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명: 네가 어떤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저자: 공지영
얼마 전 심심해서 신문을 뒤적거리던 나는 한 일간지의 ‘좋은 책 소개’ 란에서 공지영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라는 책에 대한 글을 읽게 되었다. 원래부터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너무너무 좋아해 왔었고, 무엇보다 책의 제목이 가슴에 와 닿았던 나는 마침 며칠 뒤에 다가오는 어머니 생신날, 선물이라는 구실로 어머니에게 책 선물을 해 드리고 나서, 주로 냄비받침용으로 책을 이용하시는 어머니 대신 내가 그 책을 읽어 볼 욕심에 당장 서점으로 향했다. 그리곤 베스트셀러코너에서 쉽게 내가 찾던 책을 발견할 수 있었다. 산뜻한 표지디자인하며, 표지에 간단하게 쓰여 있는 책에 대한 소개 글까지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나는 점원한테서 포장된 책을 받아들고 나자 당장에 선물이고 뭐고 포장지 뜯고 읽어 버리고 싶은 마음을 꾹 참아야만 했다.
그리고 며칠 뒤 드디어 어머니 생신이 지나고, 내 예상대로 페이지에 지문 하나 묻지 않은 채 서가에 그대로 꽂혀있는 내 목표물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책을 펼치고 가장 먼저 눈에 띄었던 것은, 책의 뒤표지에 쓰여 있던 글귀였다.
“사랑이 나에게 상처 입히는 것을 허락하겠습니다.
넘치도록 가득한 젊음과 자유를 실패하는데 투자하겠습니다.
당신이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인간관계나 사랑에 상처 받았던 과거 때문에 다시는 같은 상처를 받고 싶지 않아서 몸도 마음도 잔뜩 웅크리고 있던 나에게는, 이 문장들이 단순히 책 속에 쓰여 있는 글귀가 아니라 작가가 내 귀에 대고 직접 이렇게 소리 지르는 것으로 느껴졌다.
“더 힘들어 하라고, 사랑에도 인간관계에도, 그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더 깨지고 부서지라고, 상처가 무서워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보다 무언가 해보고 나서 상처 받는것이 훨씬 현명한 거라고.”
그리고 몇 페이지를 더 넘겨가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작가가 편지의 형식을 빌려서 독자인 우리 모두에게 전하고자 하는 삶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에 나는 책이 아닌 내 가슴에 직접 밑줄을 긋는 기분으로 정신없이 책 속으로 빠져 들게 되었다.
사랑, 이별, 젊은 날의 목표를 향한 노력과, 실패에 대해 어느 정도 연륜 있는 유경험자로서 작가가 해 주는 충고들을 되새김질하며 마침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우습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책 한권으로 인해 내 속의 무엇인가가 달라진듯함을 느꼈다.
“좋은 책의 어떤 구절에서, 인생이 방향을 바꾸는 소리를 듣곤 한단다.”
라는 이 책속의 구절은 이런 나의 심정을 정확히 묘사한 말이었다.
언제나 어른인 척, 이제 뭐든 혼자 다할 수 있는 척하며 어깨에 힘을 바짝 주고 다니지만 사실 해결하지 못 한 여러 가지 고민들과 치유되지 못한 상처들을 가슴 속에 몇 가지씩 숨기고 있는 대다수의 내 나이 또래들에게 정말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