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옆면이 조금 잘리네요. 못 볼 정도는 아니지만 아래 링크로 가서 보시면 좀 더 시원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http://kimchangkyu.tistory.com/5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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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선일보 기사를 보다가 또 한번 무릎을 쳤습니다. 이 분들은 항상 그 이상을 보여줘요.(웃음) 하긴 이분들 논리에 따르면 윤봉길은 폭파테러 범인이고, 전두환은 국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은 것이며, 박정희의 영구 독재선언은 새로운 차원의 민주주의입니다. 아, 이건 제가 쓴 글이 아니라 당시 기사의 원문을 발췌한 것이니 오해마시길. 이 분들 세상을 보는 눈이 너무 독특해요. (웃음)
아래 기사는 6월13일자 조선일보 기사 입니다. 권대열이란 기자분이 쓰신 건데요. 신문의 특성상 위에서 자르고 또 논조를 바꾸어가며 편집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어쨌든 알맹이만 놓고 봤을 땐 최곱니다! (웃음) 뭐랄까요, 독자의 수준을 철 없는 유치원생(이런 비유를 해서 유치원생 여러분께 조금 죄송합니다만)으로 정해 놓고 조곤조곤 설명해 주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기본적으로 상대를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라고 봤을 때 이 정도 글쓰기가 가능하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친절해요. (웃음)
자, 그럼 한번 차근차근 읽어 볼까요.
조선일보 원문 기사전송 2009-06-13 02:57 최종수정 2009-06-13 04:21
2009년 대한민국은 '독재국가'인가. 시대 및 현실과 안 맞아도 한참 맞지 않는 이런 허상(虛像)을 놓고 온 나라가 시끄럽다.
전직 대통령(DJ)이 공개 강연에서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라. 모두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하자, 또 다른 전직 대통령(YS)은 12일 그를 향해 "요설로 국민을 선동하는 그 입을 다물라"고 했다. 청와대와 여당과 야당도 때아닌 이 독재 논란에 종일 열을 올리며 싸웠다. 이쯤 되면 보통 국민들로서는 "지금 우리가 독재국가에 산다는 건가"라고 헷갈릴 만도 한 상황이다. 그럼 과연 대한민국은 진짜로 독재국가 상태에 있는 걸까.
->일단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라. 모두 들고 일어나냐 한다' 는 부분을 봅시다. 조선일보를 볼 때 가장 중요한 점은 기사를 읽고 비판해야 하는게 아니라, 우선 기사를 쓰게 만든 '소스' 자체를 찾아 봐야 한다는 겁니다. 조선일보는 기사 논조가 이상하다기 보다는 기사 내용 자체가 원래 없을 가능성이 높아요.(웃음)
이 분들, 전국민이 생방송으로 보는 방송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웃으면서 말한 '막 하자는 거지요'를 다음 날, '막 가자는 거지요'로 바꾸는 센스를 발휘하셨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만평에서 이 말을 또 인용하더군요. 발언 하나를 가지고, 그것도 교묘하게 바꿔 버려서 동네방네 자자손손 퍼뜨리는 이 경지, 그것도 생방송으로 중계했는데도 사람들을 긴가민가 하게 만드는 이 경지, 이거 아무나 못하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들의 이런 혼란전술은 세계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에 어떤 적이 쳐들어 와도 함부로 조선일보는 공격 못해요. 자기 편인지 아닌지 헷갈리거든요.(웃음)
어쨌든 그런 관계로 일단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한 원문을 찾아 봤습니다. 일단 저 분 성격상, 저렇게 말하지는 않았을 꺼란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자자손손 뼛속깊은 경상도 토박인데요(오해할까봐 미리 말씀드립니다. 꼭 글을 적다보면 사람들이 제 고향을 바꾸더라구요 - 웃음), 어릴 때 들은 재미난 말이 있습니다. 김영삼이 전라도에 가서 연설하면 '깡패'소리 듣고, 김대중이 경상도에 가서 연설하면 '가시나'소리 듣는다구요. 두 사람의 성격이 잘 드러나는 부분이죠. 감성을 자극하고 화끈하게 밀어 붙이는 김영삼의 연설에 길들여진 경상도와 논리와 이성을 강조하는 김대중의 연설에 길들여진 전라도의 정서를 우스개 소리로 한 말입니다.
