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나이가 어린 학생입니다.
오늘 날도 쌀쌀하고 친구들이랑 순대국을 먹으러 (입맛은 애가 아닌가봅니다;)
갔는데, 거기서 친구 중 하나가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남자친구랑 결혼하면 시부모 되시는 분을 모시고 살거냐구요.
나이는 어리지만 남자친구랑 사귄지 3년이고 제대는 1년 남았으니
기다리면 응당 결혼을 생각하고 진지한 만남을 가지는거라 생각했던가 봅니다.
저는 제 입장을 생각해보고 결혼해도 안 모시고 살거라 했습니다.
그랬더니!! 같이 순대국 먹으러 간 친구 네 명중에 두명이 왜 안모시냐고 그러는 겁니다.
저는 제 입장이 장녀이고 밑에 남동생이 있기는 하지만 저보다 9살이나 어린데
제가 결혼할 즈음이면 남동생은 군대에 있거나 할 나이거나 고등학생 신분밖에
되지 않을텐데 동생보고 경제적 지원을 하라고 할 순 없는거 아닙니까?
그래서 만약 우리집 사정을 본다면 제가 결혼해서 연로해계신 부모님의 경제적 여유를
봐 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다고 며느리되는 입장으로 우리부모를 모시고
시어른은 모시지 않겠다 할 수 없는 노릇이니, 분가해서 둘이 사는 쪽을 생각했고
남자친구에게도 그렇게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 친구들 반응이 놀라운 겁니다.
제 남자친구조차 왈가 왈부 하지 않았던 문제를
여자인 니가 왜 안모시냐? ...부터 시작해서 남자쪽이 모시겠다면 별 수 없는거 아니냐..
너는 여자다. 니가 니네 집 첫째래도 별 수 없는거다.
니 남자친구네도 남자친구가 장남 아니냐..
같은 여자인데도 이런 성차별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게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가 장남이어도 밑으로 3살어린 동생이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결혼 할 나이가 되면 어느정도 혼자 경제적 독립을 가지고 있을 나이 차이죠.
차남이라고 해도 그런 동생이 모셔도 된다거나 아니면 남자친구 부모쪽이
10년은 거뜬히 일 안하셔도 넉넉히 사실만하시니 두분이서 사셔도 무방하시다고 생각했고
아들자식 며느리자식이 가까이 살면서 용돈드리고 불편한 곳 봐드리고
그러면 효 아닙니까?
꼭 피부 맞대고 부대끼고 살아야 효 입니까?
제가 20년 넘게 살아오면서 시부모되는 분께 티끌만큼이라도 받고 사는게 없는건데,
결국 저를 키워주시고 제 효를 받아야 할 분은 저희 부모님 아닙니까?
꼭 여자라고 해서 친정부모를 공양못하고 경제적 지원을 할 수 없는 겁니까?
제가 어려서 부터 속을 썩여서 그런지 부모하면 저한테는 눈물이나는 분입니다,,
그런 제 부모도 같이 못사는데 시가라고 꼭 그 부모를 모셔야 한다고 말하는 친구들 얘기를
들으면서 (물론 가만히 듣고 있는게 아니라 지금 제 생각을 얘기 했죠.)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를 사랑합니다. 남자친구를 낳아 주신 부모님도 감사하고 잘 해야 겠다는 생각 합니다.
하지만 여자이니까 막상 결혼을 두고 볼때는 내 부모는 뒷전이 되야 하고
남자의 부모를 모시고 살아야 하는게 마땅한게 왜 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그랬다고 인식이 그런거고 그게 당연하다고 다 그런다고 친구들이 말하는데,
그리곤 보태어 내 생각이 틀린거라고 말하는데,
정말 다른 여자분들도 제 친구들과 같은 생각인지..
그래서 정말 제 생각이 제 바램일 뿐이고 결혼후의 현실은 다른건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