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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면적 신앙-

구계희 |2009.07.31 12:27
조회 35 |추천 0


달콤한 거짓말의 유혹이 일때 십계명을 떠올리는때나

또는 그냥 잠이나 자고 내일아침 미사에 가자

그 재미난 술자리를 마다하고 초저녁부터 이불을 덮으며 이런 생각을 하는때나

마음에는 들지만 가격이 조금 비싼 가방을 만지작 거리면서도

결국은 내려 놓을때나

뼈가 가는 멋진 남자를 보고도 어서빨리 시선을 피해버리는때나 그런 때.

 

죄에서 멀어질수록 심신은 평화로우나 실은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

세상의 온갖 악과 유혹에서 나를 건지소서.

하고 기도하면서도 그런것들로부터 실제로 멀어질때면

나는 평생 우리성당 간사님하고만 놀아야 하나 심통이 나기 일쑤였던 것이다.

 

사실 나는 매일매일 세상적인 것들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그 작별은 벌써 몇년전부터 조금씩 진행되어 온 것이다.

그러나 위대한 순례자들처럼

모든 달콤한 포도주와 결이 고운 비단치마로부터 완전히 작별하지는 못하였고

그렇다고 선술집에 죽치고 앉아

낮부터 취해 널부러지는 일 따위는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다 해도 아직 나는 사치스럽다.

한낱 인기에 연연해하고 칭찬에도 약하다.

함부로 말하는 사람에게 마음이 상하고

감촉이 좋은 재질의 옷만큼이나 이왕이면 잘생긴 남자를 보는것이 즐겁다.

그럼에도 예전만큼은 아니고 또한 나는 매일매일 덜어내어

하늘의 것이 아닌 것은 무엇이든 덜 좋아하기로 한다.

 

그러나 달도 밝은 어떤날.

혈기 왕성한 나의 동무들, 참혹할 만큼 짓궂은 그들이

사치스러운 한방에 모여앉아 가장 천진한 목소리로 속삭인다.

들라쿠루아처럼 랭보처럼 바람처럼 자유롭게.. 아시아의 젊은 여인이여

짐승처럼 한껏 치장을하고 이 밤을 보내자고

또 한편으로는 아주 멋드러진 홍등마차를 보내오는 것이다.

 

 

 

 나에 관하여

-양면적 신앙-

홍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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