어쨌든 원문과 동영상을 참고한 결과, 역시나 조선일보 너네 짱먹어라입니다.(웃음) 일단 기본 바탕이 되는 '소스'부터 한번 꼰 다음 쓰는 이 대범함이란! 좀 귀찮아도 클릭 한번으로 원문을 찾을 수 있는 세상인데 조선일보는 그런 귀찮은 짓을 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꺼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웃음) 얘네들, 이런 쪽으로 머리 기가 막히게 잘 돌아가요. 아래 원문에서 진하게 강조한 부분을 조선일보 식으로 줄이면 '독재자에게 아부하지 말라! 모두 들고 일어나야 된다!'가 되는 군요. 뭐, 각자 보시고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진짜 웃겼던거. 문단의 마지막 부분인 '그럼 과연 대한민국은 진짜로 독재국가 상태에 있는 걸까.' 라는 부분입니다. 아... 이거 간만에 대박인데요. 진짜 대박이예요.(웃음) 코메디도 이 정도면 정말 진지하게 세계진출 생각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중학교 때 글쓰기 숙제가 생각납니다. 하도 쓸게 없어서 뭐 하나 억지로 소재를 잡아서는 '그럼 과연 우리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라고 시작해서 서론, 본론, 결론 나누고 앉아 있는...
갑자기 우리나라가 독재국가 상태에 있는지는 왜 혼자 진지한척 폼잡고 있는 걸까요? 쓸게 없어서 이런 건지, 아니면 정말 우리가 모르는 것 같아서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는 건지.(웃음) 대충 이런식이죠.
시민 : '뉴스에서 사람들 방패로 찍고, 잘못 치면 죽는 다는 삼단봉으로 기자 때리는 거 보니까 이게 20년 전 방송인지 지금 방송인지... 에휴.'
조선일보 : '한 시민, 지금이 20년 전과 같다고 주장. 과연 지금은 20년 전일까. 우리는 정말 20년 전에 있는 것일까. 한번 진지하게 고찰해 보자. 일단 외신보도에 따르면 시공간을 뛰어넘어 한 시간대가 또 다른 시간대와 완벽히 일치하는 일은 불가능하며...'
이런 짓 하고 있으니까 웃겨 죽겠다는 거죠. 일부러 논점을 비켜 가는 건지 아님, 진짜 몰라서 이러는 건지. 제 생각에 사람 완전 바보로 보지 않는 이상, 이 정도 까진 못씁니다.
야당과 좌파 단체들은 지난 10일 서울광장에서 수만명이 모이는 집회를 허가도 안 받고 개최했다. 지난 정권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비슷한 집회들을 똑같이 불법으로 규정했다. 하지만 경찰은 바로 그 똑같은 법에 따라 '불법집회'로 규정하고도 눈뜨고 구경만 했다. 아니 오히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고함치고 삿대질하고, 경찰은 눈치만 살폈다. 방송사들은 경찰이 방패만 들면 달려와서 '감시'의 카메라를 경찰 쪽으로 들이댔다. 야권 논리라면 '독재국가'에서는 경찰들이 이렇게 일을 한다는 얘기다.
또 정부가 사실상 인사권을 갖고 있는 한 공중파 방송사는 그날 메인 뉴스에서 "민주주의 후퇴를 성토하는 국민들 10만여명이 광장에 모였다"고 경찰 추산 2만여명 대신 시위 주최측 집회 규모를 소개하면서 정부 비판 논조의 기사 6꼭지를 잇달아 보도했다. 반면 "불법 폭력은 안 된다"는 대통령 발언은 단신으로 짧게 전했다.
