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말 안할게요. 진헌이, 더 이상 흔들지 마세요.
아실거에요, 걔 지금 흔들리고 있는거. 그냥 놔두세요, 너무 힘들어해요"
"유희진씨.난 흔든 적 없거든요?
그리고 그쪽이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잖아요"
"저 죄송해요. 저는 그냥 직접 말씁드리는게 좋을 것 같아서"
"그리고 저기..난 남의 물건 탐낸 적 없어요. 뺏을 생각도 없구요.
하지만, 나한테 오겠다 그러면 받아줄 생각은 있어요."
"언니."
"내가 왜 언니에요, 난 댁같은 동생 둔적 없어요"
"봉우리만 보면서 기를쓰고 올라왔는데, 봉우리가 없어지면 난 어떡해야되요?"
"희진씨는 젊잖아요. 젊고 예쁘고 돈도 많고, 북어대가리처럼 삐쩍 마르고.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요, 누가 낫나.
난 젊지도 않고, 예쁘지도 않고 뚱뚱하고. 희진씨는 기회가 많잖아요.
난 아니거든요.
어쩌면 내 인생에 진헌씨가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구요"
"언니는 건강하잖아요.
"그래, 건강해요"
"먹고 싶은거, 마시고 싶은거,
맘대로 못먹는게 얼마나 큰 고통인 줄 알아요?
나두요 언니처럼 통통했으면 좋겠어요.
언니처럼 혈색있고, 건강해 보이고 활기차고. 저도 그랬으면 좋겠다구요."
"그런표정 짓지마세요. 누가 보면 내가 괴롭히는 줄 알겠어요.
그리구요 그런다고 내가 봐줄 거라고 생각하지 말아요.
그리고 나, 댁이 아프다고 양보해줄만큼 착한 사람이 아니에요.
페어플레이 하자구요. 선택은 진헌씨가 하게 놔두자구요.
그리고 오늘은 그쪽이 내세요.
내가 요새 백수라서 돈이 없거든요 양심적으로다가 제일 싼거 시켰어요.
............
저기..아까 한 말 농담 아니거든요.
그 사람이 정말 마지막인 것 같아요."
-내 이름은 김삼순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