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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한번에 알아봐 준 그대

이세희 |2009.06.29 19:48
조회 66 |추천 0


" 나, 너하고 꼭 이렇게 손잡고 걸어 보고 싶었어. "

 

그 말끝에 꼭 다문 그녀의 입술.

아까부터 먼 곳만 올려다보던 그녀의 눈이 그제야 나를 봅니다.

그 눈을 보니 눈물이 한 바가지.

' 아까부터 울고 있었구나. '

둔한 나는 그제야 그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마음이 축축해집니다.

" 너, 또 엿날 생각 했구나. 왜 그랬어.. "

 

오랫동안 나를 좋아해 준 그녀를 두고

나는 다른 곳만 바라보며 마음 태운 짧지 않았던 시간들.

이젠 내가 옆에 있는데도 그녀는 가끔 저렇게 눈물이 나나 봅니다.

 

지금도 저렇게 우는데,

내가 그녀를 모른 척하던 그때는 얼마나 많이 울었을까..

나는 왜 다른 사람을 좋아하느라 그녀를 속상하게 했을까..

내가 뭐라고, 나랑 손잡는 일이 그렇게 해 보고 싶었을까..

나는 미안하고 또 속상해집니다.

 

" 그래서 지금 걷고 있잖아, 바보야. "

바보라고 말해 보지만 나도 갑자기 목이 메고

그녀도 말은 못하고 고개만 끄덕끄덕.

난 그녀를 대신해서 수다를 떨기로 합니다.

 

" 말해봐, 손잡는 거 말고 또 뭐 하고 싶었는데?

내가 다 해 줄게. 우리 다 해보자. 뭐 할까?

업어 줄까? 엉덩이로 네 이름 쓸까? 사람 많은 데서 춤출까? 응? "

.

.

.

 

 

 

'

 

나를 한 번에 알아봐 준 그대,

그런데 바보 같은 나는 그대를 한 번에 알아보질 못해서

그대 마음엔 아직 아픈 곳이 남아 있나 봅니다.

 

이제는 아파하지 마세요.

내가 그대의 꿈이었던 것처럼, 이제는 내 꿈도 그대니까요.

 

그대와 함께 손을 잡고 걷는 꿈

두 눈을 크게 뜨고 꾸는, 이렇게나 감사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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