이처럼 공중파와 케이블 TV 뉴스가 반정부 기조의 방송을 종일 송출하고 있다. 80년대 군사독재 시절에는 '땡전뉴스'라는 것을 매일 틀어대던 방송사가 이렇게 맘 놓고 보도를 하고 있지만 야권과 좌파단체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여전히 독재국가라는 것이다.
정치학자인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는 "정치학적으로 '독재정치'는 결국 민주주의의 대척점에 있는 전체주의 상태를 의미하며 그 가장 핵심적 기준은 자유로운 직접선거와 복수(複數) 정당 제도가 보장되는가 여부"라며 "그런 기준에서 보자면 지금 우리나라는 독재는커녕 그 전 단계인 '권위주의'라고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애네들, 정말 대단합니다. 계속해서 우리나라가 독재국가인지 아닌지 진지하게 고찰하고 있어요! 각종 정의까지 들먹이면서... 제가 좀 열받아서 친구한테 이 '이 바보야!!'라고 하면 옆에서 이런 기사를 쓰겠군요. '그의 친구는 초등학교 학적부에서 확인한 결과 아이큐가 120을 상회한다고 밝혀 졌다. 국어사전을 편찬한 나국어씨는 바보의 정의를 '지능이 부족하여 정상적으로 판단하지 못한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설명하며, 오히려 그런 기준에서 보자면 그의 친구는 바보는 커녕 그 전 단계인 '약간 바보'라고도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상식적인 사람이 위 상황을 기사로 쓴다면 왜 바보라고 불렀는지 부터 파고 들겠죠. 역시 조선일보는 그런 거 없었습니다.(웃음)
아. 그리고 '오히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에게 고함치고 삿대질하고, 경찰은 눈치만 살폈다.'는 부분. 아래의 '방패동영상'으로 직접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눈치 두번 봤다간 줄초상 치르겠어요. 저렇게 무방비 상태로 찍다가 목뼈라도 나가는 날엔 어떻게 할려는지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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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상도 그래 보인다. 집권당인 한나라당은 170석의 절대 과반수를 갖고 있다. 과거처럼 체육관 선거로 얻은 것도 아니다. 하지만 여야 합의로 만든 국회법이 규정하는 임시국회 개원 날짜가 12일이나 지난 이날도 야당에 "제발 국회로 돌아와 달라"며 호소만 할 뿐 개원할 엄두도 못 냈다.
거기다 최근 재·보선에서는 5대0으로 지고 다가오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전패(全敗)를 걱정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선거를 통해 정권을 심판할 수 있는 민주주의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또 여당 의원들은 '독재자'를 향해 아무렇지 않게 "오만과 독선의 대통령"이라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학문적 기준으로 보면 참 보기 드문 '독재정당'인 셈이다.
어쨌든 야권에선 현 정부를 독재로 규정하고 반(反)독재 투쟁과 정권 퇴진 운동으로까지 이어가려 하고 있다. 좌파 단체는 이명박 대통령 탄핵 서명을 시작했고,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 정권은 종자가 틀려먹었다. 밭을 갈아엎어야 한다"고 했다. 제1야당의 대표적 법률가인 천정배 의원은 "이미 국민은 저항권을 행사하기 시작했다"고 했다.
하지만 헌법학자인 허영 헌법재판연구소 이사장은 "헌법학적으로 볼 때 저항권이란 4·19 때처럼 다른 모든 방법으로는 도저히 정권 교체가 불가능할 때 동원되는 '최후 수단성'과 '보충성'을 가져야 한다"며 "지금은 정상적으로 선거가 치러지고 여·야가 수시로 바뀌는데 이런 상황에 저항권 논리를 끌어들이는 것은 견강부회이고 억지"라고 말했다.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독재 운운은 코멘트할 가치도 없는 문제"라며 "시청 앞을 시위대가 점령하고 TV만 틀면 반정부 목소리가 나오는데 독재는 무슨 독재냐. 결국 자신들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민중봉기를 선동하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87년 6·10항쟁 당시 국민운동본부 상임공동대표를 지낸 김명윤 전 의원도 "나도 야당 오래했지만 야당이 정권을 교체할 능력을 갖출 생각을 해야지, 이런 식의 반정부 투쟁 선동 정치는 곤란하다"며 "여당이 국회를 막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국회 놔두고 서울광장에서 저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야권의 행동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결국 진보세력이 결집해서 이 정부에 저항하라고 하는 것인데, 자꾸 이러면 지역주의와 이념 갈등만 더 커진다"고 했다.
