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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시원해지는 이야기

champion |2006.09.29 17:52
조회 100 |추천 0

저도 재밌고도 슬픈 사연하나 쓸려고요.재미없으면 그냥 흘려 버리고여...

때는 1991년 대입 학력고사 때였어요.부산의 x x 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봤습니다.서두에 말씀드리지만

그 사건에 연루된 여자분(지금은 한 30중반쯤 됍죠)미안하고 사죄 드립니다.저한테 개인적으로

연락 주시면 그때잘못 만회 하겠습니다.돼지국밥 한그릇 사드릴께요^^

시골출신인 저는 고3 2학기때 담배를 배웠어요.지금은 끊었지만요^^(그때는 그게 일찍 까진거라우~)

첫째시간 시험을 마치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밖으로 나갈려고 했던 나는  잠시후 나의 행동이 잘못된 것을 느꼈습니다.재수,삼수를 한것같은 행님 들과,내 또래같이 보이는 애들이 한데 어울려서 그냥 복도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게 아닌가~.지금까지 복도는 커녕 길거리 에서 한번도 담배를 피워보지않은 나로써는 솔직히 겁도 났지만 '날 아는 사람도 없고 쟤네들도 다~피우는데 나만 바보같이 추운데

나가서 피울 필요 있겠어?'라고 생각하며 담배를 꺼내기위해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습니다.라이터가 어느 주머니에 있는지 몰라서 한참을 찾다가 겨우 찾았습니다.

끝까지 못 찾았더라면 그 여자분과 나,또 주위 애들에게 그런 엄청난 사건은 벌어지지 않았을텐데...

평소 라이터의 불 세기를 최강으로 해놓는 나의 스타일 때문에 수염 태워먹는 친구들은 간혹 본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엄청난걸 직접 당해 보기는 나의 흡연 역사상 처음 이었죠.

'라이터가 있어서 다행이야!없었으면 모르는 사람에게 어찌 불을 빌리노~'생각하며 담배를 입에물고

라이터를 엄지손가락으로 돌리는 순간 내 눈앞에는 그 여자의 머리가 돌진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기는  같이 시험보는 친구들이 있었는듯, 장난을 치다가 나에게로 밀려 온다는게 나의 강력한

라이터불에 머리카락이 활~활~타오르고 있었습니다.파마머리인데 약간 노란색 염색을한,길이는

브레지어 가로끈(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정도의 머리카락이,바람 부는날 산불나서 타 올라가듯

정말 빠른 속도로 찌지직~소리와 땅콩 태울때의 냄새와 비슷한 냄새와함께 나와,그여자,친구들,

저기 옆 구석에서 담배피는 그 무리들 등등 모두다 0.1초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멍~해졌습니다.

가장빨리 정신을차린 그 당사자가 소리를 지르면서 옆에있던 소방관들(친구들)은 재빨리 불을

끌려고 별짓을 다했지만 그 파마머리는 이미 남자들의 '상고머리' 수준으로 만들어진 상태 였습니다.

난 아무것도,최소한 불도 끄지 못한채 내눈앞에서 벌어지는 그 광경을 입만 벌리고 바라봐야 했습니다

그 소방관들이 진화를 다 하고난후 모두(소방관들,상고머리 그여자,재수,삼수,또래들)의 시선이

나에게로 쏟아졌음을 느꼈 습니다.난 어찌 할바를 몰라 내가 더 큰소리를 쳤죠..."버럭..아!~왜 나 담배피는데 밀려와서 그러냐고~버럭"그 후에 뒤도 안돌아 보고 교실로 들어 왔습니다.내 자리에 앉아서

나의 덜익은 성격에 자학을 하며 또 한편으로는 지금다시 돌아가서 미안하다고 말하는게 더

웃기겠지?생각하며 망설이는 끝에 2교시 종이 울렸습니다.

2교시,그 집중해야할 수학시험인데 난 정말 1초만에 휙~지나간 꿈같은 사건을 겪으면서 문제의

절반도 못풀고 그냥 시간만 흘려 보내야 했습니다.물론,3,4 교시도 그냥 멍~하게 지나 갔습니다.

'나한테 뭐가 씌웠을까?'생각하며 문제를 푸니 답은 생각나지 않고 그 사건만 머리에 한 가득했습니다.대충본 시험이 붙을리가 없죠~그래서 그 학교는 포기하고 전문대 갔습니다.-실력이 않되서 당연히 떨어진 것일수도 있지-지금 이글을 쓰면서 입가엔 미소를 머금으면서도 손은 그일을 생각하며 부들부들 떨리고 있네요.이 얘기는 우리 와이프 한테도 않해 줬는데...혹시 그 광경을 봤던 분들

(소방관,제수,삼수,또래),이글을 읽으신다면 그 상고머리 여자분 한테 그땐 정말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했다고 전해 주세요.

미안 합니다!

미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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