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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김형석 |2009.07.21 13:55
조회 276 |추천 0
[한 장면] 엉겅퀴꽃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지심도 사랑을 품다/윤후명임광명 기자 icon다른기사보기
 
배너[한 장면] 엉겅퀴꽃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빨갛게 핀 꽃도 삐죽삐죽하고, 잎사귀에는 가시도 삐죽삐죽 돋아 있습니다. "이게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에요?" 나는 그 꽃이 오히려 무섭기도 합니다. "하여튼 이게 엉겅퀴꽃이다. 엉엉. 겅겅. 퀴퀴." 그러나 그 꽃은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 같지 않습니다.'

시인이자 소설가 윤후명의 그림 '엉겅퀴꽃'(사진). 윤후명은 수년 전부터 그림을 그려왔다. 그런데 이 '엉겅퀴꽃'은 '예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무거운 색조의 꽃대 위에 피어있는 꽃잎은 창백하면서도 성난 것처럼 섬칫하다. 하지만 윤후명은 동화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에서 엉겅퀴꽃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라 말한다.

'아무리 애써도 꽃이름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 그러다 그만 울음이 나옵니다. "엉엉엉엉, 겅겅겅겅." … 콧물에 코까지 막힙니다. "퀴퀴퀴퀴." … 무엇인가 머리를 스쳐갑니다. "아, 엉, 겅, 퀴." 나는 기뻐서 눈을 번쩍 뜹니다. "뭘 알아냈니? "그건 엉겅퀴꽃이에요!" "그래. 알아냈구나. 울면서 알아냈으니, 이제 잊어버리지만 않으면 그 꽃을 세상에서 제일 예쁜 꽃이라고 해도 되는 거란다." 나는 드디어 머리를 끄덕입니다.'

요컨대, 윤후명은 아이의 맑고 투명한 마음을 제일 예쁜 꽃으로 본 것이다. 그는 이 동화를 최근 펴낸 '지심도 사랑을 품다'(교보문고/1만3천원)라는 글그림집에 실었다. 자신이 쓴 시 15편, 소설 '팔색조-새의 초상', 에세이 '진실의 이름'과 함께다. 동화는 이 외에도 '섬마을 아이의 눈사람' 1편을 더 실었다. 모두 거제도에 딸린 작은 섬, 지심도를 배경으로 한 작품들이다.

글그림집이라 한 것은 그림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윤후명의 것도 있지만 대부분 최석운, 심점환, 민정기, 장태묵, 이인 등 전문 화가 15명이 윤후명의 글을 모티브로 완성한 작품들이다. 글과 그림의 만남인 셈인데, 여하튼 8월 17일까지 경남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는 이번 책과 관련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임광명 기자 kmyim@ 부산일보 0000000000-0.jpg  김해성/사랑의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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