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리학원에서 만난 두 동생이 있어요.
나보다 한 살 아래인 주미, 그리고 두 살 아래인 은정이.
둘 다 늘씬하고 아주 예쁘죠.
주미는 살림하면서 부업으로 pop제작을 한 대요.
pop가 뭔지 몰라서 물었더니,
휴대폰 가게 같은데 '폭탄세일 어쩌구..' 하고 붙어 있는 예쁜 글씨가
바로 pop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은정이는 우리 동네에서 작은 네일 샵을 운영하고 있어요.
나도 전에 그 네일 숍에 한두 번 갔었는데..그건 기억을 못하더라구요.
하긴 여러 손님들이 오니까..또렷한 인상이 아니면 기억을 못하겠죠.
아무튼 주미랑 은정이랑..요리학원에서 만나서 친해졌어요.
매주 금요일마다 요리를 배우러 다니거든요.
요리 학원에 특별히 정해진 자리가 있는 건 아닌데,
사람들이 대부분 첫 주에 같이 한 사람들하고 계속 같이 하더라구요.
그러니까 자연스럽게 조가 형성이 된 거죠.
주미는 이제 결혼한 지 2년 된 신혼부부에요. 아직 아이는 없구요.
그리고 은정이는 결혼을 거부한 채 살아가는 멋진 솔로에요.
결혼 생활이 20년이 된 나로선 부러울 따름이죠.
난 완벽한 전업 주부에요.
그 어떤 부업도 하지 않고, 오직 집에서 살림만 하는 아줌마...
하지만 외모는 아직 앳돼요.
가끔 결혼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만큼...
이런 얘길 하면 우리 아들은 그러죠.
"엄마..공주병인 건 아시죠?"
아들이 스무 살이에요. 내가 마흔 살인데..
결혼을 좀 일찍 했어요. 꽃다운 청춘..스무 살에...
요즘 그렇게 일찍 결혼한 사람이 어디에 있어요?
요즘은 서른 넘어서..마흔이 다 돼서도 결혼 안 한 사람들이 많잖아요.
난 사람들이 아이가 몇 살이냐고 물을 때가 제일 쑥스러워요.
그럴 때마다 괜히 죄 지은 사람처럼 목소리가 작아지죠.
"아들이 있는데..올해 스무 살이에요.." 하고..
주미랑 은정이랑 같이 점심을 먹으러 왔어요.
신림동에 짬뽕 잘하는 집이 있다고 해서 찾아왔답니다.
셋 다 요리에 관심이 많은 만큼,
맛있는 거 먹으로 다니는 것도 좋하하거든요.
우리 셋..나이는 비슷한 또래인데..살아가는 모습은 참 다르죠?
사랑이...사랑에게 말합니다.
다른 사람의 삶을 부러워하지 말라고,
누군가 당신의 삶을 부러워하는 사람도 있을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