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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찰과 유럽경찰의 몇가지 극명한 차이들.

이승훈 |2009.06.14 18:53
조회 3,726 |추천 15


 

 

riot Police

 

지난 10일 경찰이 도망가는 시위대에게 방패로 머리를 내려찍고 목을 가격하는 장면을 보았다. 정말 끔찍했다. 그 사람이 일반 시민이었는지 아니면 평화적 집회 참가자였는지 그도 아니면 강성 과격 시위자였는지 나는 알길이 없다. 다만 경찰을 공격하여 경찰이 방어적인 차원에서 폭력을 행사한게 아니라 도망가는 자에게 뒤에서 공격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게 왜 불법집회에 참가하냐고 또 어떤 사람은 말한다. 유럽이나 선진국 경찰은 그 보다 더 강경하게 대처한다고.

 

유럽 축구를 좋아하기 때문에 훌리건을 진압하는 유럽 경찰의 모습은 몇 번 본적이 있다. 유럽에도 Riot Police라고 해서 시위 진압 경찰이 존재한다. 때때로 훌리건이나 G-20 정상회담 반대 과격시위가 벌어질때, riot police가 어떤 식으로 진압하는지 본 적이 있다. 그야말로 유혈이 낭자하고, 정말 무서울 정도로 가차없이 진압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전경대와 다른 점은 시위대가 폭력적일때, 숫적으로 열세에 쳐해 있을 때, 시위대가 경찰을 공격했을 때가 아니면 그런 장면들을 잘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사진에서 보다시피 정말 무서운건 유럽 경찰이 아니라 시위대다. 차를 전복시키고, 불을 지르고, 인근 상점에 불을 지른다. 가끔 보면 유럽 경찰은 안쓰러울 정도다. 수적으로도 열세이고, 때때로 경찰관이 죽거나 다치는 일도 생기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불이나, 돌이 아닌 촛불을 손에든 시민들을 상대하는 우리 경찰의 태도는 너무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을 공격하는 과격 시위대도 아닌데 토끼 사냥하듯이 달려가 잡고, 때로는 발을 걸어 아스팔트에 넘어뜨리기도 한다. 곤봉으로 때리는 것은 여삿일이고, 시위대와 일반 시민도 구분 못하고 무조건 적으로 연행하기 일쑤다. 그러면서 경찰은 늘 항상 시위대 탓을 한다. 폭력적이고 과격한 좌파 세력. 좌파를 무조건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는 그 태도도 문제지만 무기도 없는 사람을 다수의 병력으로 진압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의 태도는 과연 경찰이 국가질서 확립을 위해 고군 부투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강경진압을 사냥과 같은 또 하나의 스포츠로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게 만든다.

 

문제는 경찰의 폭력성이 시위에 참가 하지 않은 일반 시민들에게까지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PD수첩에 나왔듯이 지하철 입구를 일방적으로 봉쇄하면서 통행하던 시민들이 저항하자 장봉을 시민들의 머리를 향해 휘두르던 '사무라이 조'의 모습은 경찰이 곤봉이나 방패를 수적인 열세에 쳐해 있을때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보다는 공격적인 스포츠의 도구로 활용하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경찰의 폭력성을 날이 갈수록 빈도가 늘어나고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폭력적인 방패 공격은 그런 상황에서 벌어진 것이다. 즉, 경찰의 말대로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는 말이다. 유럽은 지금도 이성을 잃은 훌리건들 때문에 경찰이 골치를 썩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리는 것은 과격 시위대가 아니라 경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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