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가 된지 벌써 15년이 다되간다
그동안에 좋은일, 나쁜일 참 많았다
하지만 내 기억엔...
좋은일 보다는 나쁜일이 먼저, 더 많이 떠오른다
술 먹고 살림을 엎어버리는일
술 먹고 엄마랑 나랑 동생을 억지로 차에 태우고 미친듯 비틀비틀 운전을 해대던일
술 먹고 엄마랑 싸우는 일(한창때는 한달 30일에 25일)
술 먹고 엄마 피터지게 때리고 쥐어밟고 길거리 아무대서나 내팽겨쳐대던일
술 먹고 내 몸에 손대던일...
술 먹고...술 먹고...
정말 징하게 싸웠다
젤 처음엔 엄마랑.. 그리고 이젠 나랑..
이윤 없다
굳이 있다면..
내가 자기인테 바락바락 대든다는거.. 그게 맘에 안든다는거일까
근데 날 이렇게 만든건 그인간이다
술취해 횡패를 부리던 그 인간을 피해, 머리 산발해서 옷찢어져서, 군데군데 피멍들어..
겨우겨우 몸을 피했던 엄마대신에 당했던건 나였다
밤새도록 잠을 안재우고 이야기를 하는걸로 시작했던게..
어느새 내 몸에 손까지 대게되고..반항하면 때리기도 했다
잠을 자고 싶었다
내몸을 지키고 싶었다
옆의 동생도 지켜야 했다
그래서 나는 싸웠다
초등학교 4,5학년때부터 당하던일을..
중학교 1학년인가 2학년이 되어서부터 겨우겨우 싸울수가 있었다
어렸으니 겁이났다
잠을 못자는게 괴로웠고 맞는게 무서웠다
그치만 내 몸에 손을 대는게 더 싫었고 내 동생이 새파랗게 질려있는건 더 싫었다
그래서 어느날부터인가 미친개가 거품물듯이.. 그렇게 싸웠다
그랬더니 그때부턴 조금 덜 건들게 되고 차츰차츰 손을 띠게 되더라..
그 인간이랑 떼어놓을려고 엄마가 집을 따로 얻어줬다
그치만 그 인간은 술만 먹으면 엄마랑 싸우면 우리집으로 와서 창문을 두드렸다
문을 안열어주면 미친듯이 두드려대며 욕을했다
난 아직도 창문 두드리는 소리에 가슴이 방망이질한다
조금이라도 더 편하게 살고 싶어서 난 더 미친듯이 싸웠다
다시는 날 건들지 못하도록..
내 테두리 안에 있는 동생을 건들지 못하도록..
그리고.. 가슴에 피멍이 들어가면서 우리를 지켜야했던 엄마에게 내가 방패가 되주고 싶어서..
그렇게 싸워온게 10여년은 된듯하다
서로 성격 알만큼 알고 건들어봤자 남는거 없다는거 다 안다
누가 그랬다..
제버릇 개못준다고..
나이 50이되도 어쩔수가 없더라..1
전화가 왔다 받았다
술을 먹었다
싸우기 싫어 듣고만 있었다
지 앞가림도 제대로 못하는게 이모욕을 할려고 했다
듣기 싫으니 하지말라했다
편을 들었단다, 내가 맘에 안든단다, 기분이 엄청 나쁘단다
당장 자기있는 집으로 오란다 싫다고 했다
목소리가 높아지고 말이 거칠어졋다
나 역시 목소리가 높아졌다
싸우기 싫으니깐 그만하라고..
그랬더니 찾아오겠단다
와도 문안열어준다했다
기다리란다
다 엎어버릴꺼란다
그리곤 전활 끊었다
오냐.. 간만에 또 한판 해보자 싶었다
30분이 넘도록 안오고 있다
아마 술먹고 뻗었거나 엄마가 퇴근해서 집에 오길 기다리겠지
엄마한테는 이제 별소리 안한다
한다해도 엄마가 한소리 하면 바로 죽는다
자기 친아들 둘..
맘에 안든단다.. 그치만 절대 술먹고 고까운 소리는 잘 안한다
내 밑에 여동생..
그나마 자식들이라고 있는것중에 젤 마음에 든단다 별로 안건든다 다행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나...
그리고 그인간...
아무것도 없다
단지 미움만이 있고 감정의 골만이 남아있다
부녀지간의 정? 그런게 뭔지 모른다
내 주민상에는 아버지로 올라와있는 이사람을 나는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는다
내 엄마와.. 내 동생에게 하는것까지 생각을 하면 아에 부정을 할순 없으리라..
하지만 나와 그 인간만을 생각한다면 그사람은 나에게 타인이다
나역시 그사람에게 타인이리라,..
인연끊자는 소리 이젠 싸울때마다 자기가 먼저 한다
집에서 당장나가라. 내눈앞에서 썩꺼지고 니랑 내랑 인연 끊자고
나 제발 그러자 한다 다신 보지말자한다
그치만 그인간과 나 사이엔 아직 중간에 끼인 사람이 있기에 아직까지 미치도록 질긴 인연을 끌고있다
방금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작은방에서 목소리를 있는대로 죽여서 소곤소곤...
무슨일 있느냔다.. 괜찮냐고 하신다...
시파 조낸 짜증나고 눈물난다..
고왔던 울엄마 친아버지 사고로 돌아가신후 그인간만나 이제껏 고생하신다
그건 그인간 친아들들도 인정한다
자기 아버지 만나지 않았더라면 더 잘살았을꺼라고..
난 아직 나밖에 지키지 못하는가보다
우리엄만 아직 내가 약하다고 생각하시는가보다
내가 자신보다 더 키도크고 몸집도 더 좋고 힘도 더센데..
아직 내가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시는가보다
있는대로 목소리를 낮춰 소곤소곤 물어보는 엄마 목소리 들으니 더 서럽다
그 인간을...
지금 술먹고 뻗어서 정신없이 자고 있을 그인간을 죽여야한다
뻗어자는 그 가슴에 칼을 꽂든..
지나가는길에 차로 들이박든..
죽이고만 싶다
言靈이라는게 있다고 했다
한때는 그걸 절대적으로 믿고 매번 빌었다
제발 오늘은 죽어달라고..
그래서 주위사람 그만 괴롭히고 제발 좀 놔달라고..
시파랄.. 아직까지 잔병치례 하나 없이 멀쩡히 잘만 살아있다
그 옆에서 우리엄마.. 속병에 몸병으로 병원이 제2의 집이다
그럴수밖에..
노가다라곤 할줄 몰라 월급 작더라도 몸편한곳에서만 일할라는 인간과..
먹고 살아야겠기에 7시반출근에 새벽2,3시까지 하더라도 월급많이주는곳에서 일하는 사람의 차이인거다..
써놓고 나니 조낸 우울하네...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