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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 DSLR유져가 내뱉는 이야기... 그리고 사진매너쉽

심지훈 |2009.07.01 14:51
조회 49,201 |추천 11


우리는 모두 "사진"이라는 공통분모에 여기 모였습니다 ^ㅡ^

 

이렇게 글을 써내려가는건 일개 유져의 한톨의 아쉬움이라고 명명하면 어떨지요..;

디지털 카메라 시장이 대량 확대되면서 이제 한가구당 디지털카메라 2대가 기본이상인

디카홍수 세상에 살고있습니다

 

사진잘찍는법, 포토샵강좌, 자신에게 맞는 카메라 고르는법, 후보정 참고 서적들... 참 화려하고 즐비한

사진에 관한; 웹사이트와 책자.. 그리고 넘쳐나는 온라인 모임들...

 

인터넷만 열면 여기저기서 사진클럽의 생성과.. 포샵강좌와 사진잘찍는법에 대해서 쏟아져 나오죠

 

헌데 아쉬운건 사진 잘찍는법은 손쉽게 찾을수있는 반면

사진찍을때 가져야하는 마음가짐 혹은

사진매너쉽에 대해서는 손쉽게 찾아보기 힘든게 현실입니다

 

이 이야기 왜 꺼내냐구요?

저도 사진을 사랑한지는 얼마 되지않았습니다
사랑한다는 표현이 가끔 부끄러울만큼 열정적이지 못할때도 많구요

헌데; 참으로 속상한건 내게 열정이고 생활이고 마인드의 표출인 "사진"이
욕되게 되는일들이 참 많아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예전에 필름카메라 한대 구입해서 금이야 옥이야 먼지 털어가며 융단에 곱게곱게
싸뒀던 신동녀석이 하나있었더랬죠..

나보다 나이도 무척이나 많았던 삼촌뻘 카메라였어요
만약 고장이라도 나면 연식도 오래된 카메라 수리도 못할것 같은 염려에 더 애착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사진을 어떻게 해야 잘찍을까; 이건 뭐고 저건뭐지
눈에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찍고; 개념이 없었죠 ㅎㅎ


그렇게 시간이 흐르며 어깨넘어로 줏어듣게 되는 많은 사진이야기들
그리고 관록 짙은 어르신들의 충고되는 말씀들..
저는 저 스스로 "난 참 사진을 사랑하고있어" 하고 있을 무렵


-야 니가 찍새니까 그날 카메라좀 가져와; 사진좀 찍자

한방 날릴뻔했습니다 ㅎㅎㅎㅎㅎ 그 잘난 낯짝 찍어주려고 애지중지한건 아니였으니까요
물론 친구의 한마디; 너스레떨며 넘길수도 있는 말이겠지만


존중할줄 모르는 그말에 상처라고해야하나요.. 물론 혼자만의 생각으로 지나갔습니다

사진찍기위해 필름한가득 사두면 밥안먹어도 배부른거 같고
꿈에서도 내일은 여기갈까 저기깔까 부풀어 잠들던 내게 그닥 반가운 소리는 아니였으니까요


요새는 그런 친구들 만나기 힘들죠.. 

자기 카메라 한대씩은 거진 다 가지고있으니까 말이죠 ;

-나 이번에 무슨렌즈쌌다... 그리고 바디는 곧 '뽐뿌'할꺼다 헤벌쭉...

친구야 뽐뿌라는 말이 무슨말인지는 알고 쓰니?? 라고 묻고싶었지만

저역시 마냥 개념없이 사진자체로만 즐거웠던 그시절을 기억하며 웃었죠

 

무슨장비를 샀고 뭐가 좋은데 얼마하고.. 참 장비자랑 많이하더군요

문득 사진생활속에서 만났던 형님의 명언이 생각이 났더랬죠

 

"프로는 사진을 자랑하고 아마츄어는 장비를 자랑한다."

