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녘에 저녘을 먹고 저녁반찬으로 만든 꼬리찜을 덜어 놨다가 엄마에게 다녀 왔다.
반찬을 덜고 있는데 시어머님이 내근처에 와서 자꾸 힐끔 힐끔 처다보다가 "이건(덜고 있는 반찬통)뭐냐" 하길래 엄마에게 다녀 올꺼라고 하니 어째 표정이 굳어 지는게 안좋아 보인다.
시집에서 같이 산지 올해로 4년째 들어서지만 언제나 시부모와 남편 아이들 챙기느라 혼자사시는 친정엄마 반찬한번 해다 드리지 못했다.
낮에 일하고 저녘에 식구들 저녘 챙기다보면 피곤하다는 핑개로 자주 들여다 보지도 못하고 같이 사는 식구들 챙기기만 바빴다.
친정엄마 나이 81세.
60도 되기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엄마 혼자 6남매 키우시며 시집장가 보내셨다.
생각만 해도 코끝이 찡해진다.
그저께 저녘에 시어머님이 오이소박이를 담는다고 오이와 부추를 사오셔서 밥먹자마자 그릇닦아 놓고 찜할것 준비해서 재놓고 한숨돌리려고 하니 속버무리자 하길래 (나 설겆이할때 소파에서 내내 주무셨다) 얼른 준비해서 버무려 놓고 간이 약간 배일때까지 방에서 잠시 쉬고 있다가 10시가 다 되어 가길래 얼른나가보니 시어머님 하시는 말씀이 오이 절인걸 씻어야 하냐고 한다.
김치 한두번 담가 보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물어보며 입으로만 김치를 담그신다.
속을 넣으려고 하니 같이 하잖다.(이대목에서 시어머니 꿍꿍이 속을 알아 차려야 했는데)
혼자 한다고 하니 같이해서 빨리 해치우자고 하며 달려드시길래 그냥 나뒀다.
아니나 다를까 김치해서 동서도 줘야 겠다고 한다.
우리동서 집에서 아이들 키우며 살림한다.
그런데 김치를 담글줄몰라서 못해먹는단다.
처음부터 잘하는사람이 어디 있냐고 자꾸해봐야 늘지.
나 힘든건 생각도 안하고 동서 김치 준다고 하는 시어머니가 얄미 웠다.
그순간 친정엄마 생각이 왜이리 나는지.
난 그동안 시집어른들 눈치보느라 엄마챙겨드리지도 못했는데 동서김치나눠주면서 친정엄마 혼자계시는데 반찬한번 챙겨드리지 못한게 한없이 마음이 아팠다.
그래서 아침에 출근하면서 남편에게 오늘 일찍들어오라고 하니 왜그러냐고 하길래 엄마에게 다녀 온다고 했다.
그랬더니 다른날보다 일찍들어와서 다녀왔다.
저녘 8시 반밖에 안됐는데 문걸고 혼자 텔레비젼보시는 엄마가 너무 안쓰러워서 괜히 문걸어 잠궜다고 투정아닌 투정을 부리고.
뜻밖에 막내딸이 오니 엄마는 너무 반가우신가 보다.
어른들 드리지 뭐하러 가져왔냐고 하시면서 집에 올때는 더많은걸 손에 쥐어주신다.
그게 친정엄마의 마음이다.
딸같이 생각한다는 시어머님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