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네, 진짜입니다."
-_-; 조금 당황하셨을 여러분을 위해 간단히 이 글을 씁니다.
글을 읽기전에 간단히 제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1. 저는 설기문 교수님의 아들입니다.
2. 저는 최면에 잘 걸리고, 최면을 경험해봤고, 최면에 대한 전문적인 공부를 마쳐 최면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다고 자부합니다.
3. 저는 녹화현장에 있었습니다.
자 그렇다면 스타킹에서 봤던 다소 충격적인 장면들, 그것이 진짜인지 아닌지 조금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1. 방송에선 "최면은 과학적으로 설명되었다고 보기 힘듭니다"라고 자막이 나왔었는데,
이 글을 읽어보시면 최면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되었던 부분과 증명되기 힘든부분을 자세히 말해놨으니
한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2. 그놈의 개인차는 뭐길래 우영씨나 민호씨는 최면에 엄청나게 잘걸린것이고, 강호동씨 외 다른분들은 최면에 안걸리신걸까요?
여기서 말하는 개인차란, "얼마나 자기자신과 랍포(Rapport)가 잘 형성되어있는가" 입니다. 이 어려운 말을 조금 더 쉽게 풀어보자면, 1) 얼마나 잘 이완되어있는가 (강호동씨가 최면에 걸리지 않으신 이유), 2) 얼마나 상담가의 말을 잘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는가 (방송에 나오진 않았지만, 김현철씨가 아래로 앉으셨을때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눈을 뜨셨던거고, 실제로 녹화 중에 그때 몸이 무거워서 못일어나겠다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3) 얼마나 자기 자신과 평소에 소통이 잘 되어 있어서 얼마나 자기 자신과의 관계가 편한가 (자기 자신에 대한 불신이나 최면이 되지 않을거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최면에 걸리지 않습니다), 4) 최면 감수성이 얼마나 높은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최면에 대한 반응도) 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한마디로 민호군과 우영군은, 앞서 언급한 네 점중 대부분이 잘 맞아떨어졌기때문에 최면이 쉽게, 그리고 강하게 걸린것입니다.
3. 참나 ㅋㅋ 그렇게치면 나도 한번툭치면 아무나 다 최면걸고 다니겠네 ㅋㅋㅋ
일단 방송에서도 보셨다시피 교수님께서 다 친다고 다 되는것 아닙니다. 잠에 걸린 세번째 학생도 했을때 걸리지 않아서 다시 들어갔고, 누워 있었던 패널과 학생들중 또 자신의 힘으로 일어날수 있는 사람들은 일어서서 자리에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자는 최면에 걸려 계셨던 분들은 최면에 굉장히 잘 걸렸던 분들이고, 개인차가 있기때문에 아무나 걸리진 않은것입니다.
교수님께서 쓰신 기법은, 전통최면에서 의자에 앉혀놓고 심층적으로 이완하는 기법이 아닌, "순간최면"이라는 기법입니다. 미국의 심리학자 밀튼 에릭슨이 개발한 순간최면 유도법은, 상담의 대부분 시간이 이완시키는데 들어간다는 전통상담의 단점을 보완한 상담방식이고, 그 원리는 상대방이 "가장 예측하지 못한 시점에 암시를 주면서, 의식을 공백화"하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옆에 계신분과 악수를 하려고 해보세요. 그러면 상대방은 당연히 악수를 하려는 손을 받으려고 할것입니다. 이때, 그 손을 빼면서 앞에 계신분의 눈을 가려보세요. 그렇다면, 그때 상대방은 원래 사회에서 익숙한 악수라는 패턴에서 벗어난 이 행동상태때문에 잠시동안의 공백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 틈을 이용해서 암시를 주고 최면을 하는 것이고, 이것은 어리숙한 최면에 빠지는 사고를 피하기 위해서 반드시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해야 하는 것입니다.
4. 박상면씨나 닉쿤씨나 우영씨는 너무 힘들어하시던데...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무한도전 방송 (2007년)을 보시면, 정준하씨가 최면에 들어갔다가 나올때 매우 힘들어하시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이것은 최면감수성이 뛰어나신 분이 너무 깊히 최면에 들어갔을때 나오는 현상임으로, 억지로 몸을 움직이려고 하거나 빨리 깨우려고 하는 경우 내담자가 더욱 힘들어 할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비유는 낮잠을 자다가 잘못깨서 굉장히 그로기한 상태라고 할수 있겠네요. 그리고 다른 경우가 내면에 심리적인 불안함이 있을때 입니다. 예를 들어서 벌레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벌레를 떠올리는 최면을 건다거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을 하늘에 띄우는 최면을 건다면 다시 힘들어질수 있겠죠. 그렇기때문에 최면은 최면에 걸린 내담자를 잘 파악하고 치료할수 있는 전문가가 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5. 또 다른 이야기들...
샤이니의 민호씨가 경험한 최면은 "인교"라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최면 시범을 보이실때 가장 많이 쓰는 레파토리이고, 물레방아 역시 시범을 보이실때 많이 쓰시는 기법입니다. 설기문 교수님은 상담뿐만 아니라 교육에도 힘쓰시고 계신데, 아카데미에선 네가지 종류의 최면과정이 있습니다. 1) 자기최면, 2) 상담최면, 3) 쇼최면, 4) 에릭슨최면 인데, 이 네가지를 다 수료해야지 자격증이 발급되는만큼 최면교육은 굉장히 많은 지식과 경험을 요구합니다.
시작할때 "만세"를 하는 이유는, 쇼최면에서 관객들중 빨리 최면 감수성이 높은 사람을 파악해야 하기때문에 집단최면중 가장 간단한 형태라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쇼최면 무대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스타킹 말고 MBC 4주후애와 KBS 과학카페에도 곧 방송에 나오실 예정입니다. 최면에 대한 많은 관심 감사드리고, 궁금한 점 (자기최면 하는법 등등)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