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불황에 뜨는 공짜 마케팅, 정말 공짜인가?

소비자시대 |2009.05.27 13:53
조회 2,906 |추천 0

불황 뚫는 공짜 마케팅, 정말 공짜인가?
- 가격 파괴 시대 넘어 공짜 시대 열렸다 -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촉발된 경제 위기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어서 경기 하강으로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기업은 생존하기 위해 자구책을 찾는다. 얼어붙은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경제 살리기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것이 ‘공짜 마케팅’이다. 지갑이 얇은 불황기의 소비자는 공짜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마케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글/오승건  


 


1990년대 가격 파괴 시대에 이어 2000년대 후반부터 공짜 경제(프리코노믹스 : Free +Economics)라는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공짜 경제는 과거에 돈을 받고 팔던 제품이나 서비스를 무료 또는 아주 싸게 제공하고 대신 광범위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 방식을 말한다.



공짜 경제 사업 모델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공짜를 좋아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세계적 우량 기업인 질레트사는 오래 전부터 면도기를 공짜로 주고 면도날 판매에서 수익을 창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짜 경제의 역사가 시작된 지 오래다. 무료로 사용하는 이메일도 공짜 경제의 산물이다. 백신을 무료로 보급한 안철수연구소의 뒤를 이어 공짜 백신인 ‘알약’을 개발한 이스트소프트는 알집 등의 무료 소프트웨어 시리즈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공짜 경제ㆍ알뜰 경제’는 다양한 형태의 유통 모델이 등장해 소비자와 사업자가 즐겁게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마일리지 제도는 알뜰 경제의 한 축이고, 프리샘플은 공짜 경제의 익숙한 풍경이다.



불황기에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상품을 주는 것이 최고의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공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에게 가장 잘 먹히기 때문이다. ‘공짜라면 당나귀도 잡아먹는다’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먹는다’는 우리 속담이 그것을 대변한다.



한 가지 알아야 할 것은 세상에 완전한 공짜는 없다는 사실이다. 사업가와 사회사업가는 다르다. 기업은 고객과 기업 자신을 위해 공짜 마케팅을 펼친다. 좋은 기업은 소비자와 윈윈하지만, 악덕 사업가는 공짜 마케팅으로 소비자의 등을 친다.


 


공짜 마케팅 짚어보기
 
세상의 중심에서 공짜를 외치지만 알고 보면 비용을 온전히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무늬만 공짜 마케팅을 펼치는 사업자도 많다. 공짜가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에게 사기 치는 악덕 사업자는 소비자의 현명한 선택으로 퇴출시켜야 선순환의 시장 구조로 바뀐다.                  



공짜 경제도 진화하고 있다. 기존의 알뜰 경제에 아이디어를 보태 소비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공짜 경제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적립되는 마일리지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페이프리 카드가 나왔다.      



정수기 업체 웅진코웨이는 자사 정수기를 공짜로 대여하는 마케팅을 시작했다. OK캐쉬백 서비스가 포함된 외환은행의 웅진 페이프리 카드를 발급 받은 고객이 매월 일정 액수 이상 사용할 경우 최대 월 3만원을 고객 통장에 입금해 주는 방식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는 ‘SERI 전망 2009’에서 불황기를 타고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로 페이프리를 소개하고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페이프리 멤버십 서비스는 론칭 석달 만에 페이프리 멤버스 가입자가 30만명이 넘을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뜨겁다. 2월 한달 간 현금으로 환급한 액수는 4억6천4백만원으로 총 4만여명이 혜택을 받았다.



웅진 페이프리 멤버스 서비스는 신용카드사 제휴 카드로 포인트 적립을 통해 월 최대 3만원까지 통장으로 현금 입금이 가능해 사실상 렌탈 제품을 무료로 사용하게 한다는 컨셉이다. 하지만 3만원의 렌탈비를 돌려받으려면 기본 렌탈비 3만원에 주유소에서 30만원, 대형 마트에서 15만원 등 매달 48만원을 제휴카드로 결제해야 가능하다는 단서가 붙는다.



페이프리도 엄밀히 말하면 공짜는 아니다. 기업과 신용카드사와 OK캐쉬백 업체가 제휴해 윈윈한 경우다. 기업은 자사 소비자에게 혜택을 주고 카드사는 마일리지와 OK캐쉬백을 현금으로 돌려줘 그 돈으로 렌탈료를 지불하게 한다. 신용카드 결제액이 한도에 미치지 못하면 돌려받는 현금이 줄어든다. 이때 모자라는 금액은 소비자가 부담해야 한다.



공짜 마케팅은 공짜폰에도 적용된다. 공짜폰은 다양한 약정이 있어 자칫 잘못하면 비용이 전가되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필요하지도 않은 유료 서비스를 일정 기간 옵션으로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 등에서 개인 정보를 이용하고 상해보험을 가입시켜주는 공짜 보험도 공짜 마케팅의 일종이다. 공짜 보험료의 보험료는 개인 정보인 것이다. 공짜 보험은 종류와 특약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개인 정보에 민감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불의의 사고가 났을 때 몇 천만원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공짜 상해보험의 기간은 6개월에서 1년 정도인데 보험료는 몇 백원에서 몇 천원 정도다.      


 


짝퉁 공짜 마케팅
           
공짜 마케팅으로 속이거나 속는 행위는 소비 생활에서 자주 일어난다. 물건을 파는 사람은 공짜로 포장해 이야기하고, 사는 사람은 자기의 눈높이에서 판단한다. 소비자로서 피해가 심한 경우는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공짜 마케팅으로 사기 치는 악덕 상술도 많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뻐지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악용해 무료 피부 관리나 무료 샘플로 미끼를 던지고 피부 관리를 내세워 경계심을 없앤 뒤, 비싼 화장품을 충동 구매하도록 꼬드기는 공짜 마케팅에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피해자들은 피부 관리가 주계약이고, 화장품은 부수적인 서비스로 알고 있다. 피해가 발생해 사실을 확인하다 보면 화장품 판매가 주목적이고 공짜 피부 마사지는 미끼였다는 것을 알게 된다.



길거리에서 무료로 쓰레기 봉투를 나눠준다고 사람을 불러 모은 뒤 건강 보조 식품이나 홍삼 제품을 판매하는 상술도 공짜 마케팅의 일종이지만 주의해야 한다. 무료로 준다고 유혹하지만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미끼일 뿐이다.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덤ㆍ공짜ㆍ당첨 등의 ‘달콤한 행운’에 현혹되지 않는 생활 자세가 필요하다. 행운의 당첨자에게는 한 박스를 공짜로 준다고 하지만 알고 보면 한 박스를 사는 사람에게만 한 박스를 덤으로 주는 것이다. 덤도 덤이 아니라 두 박스값에다 이윤까지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무료통화권 제공을 미끼로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장착해 주거나 교체해 준다며 접근해 계약을 유도한 뒤 고가의 대금을 요구하는 악덕 상술도 조심해야 할 공짜 마케팅이다. ‘내비게이션 대금만큼 휴대폰 무료통화권을 지급하므로 내비게이션은 공짜’라는 방문판매원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 3백만~4백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내비게이션을 강매당하는 사례가 많다.



이들이 제공하는 휴대폰 무료 통화권은 대부분 별도 번호를 먼저 누르고 상대방의 전화 번호를 눌러야 하는 등 이용 절차가 복잡해 일반적인 휴대폰 사용 방법보다 훨씬 불편하다. 통화 요금도 일반 휴대폰 요금보다 대체로 비싸 공짜가 바가지로 판명되는 그리 긴 시간이 소용되지 않는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