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의 심장! No.11 - 파벨 네드베드(Pavel Nedved)
파벨 네드베드(Pavel Nedved)
생년월일 : 1972년 8월 30일
국적 : 체코 공화국
신체사항 : 177cm, 70kg
수비와 공격을 쉴새 없이 오가며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누비는 활동량, 경기장 전체를 바라보는 넓은 시야와 그 시야를 끌어줄 수 있는
송곳같은 스루 패스, 수준급의 크로스와 미드필더로서 넘치는 개인기와 슈팅력. 그는 체코와 유벤투스의 영웅이자 축구라는 스포츠의 영웅이다.
비운의 축구선수.
유난히도 메이저 대회와는 인연이 참 없는 선수.
세계에는 비운의 스타라고 불리우는 선수들이 참 많이 있다.
하지만 네드베드 만큼 비운에 눈물을 흘린 선수가 또 있을까.
네드베드는 2001년 여름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네딘 지단의 자리를 대체하기 위해 4,100만 유로에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후 그는 뛰어난 활약으로 지네딘 지단의 공백을 훌륭히 채워주었고, 네드베드는 유벤투스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되며
01-02, 02-03 시즌 연속으로 세리에 A 스쿠데토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02-03시즌 챔피언스 리그.
02-03시즌 챔피언스 리그는 네드베드 자신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과 그를 응원하는 팬들이라면 아마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다.
그해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를 만나 결승 진출을 다퉜고,
1차전 마드리드 원정에서 1-2로 패하긴 했지만 2차전 홈경기에서 유벤투스는 트레제게, 델 피에로, 그리고 네드베드의 골로
지단이 한 골을 만회하는데 그친 레알 마드리드에게 3-1로 앞서가며 결승 진출이 확정적이었다.
그러나 네드베드는 경기 막바지 맥마나만에게 조금은 불필요한 백태클을 하면서 옐로우 카드를 받게 되었고,
이미 옐로우 카드를 1차전에서도 받은 바 있던 네드베드는 경고 누적으로 결승전 진출이 좌절되었다.
경기가 끝난 후, 유벤투스의 팬과 선수들은 결승전 진출이 확정되자 모두가 기뻐하지만, 네드베드만이 홀로 눈물을 흘렸다.
이후 유벤투스는 AC밀란과의 결승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네드베드는 그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그 해의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폭발적이고 뛰어난 활약을 인정받아
프랑스 풋볼 매거진이 주관하는 올해의 유럽 축구 선수상인 '발롱도르'를 수상하며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이후에도 네드베드는 유벤투스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며
04-05, 05-06시즌에 팀이 스쿠데토를 들어올리는데에 큰 공헌을 했다.
(이후 칼치오 폴리로 04-05, 05-06시즌의 스쿠데토는 박탈되었다.)
그러나 05-06시즌이 끝난 후, 스쿠데토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벤투스는 칼치오 폴리 스캔들에 연관되었다.
당시 주축선수이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패트릭 비에이라, 에메르손, 파비오 칸나바로, 지안루카 잠브로타, 릴리앙 튀랑 등이
모두 타 팀으로 이적해 버렸고, 네드베드 역시 유벤투스에서의 미래가 불안해졌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루머들을 전부 부정하며 팀에 남아 유벤투스를 세리에 B에서 세리에 A로 1년만에 승격시켰다.
그렇게 한 시즌 걸러 다시 맞은 07-08 세리에 A 무대에서 네드베드는, 많은 나이가 무색하게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력과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유벤투스를 세리에 A 3위에 랭크시키며 챔피언스 리그 출전권을 팀에게 바쳤다.
그렇게 네드베드는 08-09시즌 다시 한번 챔피언스 리그의 무대에 도전했고,
유벤투스는 조별리그 H조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2연승을 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이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했다.
16강 대진 추첨 결과 유벤투스는 첼시를 만났고,
당시 스콜라리가 이끌던 첼시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기에 유벤투스가 유리하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유벤투스는 첼시에게 1,2차전 합계 2-3으로 패하며 아쉽게 16강에 그치고 말았다.
이 첼시와의 16강 전에서도 네드베드는 또 한번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이미 08-09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네드베드는 첼시와의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전반 초반 부상으로 교체 아웃되며 자신의 커리어 역사상 마지막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허망하게 끝마쳐야 했다.
네드베드는 자주 말하곤 했다. '나의 소망은 메이저 대회의 우승컵을 안아보는 것이다.'
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위해 라치오에서 유벤투스로의 이적도 감행했고,
오랫동안 많은 도전을 해왔지만 그는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정말 딱 한시즌만 떠 뛰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ㅠㅠ)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은 파벨 네드베드라는 이름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그는 지구상의 몇 안되는, 심장 안쪽까지 축구가 박혀있는 진짜배기 축구선수이고
도전이라는 힘든 싸움을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비추어준 사내이기 때문이다.
이제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 세리에A 38R 경기를 앞두고 있는 네드베드.
얄궂게도 전 소속팀 라치오 와의 경기가 마지막 경기로 잡혀 있는데,
이 마지막 경기에서의 네드베드의 맹활약을 기대해본다.
"나는 하루에 12시간씩 연습을 했고 두 다리 중 어느 하나가 우월하지 않다고 느꼈을 때 처음으로 희열을 느꼈다.
스파르타 프라하 시절 나는 경기가 끝나고나서 바로 훈련장에 가서 훈련을 했고 쓰러져도 필드의 잔디를 잡아 일어섰다.
나의 하루 일과는 경기장의 조명이 꺼질 때 끝났다."
Pavel Ned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