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더(MOTHER, 2009)
감독: 봉준호
주연: 김혜자, 원빈, 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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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부모님은.. 엄마는 계시니.'
'우리아들이.. 안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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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극중에서 혜자가 작두질을 하는 모습을 볼 때의 그 마음처럼.
소리도 섬찍한데 저러다 손가락이 뎅겅 잘려버리지나 않을까.
그런 기분으로.
(아 정말 조마조마했다. 소리도 완전. 서걱서걱.)
모든 장면들은 정말 꽉 짜여있어서,
복선과 복선의 연속이라는 느낌.
반드시 그 행동의 이유는 앞에 나왔던 씬에서 찾을 수 있었다.
마치 책을 앞으로 넘겨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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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존재.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가장 사랑하면서도 가장 지긋지긋한.
그런 존재다.
오줌싸는 아들에게 먹이는 약처럼.
밑빠진 독에 물붓듯 쏟아지는 당신의 그 사랑은.
때로는 참으로 지긋지긋하지.
그래도 내게 믿을 건 엄마밖에 없다는 사실은,
더욱 더 갑갑하게 만든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존재인 우리의 엄마는
내가 오줌싸는 것도 옆에서 봐주고
다 큰 나와 아직도 한이불에서 자지만.
엄마는 나를 모른다.
어쩌면 엄마는.
우리를 모르니까. 그렇게 맹목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어떤 딸인지 모르니까.
내가 어떤 인간인지 모르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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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도준은 겁나 똑똑한놈일지도.
분명히 영화 후반으로 가면서 녀석의 눈빛은 '멀쩡'해진 느낌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하듯 중얼거리는 도준은
정말 정신이 오락가락하던가
진짜로 무지하게 똑똑하던가
진태는 아 더 뭔가 비중을 뒀다면. 하는 아쉬움.
매력적이었고 연기도 정말 좋았는데.
(작품을 찾아보고싶은 배우 추가.)
진태의 역할이 뭔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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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의 춤.
살풀이굿을 보는 느낌이었다.
압권은 배경음악!
사실, 영화에서 엄마의 이름은
한번도 언급되지도 보여지지도 않는다.
내가 쓴 '혜자'라는 이름은,
영화잡지에서 본 정보.
혜자는 불릴 때 항상 '엄마'라고 불린다.
아들 도준은 물론,
아들의 친구 진태도,
형사 제문에게도.
결혼과 동시에,
혜자가 아닌 엄마가 되고.
엄마라는 이유로 너무 많은 짐이 지워진다.
그냥 여리고 평범한 젊은 여인이었을 혜자를
이렇게나 서슬퍼런 독한 인간으로 만든 건
'엄마'라는 그 이름 아닐까.
5살난 모자란 아들과 농약을 마시고
동반자살을 하려했던 것도.
그 이름이 너무 무거웠을테지.
엄마니까.
줄줄줄 흘러나가는 게 눈에 보이면서도
쏟아붇고 또 쏟아붇고.
그저 화병될만한 일을 잊게 해준다는
그 침자리에 스스로 침을 놓고
살풀이하듯 춤을 출 뿐인.
엄마. 마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