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오늘은 경후니 생일.
작년생일때 일을 너무 크게 벌인것도 있고...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봤던 똥 케잌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그때 인터넷에서 봤던 똥케잌... 퀄리티가 조금 떨어졌던 탓에...
내가 발로 만들어도 저것보단 낫겠다...는 생각으로...
언젠가 한번 도전해봐야지... 했었는데...
이번기회에 도전하게 되었다...
Recipe)
흔히 볼 수 있는 쬬코파이...
소비자가격 3200원
혹시나 하고 찾아갔던 뚜레쥬르에서 케익 박스만 따로 구입할 수 있었다. 3호케잌 박스 500원.
숫자 양초 하나에 600원.
비가 억수로 많이 쏟아지길래...
시간도 촉박하길래...
우산없이...
레인자켓 걸치고 비맞으면서 뛰어가서 사왔다...
-ㅅ -
먼저 큰 그릇을 준비한다.
그러고 보니 케잌 박스만 있지... 케잌을 받쳐줄 판때기가 없길래...
집에 있던 우드락을 크기에 맞게 잘라서... 알루미늄 호일로 쌌다...
없으면 있는대로 해야지 뭐...
당연히 쬬꼬파이 박스를 뜯고, (1박스에 12개가 들어있다. )
봉지를 뜯어 그릇에 담는다.
그래도... 사람이 먹을 음식인데...
비닐 장갑을 끼고 작업을 하기도 했다...
손톱 아래에 쵸코파이가 끼는것은...
나도 원치 않아...
-ㅅ -
처음, 그릇에 담긴 파이를 으깰때에는 손가락으로 파이를 분해하는것이 중요하다.
이 단계에서는 손바닥을 이용하여 뭉개봐야 별 효과가 없다.
어느정도 으깨기를 수행하면 파이의 형태가 사라진다...
이때... 뭉쳐있는 머쉬멜로우를 잘게 찢어주는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밀가루 반죽 만드는 것처럼 반죽을 해준다.
어느정도 작업이 진행된 모습이다.
머쉬멜로우 쵸콜릿 그리고 부숴진 파이부분이 서로 엉켜있다.
하지만 아직은 쵸콜릿과 머쉬멜로우가 군데군데 뭉쳐있는것을 볼 수 있다.
손이 아픈관계로 조금 큰 경단 모양으로 만들어 양손에 쥐고 도리도리 잼잼을 해주었다. -ㅅ -
드디어 완성!!!!
엥?! 그런데...
생각보다 적다...
뿌듯함은 잠시... 밀려오는 짜증...
하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뛰어가서 쬬꼬파이를 한 박스 더 사왔다.
슈퍼 아저씨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ㅅ -
으..... 이걸 또해야하나...
-ㅅ ㅜ
앞서 했던 대로 파이를 까서 그릇에 담는다...
첫번째 박스로 만든 반죽덩어리가 유난히 빛이 난다...
-ㅅ ㅜ
어느정도 진행을 했으나...
손가락이 아프다...
팔목도 땡기고...
내가 왜 이짓을 벌였을까...
후회와...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다... -ㅅ ㅜ
그래도...
1년에 한번뿐인 친구녀석 생일...
다시한번 마음을 고쳐먹고 반죽을 만든다...
각고의 인내와 노력끝에 만들어진 반죽...
불빛에 반짝이는 모습이 흡사
영롱한 청심환같이 보인다...
조리대 위를 깨끗하게 치운뒤 가래떡 모양으로 만들어본다...
이제 서서히 입질이 온다...
(과연.. 이걸 먹을 수 있을까? ...-ㅅ - ;...... 난... 배부르다고 해야겠다... )
생각보다 어려운 단계다...
나름 반죽이 찰지게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가래떡 모양으로 문지르면 내부와 외부가 뒤틀어지고...
가래떡 모양으로 길게 뽑아서
똬리를 틀어 완성하려 했으나...
똬리 모양을 틀자...
중간중간 균열이 생긴다...
-ㅅ ㅠ...
낭패다...
게다가 똬리를 틀면
최하단 부분의 중앙부 공간이 비어...
상부가 아래로 함몰되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한참을 고민하다가...
그 많던 일회용 그릇들은 하나도 없고...
냉장고를 뒤져서 사과를 찾아냈다...
사과를 안에 보형물로 넣은뒤 주변부에 똬리를 틀어야지...
낄낄낄....
그...러...나...
외부의 균열현상...
이라는 치명적인 기술적 한계에 봉착한 나는...
똬리공법을 포기하고...
도예공법을 적용하였다...
도자기를 빗듯이...
원뿔형태로 반죽을 다듬은뒤...
수저로 나선을 만들고...
손으로 다듬는다...
(이때 시간도 촉박하고... 비닐장갑 자꾸 벗는것도 불편하여 사진은 생략...)
사과는 내가 먹었다...
완성!!!!
그래... 우리가 누구냐...
고려청자와 이조백자를 만들어낸
도예의 민족...!!!
세상모든 역경을 극복하고 세상으로 나온듯한
강인하면서도 유려한 곡선미와...
수줍은듯 고개를 살포시 떨군 마무리...
그리고 기름진 표면의 질감까지...
( 콩나물과 참외씨 등의 재료로 데코레이션을 하려 했으나... 미관상의 이유로 리젝트 )
마지막으로...
이동중에 수분이 빠져나가서 균열이 생기는것을 방지하고자...
표면에 꿀을 발랐다...
-ㅅ -
( 김 구울때... 김에 참기름 바르는 솔을 이용했다. -ㅅ - v )
끗
:)
다른분들이 만든 작품들을 보니
다들 반죽을 으깨는 과정에서 우유나 요쿠르트, 커피를 넣어서
반죽을 만들기가 더 수월하더군요...
전 그것도 모르고 물한방울 안넣고 으깨댔으니...
총1시간정도 반죽만 으깬것 같아요...
취향에 따라
쵸코칩이나 비스캣을 잘게 부셔서 넣으신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건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안생기더군요...
참외씨 안붙이길 참 잘했어요...
반죽을 조금 묽게 만드시는 분들은 ...
생크림짜는것처럼 비닐에 넣어서 한쪽 귀퉁이 잘라내고
생크림짜듯이 하면 똬리형 똥케잌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을듯해요...
아래 사진은 반죽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른 액체를 첨가하셨던분들의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