과거 군사독재 정권에서는 '북한의 도발'이나 '빨갱이' 같은 가공의 위협을 만들어 놓고 국민들을 선동해서 결집시켰다. 상황으로도 이론으로도 맞지 않는 '독재'라는 허상을 세워놓고 국민을 겁주며 선동하는 것 역시 그 같은 군사독재 수법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지적이다.
->독재가 아니라고 계속해서, 차근차근, 진지하게, 유치원생 설득하듯이 말해 주시고 계십니다. 전혀 논점이랑 맞지 않는 문제를 가지고 너무 끈질기에 말씀해 주시니까 혹시 어디 찔리는데가 있는 건 아닐까 하는 불온한 상상도 해봤습니다. 물론 그럴리는 없을 테지요.(웃음) 기사 전체를 '독재'라는 단어 하나로 꼬투리 잡아서 이렇게 까지 늘여 쓸 수 있다니. 이것도 재주는 재주죠.
요번건 마지막 문단이 '힛트'입니다. 대단해요! 자기 반성을 하는 줄 알았는데 마치 딴 사람 얘기하듯이 하고 있습니다.(웃음) 정말 재밌는 사실은 김대중 전 대통령 연설문에서 강조하고 있는 '북핵 반대, 절대 지지할 수 없다', '미사일 실험 반대'라든지 '절대 전쟁만큼은 안된다, 평화적으로 가야한다'등의 발언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는 거죠. 이렇게 되면 자연적으로 순서가 이렇게 갑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 :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켜야 한다.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다. 그리고 북핵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전쟁은 더더욱 안된다. -> 조선일보 보도 : 걔가 지금 청와대 너네들 보고 다 독재래. 다 들고 일어나서 때려 엎재. -> 조선일보 창작 문예만 읽는 높으신 분들 : 역시 빨갱이다! 이거 이거 신문 봐봐. 북한에 대해선 한 마디도 없잖아! -> 그 높으신 분들을 추종하는 시민 : 쯧쯧 빨갱이기 또 한마디 했군... 북한 핵실험이나 미사일에 대해선 한 마디도 안하고 맨날 이런 선동적인 발언이나 하고. 아무리 그래도 다 때려 엎자는건 아니지.
이런 패턴이 언제까지 먹힐지 궁금합니다. 사실 아직까지 먹혀 들어 가는 것도 신기하긴 한데 말이죠.(웃음) 위 조선일보의 보도만 놓고 본다면 사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봐도 황당하고 이명박 현 대통령이 봐도 황당해요. 어떻게 보면 이간질을 당하는 수준인데. (웃음) 그렇다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명박 현 대통령에게 직접 가서 '나는 이러 이렇게 말했는데...'하는 것도 쪽팔리고 이명박 현 대통령이 '이러 이렇게 말하셨다는제 진짜 입니까.'하는 것도 웃기죠.
언론이란게 진실을 전해 주면서 오해를 풀어 주어야 할텐데 오히려 없는 것 까지 만들어서 싸움을 부추기니 참 재밌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당과 야당, 그리고 국민들은 이런 기사 때문에 또 나뉘어서 한바탕 싸우지요. 이런걸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우리 나라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움직이는 힘은 대통령도, 전 대통령도, 시민도 아닌 '조선일보'란 생각이 듭니다. 아닌거 같죠? 원래 항상 좀 덜 떨어지고 어벙해 보이는 애가 알고보면 제일 무서워요.(웃음)
떄때로 조선일보를 풍자의 대상을 삼으면서 비판하지만, 이 신문이 마음 먹으면 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손 하나 까딱안하고 국민을 둘로 나누고, 글자 몇자로 전 대통령과 현 대통령의 대립관계를 조성하는데... 이런거 보면서 참 웃긴 것도 사실이지만 항상 뒷골이 서늘한 것도 사실이예요. 진짜로.
