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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악의 근원은 신자유주의다.

김영환 |2009.06.11 23:11
조회 304 |추천 10

오랜만에 아고라를 둘러보니

지금의 20대가 나약하네 이기적이네 어쩌네

'세대'라는 파쇼적 기준으로 사람을 규정짓는 시덥쟎은 이야기들이 많이 보인다.

 

하고널린 뻘소리들 중에서

그래도 눈에 띄는 한마디가 있었다.

 

'지금의 20대는 신자유주의의 아이들이다'

 

이것은 참으로 지금의 현상을 간단하고도 명확하게 짚은 말이다.

신자유주의.

이 거대한 이념현상을 유독 20대라는 한 세대에만 국한하여 규정짓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하지만 시기적으로 그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것이 지금의 20대인 것 또한 사실이다.

 

언제부터였을까?

 

 

TV는 '여러분 부~우자 되세요' 라 말하고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라는 태도가 당연시되어갔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이기주의자로 살아라'

이런 따위의 제목만 봐도 가소로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군사정권 시절에도 '불로소득'이라 하여 경원시되던 투기행위가

'재테크'라는 그럴싸한 이름표로 바꿔달아 권장되었고,

아이들에게 돼지저금통을 주는 대신 주식을 가르쳤다.

 

사람들은 더 이상 정의를 동경하지 않고, 절제는 더 이상 미덕이 아니게 되었다.

무한욕망의 추구가 '능력'으로, 이기적인 계산이 '합리'로 불리게 되었다.

 

'국제화'를 넘어 '세계화'가 이야기되었고

'글로벌'이란 꼬부랑말의 홍수속에서 슬며시 '민족주의 극복'이 고개를 디밀더니

어느새인가 민족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고 애국은 '경계해야할 위험'이 되었다. 

 

국가니 민족이니 하는 단위는 무의미한 단어가 되어버리고

공동체에 대한 믿음이나 '더 나은 세상'에 대한 희망은 철없는 어린아이의 망상으로 취급되었다.

그 속에서 인간은 오직 파편화된 개인으로만 존재하게 되었다.

 

 

이것은 모두

지난 20년 동안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진행되어왔던 일들이다.

이러한 현상들을 모두 관통하여 망라하는 하나의 개념.

그것이 바로 신자유주의다.

 

'합리'라는 단어로 포장된 무한욕망을 내세워

정의, 절제라는 인간적 미덕을 시궁창에 처박는다.

'자유'라는 미명을 내세우고 무한이익을 위해

전통적 관념의 공동체를 산산조각내어 개인을 파편화한다.

 

그렇게 시궁창에 처박힌 앙상한 파편들은

그대로 자본이라는 괴물의 먹이가 되고

먹이가 된 파편들은 끊임없이 다른 파편들을 흡수하여

괴물의 몸집은 무한대로 성장해간다.

 

세계 자본주의가 잠시 삐걱거렸던 지난해,

일부 성급한 사람들의, 신자유주의는 끝났다는 설레발들이 있었지만

변한 것은 없으며, 변하는 것도 없다. 아마도 변할 것도 없을 것이다.

 

이것이 지금 이 시대의 대세.

신자유주의다.

이것은 악몽이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이다.

추천수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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