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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말하다(서른일곱번째이야기)

박주호 |2009.07.15 09:41
조회 18,846 |추천 109


내가 미리 말하지만 내가 A형이라서 이러는 거 아니야.

참고로 말하자면 나는 다른 A형들하고는 좀 달라.

내가 초등학교 때까지 O형이었다니까.

중학교 때 바뀐거야.

아니, 피가 바꼈다는게 아니라, 다시 검사해보니까 그렇더라는 거지.

어쨌든 내가 이렇게 말하는 건

소심하게 뭘 막 따지자 뭐 이런 건 아니고,

그냥 마음에 있는 걸 좀 풀고 가자는 거지. 무슨 말인지 알지? 응?

그래, 그러면 내가 먼저 이야기할게.

 

별건 아니야. 사실 별건 아니고, 그냥 생각나서 이야기하는 건데..

너 왜 화장실 갈 때 꼭 핸드폰 들구 가?

아니, 그렇잖아. 나하고 있는데 뭐 그렇게 급한 전화 받을 게 있다고

꼭 화장실까지 그걸 들구 가?

야, 습관은 무슨.. 야. 그거 나쁜 습관이야. 고쳐. 어, 꼭 고쳐.

아니, 내가 그런 걸로 괜히 서운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아니, 고내히 화장실에 전화기 가져갔다가 변기에 빠뜨릴 수도 있잖아.

또 세면대에서 물 튈 수도 있고.. 하여튼 무슨 말인지 알지?

그래, 금.. 그건 됐구.

 

어, 그리구.. 너.

왜 그렇게 다른 사람하고 사진을 막 찍어?

아니 언제라니? 너 어제 나랑 떡볶이집 갔다가 그 가게있던 남자랑 사진 찍었잖아.

야, 그럼 걔가 남자지 여자냐?

 

야, 그리구 니가 몰라서 그러는데

남자애들 다섯살쯤 되면 알거 다 알어.

니가 안아주고 그러면 그거 다 느낀다 말야. 진짜로,

그러니까 괜히 남의 애안고 사진찍고 그러지 말라구.

 

아니, 다른 뜻이 아니구, 세상이 그렇잖아. 유괴 사건도 많고,

너 금자씨 봤잖아. 금자씨.

애들 유괴하는 거. 아, 나쁜 인간들.

그니까 내 말은 너두 그러다가 괜히 오해를 받을 수 있다는 거지.

무슨 뜻인지 알지?

 

뭐? 또 있냐구?

아니, 이제 거의 다 했어. 다했는데.. 생각나는 김에 몇 개만 더 말할까 했지.

 

근데.. 그만할까?

어후, 야, 아니야. 준비된 따짐이라니.

야, 난 진짜 지금 갑자기 문득 그냥 생각이 나서 말하는거야.

내가 무슨 벤댕이야? 내가 그렇게 소심해보여?

 

노량진 수산시장에 누워있는 벤댕이들이 들으면 막 화내겠네요.

어따대고 그러냐면서,

이 남자, 벤댕이보다 50배는 자잘한 이 남자를 이해해 주겠죠?

저 만큼 놓여있는 새우젖 대야를 바라보며

그래, 나도 한 때 새우양에게 빠져서 소금군을 증오한 적이 있었지.. 하구요.

 

나만봐. 나만봐. 나만봐~

아, 외쳐대는,

 

 

 

사랑을 말하다

 

 

 

- 사랑을말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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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수0
베플배우리|2009.07.15 11:10
어느정도의 질투는 예뻐보일 수 있지만 그게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고 자꾸 반복되다 보면 더이상 질투가 아니라 의심? 집착? 으로 보이나 봅니다. 제 남자가, 아니 이젠 제남잔 아니구요-- 며칠전까지 제남자였던 그 아이도 질투하는 여자가 좋다고 그렇게 말하던 그 아이도 견디지못하는 거 보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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