민족 정론지 딴지일보가 하루 빨리 조선일보를 인수하길 바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우리 총수님 맘만 먹으면 조선일보 깜도 아닌데 너무 게으르셔.(웃음)
권대열 기자 dykwon@chosun.com
김대중 전 대통령 발언 전문
존경하는 선배 동료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이 나와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6.15와 10.4 선언, 이것을 생각할 때 돌아가신 노무현 대통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 대통령과 저만이 북한을 가서 정상회담을 한 그 사건도 아주 중요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노무현 대통령과 제가 이상하게 닮은 점이 많습니다. 둘 다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고, 노 대통령은 부산상고, 나는 목포상고를 나왔습니다(웃음). 노무현 대통령은 돈이 없어 대학에 못 가고 나도 돈이 없어 대학 못 갔습니다(웃음). 노 대통령은 대학 못간 뒤 열심히 공부해서 변호사가 됐고, 나는 열심히 사업해서 돈 좀 벌었습니다(웃음). 그 후로 나는 이승만 정권, 노 대통령은 박정희 정권 독재에 분개해 본업을 버리고 정치 들어간 것입니다.
정치 들어가서 다시 또 반독재투쟁 같이 했는데, 이렇게 해서 노 대통령과 저는 참으로 연분 많습니다. 당도 같았고, 그리고 국회의원도 같이 했고, 그리고 북한도 교대로 다녀왔고, 가만히 보니까 전생에 노 대통령과 나하고 무슨 형제간이 아니냐는 생각도 들고요. 물론 형님은 내가 되고요(웃음). 해서 제가 노 대통령 서거를 듣고 내 몸이 반쪽으로 무너지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것은 지나간 과거만 봐도 여간한 인연이 아닙니다. 그래서 내가 대통령 할 때 노 대통령을 해수부장관을 시켰어요. 지금... (메모를 뒤적임). 오늘 6.15 선언 9주년을 맞이해서 먼저 이명박 대통령과 또 북한에 대해서 몇 마디 하고 싶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 국민이 얼마나 불안하게 사는지 알아야 합니다. 금강산관광 철수 소리가 나왔습니다. 북한은 매일같이 남한이 하는 일을 선전포고로 간주하겠다, 무력 대항 하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세계 도처에 이렇게 60년이나 이러고 있는 나라가 어딨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강력히 충고하고 싶습니다. 전직 대통령 두 사람이 합의해 놓은 6.15와 10.4를 이 대통령은 반드시 지키십시오. 그래야 문제가 풀립니다.
그리고 금강산관광 우리가 일방적으로 철수한 것을 다시 복구시켜야 합니다. 개성공단에 우리가 노동자를 위한 숙소를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따라서 나는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6.15와 10.4의 약속을 지키고, 금강산에서 일방적 철수한 것(을 철회하는 것)과 개성공단 숙소 설치를 약속한 것 등 의무사항은 우리가 이행하겠다는 것을 선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여러분 어떻습니까(박수).
