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명을 만나면 머리는 몰라도 몸이 먼저 안대
하루에도 수 백명이 어깨를 스치고 지나가고,
그 중에 몇 십명쯤을 눈을 맞추고,
하다못해 그 중에 몇명은 이야기도 나눠
그래서 매일 똑같은 일의 연속이니까
내가 내 운명을 모르고 지나칠 수 있잖아
그래서 몸이 먼저 아는거야
내가 그냥 지나가려고 하면 발을 묶어서 못 움직이게 하고
눈을 떼려고 하면 온 힘을 다해서 막는거야
그런 갖은 노력 끝에 멀리 떨어져 있던 내 운명이랑 만나게 되면
그 다음부터는 심장 몫이야
뜀박질이라도 한 것처럼 박동수를 올려서
온 몸이 저릿저릿 하게 만드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