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배구인과 배구팬 여러분께 올리는 글
먼저, 메스컴을 통해 보셨다시피 저희 선수들이 이런 입장에서 여러분께 글을 올리게 된 점 양해에 말씀 구합니다.
저희는 그저 한 가지를 위해 이렇게 힘든 길을 걷고 있습니다. 그건 단지, 프로다운 조건 안에서 프로선수답게 운동을 하고자 하는 게 저의의 뜻입니다.
프로창단 이후, 우리 프로배구 선수들은 노예계약과 같은 제도 속에서 지금까지 아무런 의견조차 내지 못하고 오직 운동만 해왔습니다. 하지만 더 이상, 배구를 하고 있는 우리 후배 선수들과 미래의 프로배구발전, 더 크게는 한국 프로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참고만 있을 수 없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는 여자배구와 같이 프로구단, 프로배구 연맹에 FA제도를 신청하게 되었고, 모든 배구인들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를 찾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구단과 연맹은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이를 승인하였고, 이에 대해 저희는 더 이상 프로배구 발전을 늦출 수 없다는 결정과 이번이 우리 모두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에 지금과 같은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 저희는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처럼, 구단과 연맹이라는 큰 단체와 힘겹고,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불공평한 계약 속에서 아무 목소리도 못 낸 채, 배구공 하나를 위해 이렇게 버텨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모든 배구인의 목소리와 작은 힘을 모아 우리 선수들의 권리만이 아닌 진정한 프로배구, 그리고 배구를 사랑해 주시는 배구 팬 여러분을 위해 큰 도전을 해보려고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분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합니다. 여러분께서 큰 힘이 돼 주신다면 저희 선수들이 걷고 있는 지금, 이 힘든 길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다시 한번 이런 입장에서 글을 올리게 된 점 사과의 말씀 구하면 이만 글을 줄이겠습니다.
남자배구선수들은 운동하는 기계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