다음에는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에게 말씀드립니다. 나는 북한이 많은 억울한 일을 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94년 제네바협정을 해 가지고 북한은 핵을 포기했습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서 경수로 지어주고 경제원조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클린턴이 해 놓은 것을 부시 대통령이 들어서 완전히 뒤집어버렸습니다. 여기서 불신 생겨났고, 또 아까 말씀 나왔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되기 이전에 선거운동 도중에 자기가 당선되면 북한과 이란의 수반들 직접 만나서 풀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당선되고 나서 나의 대북한 정책은 부시 정책이 아니라 클린턴 행정부 하던 정책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북한의 기대가 아주 큰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이란, 중동, 러시아, 심지어 쿠바까지 대화하겠다고 손 내밀면서 북한에 대해 한마디 안 한다는 것은 북한으로서 참으로 참기 어려운 모욕이고 다시 한번 속는 것 아니냐는 생각 갖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것(북핵)을 극단적인 것까지 끌고 나간 것은 절대로 지지할 수 없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은 6자 회담에 하루 빨리 참가해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해 한반도 비핵화를 해야 합니다. 한반도 비핵화는 절대적인 것입니다. 중국 가서 쉬진핑 부주석을 만나 1시간 얘기했는데, 중국 지도자 누구를 만나도 북한 핵을 반대하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저는 상당히 반대한다고 했더니 핵실험 하니까 중국이 상당히 엄격한 비난을 냈고, 지금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결의안이) 합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억울한 점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핵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핵을 만들면 누구에게 쓰느냐, 거기에는 우리 남한 사람도 포함돼 있습니다. 1300년 통일국가, 5000년 역사를 가진 우리가 우리끼리 (동족)상잔하고 전멸시키는 전쟁을 해서 되겠습니까.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를 계속해서, 아직 오바마 대통령이 대북 정책을 발표 안했기 때문에 기다릴 필요 있습니다. 물론 초조한 심정은 알겠지만, 그러나 오바마가 한 말이 있지 않습니까. 클린턴 정책을 따라가겠다고 한 말이 있습니다.
이번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와서 만찬을 했는데, 같은 시대의 햇볕정책, 그것을 클린턴 대통령은 실천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북한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얘기를 했습니다. 클린턴 대통령도 북한 핵에 대해서는 절대 반대고, 그러나 상대방에 대해 상응하는 댓가를 주면서 상대방 기분도 챙겨가면서 해야한다고 했습니다. 제가 여러 가지 건의 했는데, 자기가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여사에게 전달하겠다는 말도 한 일이 있습니다.
저는 북한에 대해서, 북한이 요구할 것은 안전보장과 경제 재건. 미국과 일본과의 국교 재개, 이런 굉장한 요구에 대해 미국은 이를 존중하고 지켜주면서, 또 이미 북한 핵 문제를 1994년 제네바 협의에서 설정됐고. 2005년 10월 9일 합의에 의해서, 6자 회담 합의에 의해서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미국은 북한과 외교관계를 열고 한반도는 평화협정을 맺고, 미국은 북한에 대해 경제적 지원을 한다는 것을 어디까지나 교섭과 인내심 가지고 연구하면서 해야지, 핵 문제를 갖고 들고 나온다는 것은 안 된다고 김정일 위원장에게 강력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결국 제가 말한 것은 외교는 윈-윈으로 해야 합니다. 당신도 좋고 나도 좋아야 그래야 외교가 성공합니다.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장거리 미사일까지도 포기하는 단계까지 갔습니다. 그랬으면 줄 것은 줘야 합니다. 그래서 외교도 해주고 경제원조도 하고 한반도 평화협정 맺고, 다 돼 있는 얘기를 (미국이 실천) 안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당선, 내가 당선 된 것처럼 기뻤습니다. 또 힐러리가 클린턴 대통령의 아내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제네바 합의에서 비핵화가, 핵 포기가 결정됐고, 그리고 6자 회담 합의에 의해서 북한 핵 문제가 다 합의됐는데, 클린턴 대통령이 무엇이 안 되냐, 북한도 합의했고, 미국도 합의했으면, 부시하고 다른데, 왜 북한에 대해서도 안심하고 북한도 기다릴 수 있는 준비한 기회를 안 주고 이런 데 까지 왔느냐,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과 부인 이희호씨가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김대중평화센터 주최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9주년 기념행사에서 문정인 연세대 교수의 특별강연을 경청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이명박 대통령께 다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나라 도처에서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 민주주의극 역행 시키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장례에 전국에서 500만이 문상한 것을 보더라도 지금 우리 국민들의 심정이 어떤지 우리가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지금 국민이 걱정하는, 과거 50년간 피 흘려서 쟁취한 10년간의 민주주의 위태롭지 않느냐는 점을 생각하면 매우 불안합니다. 민주주의는 나라의 기본입니다.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죽었습니까. 광주에서, 또 인혁당 등으로 많이 죽었습니다. 우리는 과거에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세 대통령을 국민의 힘으로 극복시켰습니다. 그래서 여야 정권교체를 해서 국민의 정부가 나왔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그 모든 민주주의적 정치가 계속됐습니다. 우리는, 우리 국민은 독재자가 나왔을 때 반드시 이를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했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합니다(박수).
