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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in-

고선숙 |2009.06.03 17:00
조회 40 |추천 0


두통이 심하다.

약을 먹어도 진통효과가 거의 제로에 가깝다.

허리가 아프다.

어떤방향으로 움직여도 삐걱거리며 소리가 난다.

눈이 아프다.

내의지와는.내이성과는 상관없이 주책맞은 눈물이 쉼도 없이

자꾸만 흘러내려서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위가 아프다.

들어간게 없다. 그래도 살겠야되지 않겠냐고 뭔가를 내 위속에

집어넣는 행위자체가 스스로를 죄스럽게 한다.

음식을 씹어 넘기는 내 모습 또한 스스로의 혐오를 부추긴다.

가슴이 아프다.

쉼없이 입과 코로 내뿜고 있는 담배연기가 내 폐속에서 소리친다.

숨을 쉴수 없다고, 더이상은 한계라고.

하지만 그 행위만이 내가 유일하게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일이라

스스로에겐 미안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달라 부탁할 수 밖에.

발가락이 아프다.

둘곳을 잃어버려, 발길닿는 곳으로의 방황에 물집이 잡힌다.

마음이 아프다.

갈기갈기 찢겨 죽을힘을 다해 스스로 다시 기워도

어느새 나도 모르게 또하나의 구멍이 뚫려있다.

아무리 기워도 기워도, 그럴수록 너덜너덜 넝마가 되가지만

그 넝마 마저도 쉽사리 모른척하기가 죽도록 힘이 든다.

 

 

이러다 온몸이 아파 정말 죽게 될 수도 있을까.

그런 때가 오게 된다면

그땐 정말 모든 상념과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서

날 아프게 한 모든걸 깨끗히 잊을 수 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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