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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도 고등학생이냐?

헬 로~우 |2006.09.13 12:21
조회 1,798 |추천 0

흠..10년이 조금 더된얘긴데,갑자기 그친구 생각에 넘 웃겨서 몇자 적어봅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이야깁니다. 친한 친구가 있었죠.

우리는 둘다 섬에 살았기에(그친구는 나와 다른 섬)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친해지게 된건 입학하고 얼마안돼서 수업마치고 기숙사에서 씻을려고보니 제 비누랑 치약,수건까지 없어진겁니다. 그래서 그냥 세면장에서 물로세수하고 손가락으로 대충 이를 닦고 있는데

그친구가 먼저 비누랑 치약없으면 자기꺼 쓰라며 빌려주더군요.

고마워서 전 담배 한까치를 줬구요..그렇게 알고지내면서 친해졌는데......

글쎄 이놈이 머리가 빡구 였던겁니다..쉽게말해 돌대가리 였지요..지능이 초등학생 수준이라는거~

그래서 수업 들어오는 선생님들 마다 "넌 초등학교 입학원서를 우리학교에 잘못낸거 아니냐? 니가 고등학생이냐!!" 그래도 그놈은 항상 웃고,성격좋고,잠 잘자고(때를 안가리고) 좋은 놈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수요일만 기숙사에서 외출을 허락하기에 방과후 버스를타고 시내 막걸리 집으로 가고있었죠..근데,두 정거장쯤 가니,목요일 클럽활동할때 오시는 미국인 강사가 타는거였 습니다.

난 목례만 꾸벅 했는데, 아 그놈은 뭐가 반가운지 큰소리로 "헬로~" 하더군요.

그 강사는 그놈보고 한국어로 "안녕!"  하데요..

그리곤 말없이 두정거장 더가서 같이 내려서 뒤돌아가는 강사에게 그놈이 잘가란 인사도 하더군요..

"헬~로~우!!"  2음절에 엑센트 이빠이 넣어서 큰소리로...

그 강사 분명히 들었을텐데 뒤도안돌아보고 내빼더군요.

같이 버스에서 내렸던 사람들이 쳐다보고 킬킬 거리고...쪽 팔려서 죽는줄 알았죠..

그리고 다음날 클럽활동 시간이 되었습니다.. 그 강사가 진행을하죠..어제일도있고해서 전 고개숙이고

옆을보니 그놈은 벌써 잠들어 있더군요. 비치보이스의 써핑유에스에이를 배워보자고 그러데요.

그 노래야 많이들 들어봐서 가사는 몰라도 음정이나 후렴 두마디쯤은 알잖아요?

이래저래 가사외우고 마칠때쯤 되어서 녹음기를 따라부르며 마치작고해서 대충얼버무리며 부르다가 끝소절에서 엄청 큰소리로.."써핑 아~~싸"....그놈이었습니다.

언제 일어났는지 자기가 아는 부분이라서 그런건지 U.S.A 를 아싸 라고하더만요..

우리가 멍해있는사이 그놈은 지가 멀 잘못한건지도 모른채 가방싸서 후다닥 나가더군요..

그때는 너무 웃기고 재밌었는데 막상 글로 표현하려니 힘드네요..

끝까지 읽으신분께 행운이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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