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남자와 한여자의 날 새우기 채팅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을때
남자는 깜찍하게도 이런 작업을 시도했다.
"나 기타도 칠 줄 아는데-"
"기타치면서 노래도 부를줄 알아?"
그녀가 멍석을 깔자, 남자는 1분만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
그들은 헤드셋을 썻고,
떨어져 있지만 마치 함께 있는 것처럼
이 작은 공연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날의 노래는 그녀의 심장 속에 오래 남게 되었다.
그들이 함꼐하는 동안에도,
그들이 헤어져 다시는 못보게 된 이후에도.
나름대로 많은 일을 겪어본 그녀들이었지만,
이럴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할수 밖에 없다.
오랜만에 버스를 타고 교외로 놀러가는 길이었는데,
10분 전까지만 해도 가장 큰 소리로 떠들던 그녀가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던 것이다.
친구들은 영문도 모른채 그녀를 둘러싸고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얼마전 실연을 당한 사람이라면 눈물의 이유야 뻔할테니까.
나중에 알게됬지만,
그것은 버스 안에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기습적으로 나온 어떤 노래 때문이었고,
그녀 자신도 갑자기 쏟아지는 눈물에 당황하고 있었다.
혹시라도 낯선 사람들 속에서 그런 일이 생길까봐
그녀는 한동안 음악이 나오지 않는 지하철만 타고 다녔다.
다행히 그 노래는 잠시 유행을 탄 뒤
더이상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지 않게 됐다.
그녀는 다시 혼자여도 씩씩한 캔디로 돌아왔다.
하지만 외롭거나 슬플때,
그녀는 그냥 울어버린다.
혼자서 몰래 방문을 잠그고,
이제는 거리에서 듣기 힘든 그 음악을 틀어놓고서.
사랑을 잃은 슬픔은
견딜 수 없을 만큼 괴로운 것이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 고통을 자처하기도 한다.
슬픔은 사랑이 거기 있었다는 마지막 증거이고,
그마저 끝나버리면
그 사랑은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