 

스스로가 여유로워서 값비싼 장비를 구비하고 더욱 퀄리티 좋은사진을 찍는건 좋습니다

하지만 그게 굳이 남들에게 으시대는 물건으로 전락하는 모습이란

참 꼴보기 사납죠... 사실 고가장비라고 해도 워낙 대중화된 지금시점에서

구매하려면 못사실분들도 없을텐데 말입니다 못사는게 아니라 안사는게 맞겠네요

 

동생녀석하나가 사진기를 한대 산다네요.. 왜 사려고 하는데? 물었더니

사진이 좋아서..라고 대답했으면 같이 좋아했을텐데;


-유행이잖아..

하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지켜봤더니 여유로운지 어떤지 고가의 장비에 고가의 망원렌즈를 덜컥 삽니다...


너 그게 어떤장단점인지는 알고있니? 물어보고도 싶었지만..


자기 스스로의 만족이니 하고.. 함께 출사나가서.. 찍은 사진좀 보자고 카메라에 머리를 들이 밀었더니


-뭐볼꺼있나?

하네요 ㅡㅡ; 결국 물어봤습니다 왜샸냐고....


이쁜 모델들이 졸졸 따라 다닌다고 좋단답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참;

 

물론 비쥬얼이 강하기때문에 일반인들이 큰 장비에 끌리는건 당연하겠지만

그걸 즐기는 이 아이... 나랑 같은 DSLR유져입니다 우리와 같은 진사랍니다...

 

결국 나도 누군가의 눈에 똑같은 DSLR유져로 보여지겠죠

내가슴은 그게 아니라고해도 내가 원하는 사진이 그게 아니라고 해도...

내게 사진은 그런게 아닌데도 말이죠

 

그동생이 나쁘다고는 할수없습니다 단지 나와 다른것 뿐이죠

하지만 그도 나도 똑같은 취급이라는건 원치 않았습니다 정녕...

 

감성사진에 "우리으니" 님과 나눴던 대화기도 하네요


일상이라고 해서 삶의 고충에 계신분들.. 떡볶이를 먹다가 길거리 분식이 운치있다고

찍어내고.. 행상하시는 할머니의 모습이 고즈넉해 보인다고 찍어내고...

어두운 카페에서 커피숍에서 이쁜사진찍겠다고 스트로브 팡팡 터트리고

길에서 남이사 누가 지나가던말던 초상권은 온데간데 없고 찍고 또 찍고......

상점을 지나다가 쇼윈도가 이쁘다고 찍고... 당해보셨습니까 그기분?

손수 하나하나 비즈공예 예쁘게 꾸며서... 어렵사리 행상하는데 이쁘다고 툭툭찍어 올리면

비즈공예는 독창성이라는게 죽게된다는 사실 조차 모르고; 마구 찍어 올리죠

형님중에 비즈공예하신분이 어느 사진사와 싸웠던 이야기도 생각나구요...

놀이공원에서 꽃한송이 담아보겠다고 잔디 밟고있다는것도 잊은체 찍어대는 진사들


사진을 사랑해서 그리하는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때와 장소와.. 하지말아야할 상황은 분명 존재합니다

 

열중에 하나 그런 진사분들 앉혀두고

DSLR의 요소중에 중요한 화소가 존재하는데 과연 "화소"가 대체 뭐죠... ??

라고 질문던지면 과연 몇분이나 그 대답을 명쾌하게 해낼수있을까 싶기도해요

 


각자의 모습으로 각자의 마인드로 사진을 찍고 사랑함은 틀림없습니다

비단 옳다, 그르다 라고 두가지로만 판단할수는 없는 범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때가 아닌 찰나를 잡겠다고 설레발은 아니길 간절히 바랍니다

 


겸손하고; 겸손하려고 노력하고; 배우고자 함에 고개 조아려야할 무거운 취미인것같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가르침을 배울것이며 더욱더 고개 조아리려 노력해야겠으며

 

매너쉽이 잘찍는 사진보다 우선시 되는 DSLR유져로 거듭나는 대한민국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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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11
반대수0
베플이보영|2009.07.02 19:19
이런 진지한 얘기에 김태희같은 사람은 왜 베플이 된거야
베플이주영|2009.07.02 18:45
솔직히 잘 읽어봐야하는 얘기 아닌가? 유행이라고 사진기만 떡하니 무겁다고 투덜대면서까지 멋내려고 매고 다니는 사람들.. 솔직히 꼴봬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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