표리부동한 정권.
노무현 전 대통령님은 민주주의에 대한 제대로 된 방향을 제시한 대한 민국 역사상 '최강의' 노간지 대통령이셨습니다. 공권력이 서민들에게 입힐 피해를 먼저 걱정하셨고, 혹시라도 참사가 발생하면 진심이 느껴질 정도로 고개 숙여 국민들에게 용서를 구하셨습니다. 노예근성과 무지함으로 언론에 속아 국민들이 당신을 욕할 때에도 국민이 힘들면 대통령이 욕먹는것이 당연하다고 이야기하던 대인배의 그릇까지 가지고 계시던 분이셨습니다. 그 분에게 민주주의는 바로 국민의 행복이었습니다. 그 분은 단 한번도 국민을 향해서 치졸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습니다. 일만 터지면 국민 탓 남탓 만 해대는 현 정권의 인사들과는 비교조차 안되는 도량과 용기를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문화재를 바라보면서 저 문화재를 짓기 위해서 수 많은 힘없는 사람들이 당한 고통을 먼저 생각하는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이셨습니다. 판사 출신의 변호사라는 보기 좋은 명함을 가지고도 단 한번도 불의에 타협하거나 적당히 합리화 시키지 않고 인권을 위해 투쟁하던 분이였습니다. 십 수년 전에 소프트 웨어를 직접 가서 보시고 돈주고 살만큼 미래지향적인 사고와 안목을 가지고 IT 강국을 이루어 낸 소프트 웨어 중심의 대통령이셨고,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가난한 대통령 중 한명이셨습니다.(전두환 같은 사람은 제외합니다.) 도대체 지금 누가 그를 욕할 수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그런 분이 사리사욕의 전과자 대통령이 있는 현 정권에 이런 수모를 겪으셨으니 진실여부를 떠나 자존심에 크게 상처를 받으신 것은 너무도 당연지사일 것입니다. 독재의 불의에는 제대로 항거하지 못하고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일을 일삼던 공안판검사 출신들이 고위직을 차지하고 있는 마치 정부와 동일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검찰에 그런 모욕을 당하셨으니 참기 어려우셨을 것입니다.
깨끗한 물고기는 더러운 물에서 살 수 없는 법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더러운 물은 바로 우리 국민들이었습니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서는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도 된다고 자식들에게 이야기하는 우리들, 양심에 적당히 타협하고 사는 우리들이 바로 더러운 물이었습니다. 그 결과가 바로 오늘날의 대한민국입니다. 민생불안, 안보불안, 경제불안, 국민의 우민화, 소통 단절, 정치 불안, 언론 장악, 윤리부재, 교육 불안, 조세 형평을 빌미로 부자 감세(조세 형평은 국가의 존재 이유로부터 그 형평성을 고려해야 합니다. 무조건 적인 동일한 형평성이 제대로 된 조세 형평성일 수 없습니다.), 복지 불안..그리고 가장 심각한 국론분열과 민심이반...무엇하나 불안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국민들을 설득하지 않고 자신의 뜻을 국민들에게 무조건 이해하고 따르라고 강요하는 모습은 독재정권의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실정법의 적용이 법과 원칙의 절대적 기준이 될 수가 없습니다. 현재 그들이 적용하고 있는 법의 대부분이 독재정권 시절에 편의주의적 발상에서 민주주의에 역행하는 본질을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마치 실정법의 적용을 법과 원칙의 절대적 기준처럼 이야기하고 적지 않은 국민들을 위협하고 공박하는 모습은 천박하기 그지 없을 따름입니다.
물론 모든 국민이 완전히 깨끗해 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통해 더 이상 무지함과 노예근성을 무기로 자기 합리화를 시키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지금은 무지함과 싸우고 노예근성과 싸울 때입니다. 재임 기간 중에 그리고 그 외에 온갖 비난을 일삼다가 서거 상황이 발생하자, 갑자기 상생과 화합을 이야기 하면서 뒤로는 시민들이 조문을 못하게 막고 서울역 광장을 사용하지 못하게까지 그저 자기들 권력에 리스크가 될 까 통제라는 단어에만 미쳐 있는 현 정권과 언론의 비양심적이고 치졸한 모습을 우리 국민들은 더 이상 합리화 시키지말아야 하며, 우리 자식들에게 그런 몰상식함을 가르쳐서도 아니됩니다.
눈물이 납니다. 정치인이 죽었을 때 이렇게 진심으로 슬펐던 적이 없습니다.
바보 노무현...편안하게 가십시오. 당신의 선택이 준 교훈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깊이 자성하면서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지금 저는 국가유공자 증서에 새겨진 당신의 이름 석자를 보고 있습니다. 또 다시 눈물이 납니다. 하루 종일 당신의 이름을 보고 또 보고 있습니다.
지난 6년...마음속으로나마 당신과 함께 여서 영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