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그런생각해본적 없나요?
왕자와 공주님이 행복하게 잘살았다는데
얼마나 행복하게, 어떻게 잘살았는지 궁금한적 없었나요?
어릴때는 그저 싸우지 않고 사이좋게 지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이를 먹고 어느날 조카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긴 세월이 지나도 변치않고 왕자와 공주님은 행복하게 잘살았다고 하더군요.
행복하게 잘살았다. 이해도 가지 않고 의미도 알수없는 이야기입니다.
뭘 어떻게 해서 행복했다는 건지 무엇때문에 잘살았다는 건지 이야기도 없이
그저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말은 그냥 동화구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얼마전에 선배집에 가서 저녁을 얻어먹게 되었다가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형수를 연인보듯 보는 선배도 그랬고, 선배를 친구 대하듯 대하는 형수가 그랬습니다.
참 행복해보였습니다.
동화속 행복하게 잘살았다는 마지막 한줄의 글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끝나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싸우고 화해하고, 믿고 실망하고, 그래도 기대하고 마침내는 사랑하는
그런 해피엔딩이었기에 구구절절이 글로 남길수 없었던거겠죠.
그래서 그냥 행복하게 잘살았다고 쓴거겠죠.
끝내는 분명 행복했을테니까요.
우리도 그렇지 않을까요?
우리도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목어딘가에서 잠시 쉬고있는게 아닐까요?
그냥 그런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아주 조금, 정말 조금 기대하게 되네요.
그러니까 우리의 이야기가 너무 길어서
구구절절 싸우고 헤어지는 서로가 그리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만나서 끝내는 사랑하게 될때까지 괘념치 말도록 하죠.
그렇게 하도록 하죠.
- 해피엔딩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