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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들으면 나라가 망한다?

정희찬 |2009.07.30 06:31
조회 2,288 |추천 2

음악을 들으면 나라가 망한다?


예술은 인간의 숭고한 정신을 고양시키고, 인생과 세계를 되돌아보는 성찰의 기능도 있지만, 반대로 예술이 인간의 정신을 황폐화시키고, 현실을 파악하는데 오히려 방해를 하는 경우도 흔치 않다. 그 사례로, 고대 로마의 독재자 네로 황제는 시를 좋아했고, 독일의 독재자 히틀러는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했고, 프랑스의 대혁명을 부른 방탕한 독재자 루이 14세는 춤과 음악을 좋아했지만 자신의 조국을 망치고, 수많은 백성들을 괴롭혔다.


예술이 영웅주의에 사로잡힌 독재자에게는 자신의 정신적 만족과 권위를 상징하는 장식도구인 동시에 자신과 나라를 망치는 재앙(災殃)이었던 것이다. 일찍이 동양의 철학자 맹자는 통치 권력자에게 음악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러한 사실은 사서오경(四書五經)의 하나인 맹자(孟子)에 잘 나타나 있다. 실제 맹자는 음악을 좋아하는 제나라의 왕과 대화를 하면서 자신의 주장을 피력한다.  

 

 


제나라의 왕이 맹자에게 “과인(寡人)은 다만 세속에 유행하는 음악을 좋아합니다.(王曰, 寡人 直好世俗之樂耳)”라고 말하자, 맹자는 “왕께서 그처럼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제(齊) 나라가 망할 날도 멀지 않은 일입니다. 현대의 음악도 고전음악도 마찬가지입니다.(孟子曰, 王之好樂 甚則齊國其庶幾乎 今之樂 由古之樂也)”라고 대답했다.


왕이 그 이유를 묻자, 맹자는 “제가 왕(王)께 음악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왕께서 여기에 음악을 연주하신다고 합시다. 백성들이 왕의 종소리, 북소리와 피리 소리를 듣고, 모두 골치를 앓고 미간을 찌뿌리면서 서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우리 임금은 북 장구도 좋아하네. 어째서 우리를 이 지경까지 만드실까. 아내와 아들은 서로서로 못 만나고 형제와 처자는 갈갈이 흩어진다.(請爲王言樂 今王 鼓樂於比 百姓 聞王 鍾鼓之聲 管術之音 擧疾首蹙而相告曰 ’吾王之好鼓樂 夫何使我 至於此極也 父子不相見 兄弟妻子離散)”라는 원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편 맹자는 “눈과 귀의 감각기관은 생각함이 없이 외물(外物)에 잘 가리워지기 때문에 외물이 이에 접촉만 하면 유인(誘引)되고 만다. 그러나 마음의 사유기관(思惟器官)은 생각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에 생각만 하며는 본심을 얻고 생각하지 않으면 본심을 잃어버리고 만다.(孟子曰, 耳目之官 不事而蔽於物 物交則引之而己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라고 했다.


용산참사로 아비와 아들이 죽었지만 그 시신도 되돌려 받지 못하고, 쌍용자동차 노사갈등으로 파업 현장에는 식사와 전기는 물론이고, 식수(食水)조차 차단된 이 더운 여름날에 노조원인 남편과 아버지를 열흘 째 보지 못하고 걱정하는 가족들은 하염없이 눈물만 쏟아내는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청와대에 계신 우리의 대통령님께서는 무엇을 하고 계실까? 직장에서 쫓겨나지 않겠다고 발버둥치는 나약한 백성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가? 그리고 음악과 그림 그리고 시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를 위해 예술을 창작하고 노래하는가? 이른 새벽부터 매미 소리가 소란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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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허여진|2009.07.3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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