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영화마다 펼치는 한 편의 공연
19세에 데뷔하여 머지 않아 10주년을 바라보는 장즈이는 언제나 똑 부러질 듯한 대답으로 자신의 결정이 틀리지 않았다고 말한다. 처음 장이모우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 그녀가 순박한 시골 처녀로 등장, 장이모우의 연인으로 불리던 공리를 대신했을 때부터 장즈이는 중국 여느 여배우와는 다른 전철을 밟았다. “내 영화에 출연하는 배우가 TV시리즈에 나가는 건 말도 안된다”는 장이모우의 엄포와 달리, 장즈이는 장이모우의 품안에 고이 머물기를 거부했다. 17세 어릴 적부터 하던 무용을 선뜻 포기하고 스스로 연기자의 길을 택한 그녀였다. 이왕 연기자가 된 이상 많은 걸 경험하고 싶고, 연기 생활을 풍부하게 할 수 있다면, TV든 영화든, 드라마든 코미디든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 그녀의 생각이었다. 매 작품마다 장즈이는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자신의 높은 개런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줄 안다.
화려한 스타성도, 엄청난 카리스마도 없는 장즈이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아는 배우다. 이안감독에게 혼나면서 연마했다는 <와호장룡>의 유연한 액션은 장즈이의 가능성을 말해주는 시작이었다. <연인>에서 눈먼 무희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시각장애인과 두 달동안 함께 생활하며 연기를 익혀 나가기도 했다. 속절없는 사랑에 토라지고 무너지는 <2046>에서의 바이 링의 연기 역시 원래 가지고 있다기보다 주어진 과제를 마스터한 결과다.
이렇듯 장즈이의 몸짓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