나는 오랜 정치 경험으로, 감각으로, 만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가 현재와 같은 길로 나간다면 국민도 불행하고, 이명박 정부도 불행하다는 것을 확신을 가지고 말씀드리면서, 이명박 대통령이 큰 결단 내리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더불어서 여러분께도 간곡히 말씀드립니다. 피맺힌 마음으로 말씀드립니다. 행동하는 양심이 됩시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입니다. (독재정권이) 백 수십명 죽이고, 인혁당도 죽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까. 그 분들의 죽음에 보답하기 위해 우리 국민이 피땀으로 이룬 민주주의를 위해서 우리 할 일을 다 해야 합니다. 행동하는 양심, 행동할 때 누구든지 사람은 마음 속에 양심이 있습니다. 행동하면 그것이 옳은 일 인줄 알면서도 무서우니까, 시끄러우니까, 손해보니까 회피하는 일도 많습니다. 그런 국민의 태도 때문에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죄 없이 세상을 뜨고 여러 가지 수난을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서 의롭게 싸운 사람들이 이룩한 민주주의는 누리고 있습니다. 이것이 과연 우리 양심에 합당한 일입니까.
이번에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는데, 만일 노 전 대통령이 그렇게 고초를 겪을 때 500만명 문상객 중 10분지 1인 50만명이라도, 그럴 수는 없다, 전직 대통령에 대해 이럴 순 없다, 매일 같이 혐의 흘리면서 정신적 타격을 주고, 스트레스 주고, 그럴 수는 없다, 50만명만 그렇게 나섰어도 노 전 대통령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얼마나 부끄럽고, 억울하고, 희생자들에 대해 가슴 아프겠습니까.
나는 여러분께 말씀드립니다. 자유로운 나라가 되려면 양심을 지키십시오. 진정 평화롭게 정의롭게 사는 나라가 되려면 행동하는 양심이 돼야 합니다. 방관하는 것도 악의 편입니다. 그리고 독재자에 고개를 숙이고 아부하고 벼슬하고 이런 것은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유로운 민주주의, 정의로운 경제, 남북간 화해 협력을 이룩하는 모든 조건은 우리가 마음에 있는 양심의 소리에 순종해서, 그렇게 해서 온 국민들이 바른 생각도 갖고, 표현이나 행동해야 합니다. 선거 때는 나쁜 정당 말고 좋은 정당 투표해야 하고, 여론조사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래서 4700만 국민이 모두 양심을 갖고 서로 충고하고 비판하고 격려한다면 어디서 이 땅에 독재가 다시 일어나고, 어디서 소수 사람들만 영화를 누리고, 다수 사람들이 힘든 이런 사회가 되겠습니까.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핵실험과 미사일 반대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는 어디까지나 6자회담에서, 미국과의 회담에서 반대해야지, 절대로 전쟁의 길로 나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통일을 할 때 100년, 1000년 걸려도 전쟁으로 해서 하는 통일은 안 됩니다. 행동하는 양심으로 자유, 서민경제 지키고, 평화로운 남북관계 지키는 이 일에 모두 들고 일어나서 안심하고 살 수 있는 나라. 희망 있는 나라를 만듭시다. 감사합니다.
출처 : 오마이 뉴스BY 죽지 않는 돌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