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복원공사 현장에서 도편수를 맡은 신응수 대목장은 노송을 벨 때마다 특별한 의식을 치른다. 제사로 예를 갖춘 뒤 도끼를 들고 "어명이요!" 하고 외치는 것이다.
"그 같은 행위를 세 번하고 나서야 겨우 나무를 베는데, 그래도 매번 나무에게 차마 못할 짓을 하는 것 같다"라고그는 말했다. 사방에 으쓱으쓱 뻗어 올라간 수백 그루 아름드리 금강송은 지상의 생명체가 아닌 듯했다. 보면 볼수록 신비로웠고 가까이 다가가면 갈수록 영물처럼 보였다.
왜 신응수 대목장이 노송베기를 그렇게 힘겨워했는지 짐작이 간다.
달착지근한 송진 향을 따라 개개비와 동고비 노랫소리가 기분을 띄운다. "개케케 비피피 개케케 비피피" "휘-이 휘-이...."
출처: 시사IN 제96호 재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