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말다툼 끝에 제가 헤어지고 싶다고 말해버렸습니다.
전 약간의 다혈질에 기분파인 성격이고 신랑보다 1살 연상인 직장맘이구요..
신랑은 소극적이고, 우유부단하고, 평화적이라 큰소리 내지 않고, 늘 대화로 자근자근 풀기 원하는 스타일입니다. 1년 8개월 결혼생활 하면서, 사실 행복하고 사랑하던 순간이 더 많았습니다.
제 얘길 귀담아 들어주고 자상한 신랑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저두 나름데로 살림과 직장생활에 충실히 임하였고, 아내로써의 도리에 어긋나지 않게 할려고 노력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 또 너무 사랑해서 결혼했기에 잘할려고 했구요.
문제는...타지방 시댁에 갓난아이를 맡겨두고 있는데요..
시어머니는 독특한 성격에 말 한마디로 분위기를 금새 다운시켜버리는 성격이셔서, 제가 그동안 많이 참고 견뎠던것 같아요..그러던 것들이 이제 폭발을 했다고 해야할까요?
사실 양육비에 기타 부대비용을 빼고 나니 저희가 초기에 아이를 떼어두고 생활할 만큼의 소망에서 어긋나게 되더라구요..거기에 일주일마다 부딪히게 되는 시부모...시부모님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가 더 싫어져, 전 이제 직장을 관둘려고 합니다..아이를 제가 키우면 자연스레 시댁과의 왕래가 줄어들꺼란 저의 계산?에 의한것이며, 둘째는 아이의 정서때문에 아이를 데려오고자 합니다.
시부모님께 말씀을 전달해야하는데, 효자인 신랑이 조심스러워하며 쉽게 말을 못꺼냅니다.시부모님은 제가 일을 하여 조금이라도 빨리 일어서라고 늘상 말씀하십니다.
어릴적부터 시어머니가 늘상 고함치고 나무라며 키운덕에? 신랑이 소심해진것 같더라구요..
이것저것..저는 머리가 아픕니다..그래서 어제 저녁에 헤어지고 싶다고 말해버렸어요..
정신이 혼미해지고, 제 스스로가 불쌍하게 여겨지고...많은 것들이 짓누르고 있는 느낌에..초기에 임신했을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해왔던게..저만의 의지가 아니었거든요..신랑의 희망과 시부모의 권유와 .....모든걸 첨으로 되돌리고만 싶은데, 너무 멀리 와버렸단 생각에 제가 초췌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살면서..이혼도 하고 그래서 슬퍼하고...아이도 갈라선 부모앞에 서게 되고....
모든게 무섭습니다..
아침에 늘 그랬듯이 아침밥을 차려주었고, 전 다시 자리에 누웠는데요..
출근한다는 말도 없이, 출근 해버렸습니다..
화가 단단히 났다는 거죠..신랑은 화날때, 고함치거나, 뭐 던지거나, 때리거나 그러지 않고, 담배 하나 입에 물고, 혼자 하늘바라보며 그렇게 삭히는지, 속으로 담아두는지...말없이 그냥 그렇게 서 있습니다..거실에 자던 신랑을 새벽에 안방으로 불러들여 함께 누웠는데, 제 살끝이 닿을까봐 침대 끄트머리에서 등돌리며 누워 있더군요...
모든게 엉망입니다..
이젠 어떻게 해야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