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가 드디어 컴백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반가운 일이다. 그간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심했을 터이고 성공적인 복귀를 바라고 있을 터임이 분명하다. 어찌되었건 아이비가 '죽을 죄'를 진 것도 아니고 단지 이미지에 손상이 가는 일이었음에 이번 복귀는 심지어 늦은 감 마저 있다 .
그래서 일까. 벌써부터 이효리와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려는 기사까지 등장한 상태다. 물론 아이비가 열애설 없이 꾸준한 활동을 이어갔더라면 지금쯤 이효리와 투톱을 이루는 가수로 성장했을지도 모른다. 댄스가수로서 나쁘지 않은 가창력 또한 현재 섹시 가수들과 비교 우위에 서있는 장점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지금, 아이비가 견제해야 할 대상은 '이효리'가 아니다. 차라리 손담비에 훨씬 더 가깝다.
아이비, 손담비부터 따라 잡아라
아이비가 지난번 삼각관계에 연루된 상당히 유쾌하지 않은 열애설로 인해 받은 피해는 생각보다 굉장히 큰 것이었다. 그 여파로 인해 아이비가 지금까지 컴백을 하지 못한 채, 자숙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이기에 사생활은 언제나 화제가 될 수 밖에 없고 인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연예인의 사생활도 사생활, 이라고 외쳐도 언제나 대중들이 보기에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는 사생활이 이미지를 갉아먹는다.그것은 아이비의 경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다지 깨끗해 보이지 않은 아이비의 열애설은 그동안 고급스러웠던 아이비의 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도 그럴것이 아이비를 두문불출하게 만들었던 열애설은 '비디오'의 여부까지 들먹거려질 정도로 상당히 추잡스러운 형태로 나타났었으며 전 연인을 고소하는 등의 긍정적일 수는 없는 모습으로 흘렀기 때문이다. 거기다 현 톱 가수중 한명과 아이비가 전 연인과 동시에 애정 관계에 있었다는 말이 거의 확실시 되면서 톱의 위치까지 넘보던 아이비의 이미지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악재는 겹쳤다. 수영 영웅 박태환과 사촌이라는 이야기 조차 거짓이었다는 것이 밝혀지게 됨에 따라 아이비의 휴식은 길어질 수 밖에 없는 형국으로 치닫았다.
더군다나 그 이후, 작곡가와 열애설이 나면서 대중들은 암묵적으로 아이비의 이미지를 '바람둥이'정도로 규정했고 아이비가 자숙해야 한다는 분위기를 강요했다.
그러나 사실 아이비가 이렇게 오래 자숙기간을 가진 것은 '실수'라 할 수 있다. 사실 아이비의 이미지의 하락을 복구할 시간이 필요했다 하더라도 그 기간은 육개월 정도면 충분했다. 아이비가 삼각스캔들에 연루되기는 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이비의 개인사에 지나지 않았다. 정말로 아이비를 파탄으로 몰고갈 스캔들은 아니었다는 이야기다.
물론 타격이 컸으나 예전 몇몇 스타들의 비디오 스캔들이나 마약 스캔들에 비할바는 아니었고 단지, 요란했던 삼각관계 스캔들에 불과했다. 아이비는 오히려 그 스캔들을 만회할만한 노래와 컨셉을 만들어서 화려하게 복귀를 노려야 했다. 이전의 스캔들을 묻어버리고 '현재'를 기억하게 할 수 있는 아이비만의 무대가 절실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아이비가 컴백을 미뤘던 지난 세월동안 아이비의 이미지는 여전히 개선되거나 회복되지 못한채 삼각스캔들에 연루된 행실이 바르지 못한 연예인에 머물렀다.
그런 상황에서 아이비와 비슷한 컨셉을 가진 손담비같은 가수가 성공했다는 것은 아이비에게 좋을 것이 없는 일이다. 물론 손담비의 의문스러운 가창력은 가수로서의 본질적인 역할에 있어서 아이비보다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으나 사실, 손담비나 아이비, 나아가 이효리 같은 가수에게 있어서는 가창력이 다른요소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아이비가 성공은 차별화된 컨셉과 댄스가 동반되었던 '유혹의 소나타'가 그 계기였다. 아이비의 노래가 주목을 받은 것도 아이비가 성공한 이 후의 일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유혹의 소나타' 이전의 아이비는 떠오르는 섹시가수에 불과했다. 한마디로 가창력으로 이미 주목을 받고 시작한 경우가 아니라 컨셉과 노래 스타일이 대중에게 유효했던 가수에 더 가까웠다는 것이다.
이는 '미쳤어'로 주목을 받은 손담비의 경우와도 그다지 다르지 않다. 그때야 한참때의 아이비가 이효리에 비견되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지만 지금 이효리는 버라이어티와 앨범을 동시에 성공시킨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여가수다. 물론 이효리의 가창력 논란 또한 사그러 들지 않는 불씨 같이 계속 타오르고 있으나, 이효리가 구축해 놓은 나름의 입지만은 인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
엔터테이너로서의 이효리는 다른 가수들이 가지지 못한 독특함이 있다. 앨범의 실패에도 'U-Go-Girl'로 복귀할 수 있는 저력이 이효리에게는 있는 것이다.
이효리가 최고의 가수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컨셉'이 주 무기가 되는 이 비슷한 가수들에게 있어서 이효리는 이미 우위를 점했다. 아이비가 스캔들에 상처받고 오랜 공백기를 갖는 동안 말이다. 그리하여 아이비가 따라잡아야 할 대상은 이효리가 아니라 차라리 손담비다.
손담비에게 쏟아지는 가수로서의 자질 논란은 둘째치고 일단 손담비가 인기 가수인 것만은 확실하다. 이런 손담비 보다 상대적으로 우위에 서있다는 느낌을 주는 강력한 한 방이 있어야 그나마 이효리와의 비교도 가능해 질 것이다. 그저그런 어정쩡한 컨셉으로는 이효리는 커녕 손담비보다 지금, 인지도나 인기 측면에서 하락세를 달리고 있는 아이비가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
이 세 가수들은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까지 비슷한 가수들이다. 대중들에게 노출이 많이 되어야만 그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가수들 이라는 것이다. 이 가수들은 비슷한 팬층을 공략하고 그 팬들을 나눠가질 수 밖에 없는 가수들이다. 그 누가 최후에 웃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나, 아이비는 일단 '손담비'를 타겟으로 잡는 것이 훨씬 더 현명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