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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여행기(둘째날1)

박종화 |2009.07.07 10:09
조회 70 |추천 0

1. 카슈가르 구시가지로 출발...

 

아침 8시 30분에 일어나 대충 씻고서는

숙소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카슈가르 구시가지를 돌아보게 되었다...

여기 생활 시간으로는 오전 7시 정도인 일요일 아침이라 마을은 한산했다...

 

일행분들 모두가

무작정 많은 곳을 돌아보려 하는 분들이 아니라...

마음에 드는 곳에서 사진을 찍고 즐길 줄 아는 분들이라서

나 역시 마음 편하게 구시가지로 향했다...

 

그런데...

카메라가 계속 오작동을 일으켰다...

 

(숙소 앞에서 출발 대기 중... 한 분이 늦장을 부리고 있었다는...ㅋ)

 

 

 

 

 

 

("란"이라는 빵을 사고 있는 황성찬씨... 빤미엔과의 첫인상이 안 좋았던 내게는...구세주같은 음식이었다...^ ^)

 

드디어 카메라가 완전 맛이 갔다...

이때부터 패닉 증상이...ㅠ ㅠ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 먹었던 곳...) *핸폰으로 찍음

 

(란을 만드는 가게...) *핸폰으로 찍음

 

 

2. "로사짐"과의 만남

 

카메라가 완전히 고장나 버려서

망연자실하게 골목길에 주저 앉아 버렸다...

 

다른 일행들은 아래 사진의 할아버지 왼쪽편의 집에 초대 받아 들어가고

나는 주저 앉은 자리에서 크로키북을 들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정말 집에 돌아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늘에서... 크로키에만 전념하라는 계시인가 라는 생각도...

 

그런데...

크로스백에 담아 온 붓펜도 잉크가 다 되어서 거의 안 나왔다...

 

완전 패닉 상태!!!

 

 

2.1. 대장장이(?) 할아버지

 

다른 일행들을 신경 안 쓰고

그냥 주저 않아서 이 할아버지를 그리고 있었다...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근데... 막상 올리고 보니... 괜찮게 나온다...ㅋ)

 

(할아버지를 크로키 하다...)

 

 

2.2. 로사짐!!!

 

위의 할아버지를 크로키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내 어깨를 가볍게 톡톡 치길래... 돌아보았더니...

눈이 너무도 맑고 투명한 아이가 나를 바라보며 웃고 있었다...

자기를 그려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정말 눈이 부신 아이였다...

 

패닉 상태였던 내게

이 아이와의 만남은...

내 내면의 모든 잡념과 불만을

눈 녹듯 사라지게 한 눈부신 만남 그 자체였다...

 

(정말 신기했던 것은... 이 아이와 나와의 스킨쉽이 전혀 어색하거나 낯설지 않았다는 것...

마치 오래 전부터 깊이 알고 있었던 것처럼...눈과 몸으로 모든 것들이 다 전달될 수 있었던 묘한 체험...

누가 들으면... 여행지에서의 짧은 인연을 과장한다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사람 낯을 가리는 나로서는... 인연을 과장해서 말할 재주는 없다...) *이 사진은 종찬 형님이 핸폰으로 찍어 준 사진

 

로사짐을 내 무릎에 앉히고는...

내가 그렸던 크로키북을 함께 보면서...

로사짐의 체온과 맥박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로사짐과는... 첫만남의 모습 그대로

우연히 다시 또 만나게 된다...

 

이 여행에서

내게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겨 준 현지인은... 바로 로사짐이었다...

 

(로사짐의 부탁을 받아 그린 크로키...

나는 로사짐 덕분에... 못난 재주이지만... 이곳 현지인들을 그려 볼 용기를 얻게 되었다...)

 

 

3. 아지 엑블씨의 초대 

 

일행들이 먼저 초대받은 집에서

자꾸 나를 부르는 바람에...

로사짐과 아쉽게 헤어지고선

위구르 현지인의 집으로 들어가 보았다...

 

이 집의 주인은... "아지 엑벨"씨...

운동 선수 출신인 듯 몸이 매우 탄탄했다...

 

(이 사진을 끝으로 나의 캐논 350D는 운명을 달리했다... 신기하게도 이 사진을 찍을때 마지막으로 작동됨)

 

 

아래부터는 핸폰으로 찍은 사진...ㅠ ㅠ

 

 

 

(아지 엑벨씨의 큰 아들.. 눈동자가 엄청 크다!!!)

 

(우리에게 내놓은 아침 식사...)

 

(이 와중에도 셀카...ㅋ)

 

 

(내어놓은 아침을 먹으면서...감사의 마음으로 아지 엑벨씨를 그린 크로키...)

 

 

(아지 엑벨씨의 여동생... "세노베르" 16살의 소녀...)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걸 보고 있던 세노베르에게 같이 사진 찍자고 해서...^ ^

세노베르 어머니한테 눈으로 허락받고 찍은 사진...^ ^

이때 나는 이곳 방식의 계란 후라이를 두개째 입에 넣고 있었음...ㅋ)

 

(이 집을 나오면서... 나는 다른 일행 몰래...

아지 엑벨씨의 큰 아들에게 20위안... 세노베르에게 50위안을 손에 쥐이고 나왔다...

정말 순수한 마음으로 우리에게 아침 식사를 대접한 아지 엑벨씨이기에 한사코 거절하다가...

내가 오른손을 왼편 가슴에 얹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작은 선물'이라는 눈빛을 건넸더니...

그제서야 엑벨씨도 똑같이 손을 얹고 고개를 숙여 주었다...

 

급하게 나오느라 세노베르에게 전하지 못한 것이 있어서

나중에 다시 꼭 이곳으로 와야겠다고 마음 먹고서는

엑벨씨의 집을 떠나왔다...

 

영어를 잘 하는 세노베르가

꼭 다시 우리 집에 오라고 하며 악수를 청하기에

꼬옥 악수를 하고서 골목길을 마음에 새겨 놓고 나왔다...

 

(그런데... 길치인 나는... 혼자서는 이 골목길을 다시 못 찾을 뻔 했다...

세노베르를 다시 만난 이야기는 나중에...^ ^) 

 

(세노베르와 인사를 하고 나오는 골목길에서...

오토바이를 끌고 오는 아저씨를 잽싸게 크로키함...)

 

 

*결국 나는...

이곳 현지에서 카메라를 새로 구입하였다...

성찬씨의 도움으로 캐논 대리점에 들렀었는데 너무 비싸게 값을 부르는지라

우리나라의 용산전자상가 같은 곳에 가서 캐논 40D를 번들렌즈 빼고 6500위안에 구입하였다...

바보같은 짓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곳 풍경을 꼭 담아가고 싶었고...

못 그린 풍경들을 나중에라도

꼭 그려보고 싶었던 마음이 컸기 때문이라고 변명하고 싶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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