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제법 좋아했다
퇴임연설을듣고 사람 참 쿨하고 멋있길래
그의 자서전이 발간되자 서점에서 스키밍을 했다
내가 알고있던 것보다 좋은사람이었다
그래서 최근 박연차 게이트로 검찰의 소환을 받았을 때
고개숙인 그의 모습에 마음이 아파서
사진첩에다가
노무현대통령 사진을 올려놓고
나 혼자서 힘내라는 말을 해두기도 했다.
그 사진을 올리고
약 3주뒤 그는 자살을 선택했다
마음 아픈 일이다
노무현의 자살소식을 듣고
스키밍했던 자서전을 제법 자세히 읽어보았다
읽으면 읽을수록 대한민국 사회의 큰 인물을 잃은 것 같았다
나도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싶어
친한 누나를 따라서
어제 덕수궁에서 시민들이 직접만든 분향소에 다녀왔다
두시간정도를 기다리고 내 차례가 되었는데
도저히 속이 뒤틀려서 절을 할 수가 없었다
국화꽃을 그냥 돌려드리고
정중히 그 자리를 빠져 나왔다
그저
다 아전인수부하뇌동믹스한 바보들 같다
대통령 재임기간에
파병반대운동으로 노무현대통령 욕하던인간들
한미FTA반대시위로 노무현대통령 욕하던인간들
17대 대선때도 국민들의 전대통령 지지율이 너무 낮아서
같은당에서도 선을그었는데
이제는
그들이노무현에게 했던 똑같은 방법으로
현 정권과 비교를 해대고 욕을 하고있다
(너희는이명박대통령이죽어도또멋진말로포장하고
지금은누군지도모르는18대대통령까댈거니?)
덕수궁의 분향소는
사방이 이명박 현대통령 정권을사단내자는 주장과
노무현을 역대 최고의 대통령으로 추켜세우는 주장
이거 두개 밖에 없다
노무현의 반댓말이 이명박이라는 건
절대로 받아들일수없다
이는 명백한 흑백논리다
(나는 이명박도 국민들이 속상해 할만한 대통령이지만
전두환은 훨씬 더 한거 같은데 왜 전두환한테는 시위안하니
이명박 정권의 현재까지와 전두환 대통령의 과거를 비교해보면
전두환대통령에 대한 시위는 적어도 10년은 더해야 안되냐?
전국민과 전 세계인을 깜쪽같이 속이면서 수백조의 국가재산을 빼돌려 적국 김정일에게 수십조를 갖다 주고 세계를 핵무기의 공포로 몰아넣은 대통령이 버젓이 전라도에 어마어마한 땅가지고 살아있는데 너희들이 좋아하는 시위 거기선 왜 안 주도하냐
너희들 머리속엔 선과악의 도덕적인 판단보다는 결국 내 밥그릇이랑 상관있고 없고 문제아니냐)
도데체
노무현의 죽음과 이명박의 탄핵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그냥 고인의 죽음을 통해
순수한 국민의 감정을 이용하려는 개수작같다
우리아버지는
한나라당을 매우 좋아하신다
그치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접하고
저녁 식사하시던중 처음으로 눈물을 보이셨다
보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노무현의 죽음을 슬퍼해서는 안되는가
노무현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은
전부 자기네편인 줄 아는가
도저히 이해할수없다
나의 정신적 지주이신 손선생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장례가 끝나면
대한민국은
'친노'vs'디아더스'
'진보'vs'보수'
기타 어떤 형태로든 이념의 분쟁이 일어나게 될것이다
군중심리에 홀린 사람들
가슴속에 무언가를 품은 소신있는 사람들
이를 이용하려 드는 사람들
국민들은 다시 촛불을들고 거리로 나올 것이다
국가신임도는 바닥을 치고 외국인 투자자는 등을 돌릴것이다
다시 또 대한민국은 불황이다
환율이 오르고 주가는 떨어진다
내 생각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제서야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고 있는데
불황속에서도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우리들의 어머니 아버지들께 송구스러울 따름이다
(나의 가치관에서는 거리에 나와 있는 촛불들 보다 이분들이 진정한 대한민국의 영웅들이다. 말없이 묵묵히 자신에 해야할 일에 최선을 다해 주시는 분들, 결국 우리나를 현실적으로 먹여살리는 분들이시다.)
무엇보다
장례식 기간 동안 만큼은
분쟁이나 분열보다는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똑같은 마음으로
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덕수궁에 붙어있는 종이 쪼가리 다 불살라버리고
거기다가
"당신이 어떤색깔의 사람이든
이 시간만큼은 고인의 죽음을 슬퍼하는
한마음으로 함께 슬퍼하자"라고
이 말 큼지막하게 여기저기 남겨두고 싶은데
이런 말 두시간동안 눈을 씻고 찾아봐도 왜 없니
아 솔직히 다 필요없고
이런 일로 국민이 분열되어야 한다는게 속상하다
국민을 이해하고 설득할줄 모르는 현정권도 부족한 점이많고
편가르기에 충혈된 저 멍청이들도 부족한 점많다
용산철거화물운송기타등등사회적약자들의분노
그것보다 난 남한이 또다시 둘로 갈라진다게 더 짜증난다
김구,여운형의 죽음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비유하는데
가까운 선생님의 얘기를 듣고
근현대사와관련된 책들을 실재로 찾아보니
김구,여운형이 피살당한이유는
쉽게요약하자면,
김구는 여운형을 만났다는이유로
여운형은 김구를 만났다는이유로
영어잘하는이승만을앞세운미국에게
모스크바대학다니는김정일을앞세운소련에게
살해당한거다
비유적절하다는생각도든다
근데
왜 그건모를까
저들이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거 알면서도
둘이서 만나려고한 건
조선이 둘로 갈라지는걸 막기 위해서였다는거
김구선생님은
민족의분열을가장슬프게여기셨다는거
무식하게
우리나라역사공부안하냐?
우리나라역사책한번쯤은읽어보냐?
한국근현대사에서6월항쟁만역사냐?
알면서도어떻게
그딴초등학생도안하는편가르기를하구앉아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