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의 약국은 다시 성수기로 넘어가는 시기라서 뭐랄까 성수기라고 표현하면 아마 동권이는 뭐라고 그러겠지만 감기환자들의 처방이 엄청 폭주하고 있는 추세이다.
아주 많이 바쁜편이지만 내일 부터 있을 휴식기간엔 약국을 완전히 닫기로 했다.
관리약사 두분도 휴식을 취해야 해서 그리고 현진이와 결혼도 이때 좀 준비해야 겠고 해서 이리저리
이번 휴가 때가 더 바쁠것 같다.
어제는 동권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등산을 가자고 했다.
그는 27살 봄에 군대 제대후 대한민국을 다 돌아봐야 겠다고 결심하고 6개월을 배낭메고 돌아다닌 적이있었다.
그 때 설악산의 내설악을 등정하다가 2월달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던 곳에 다리를 헛디디어 무릎을 크게 다친 적이 있었다.
그 땐 정말 난리도 아니였다. 그의 집에선 그 강릉 병원에서 엠브런스로 서울 까지 이동해서 정밀 검사 받고 근 1달을 동권이는 걷지 못하고 누워 있었던 적이 있었다.
"동권아~ 내일 등산가자."
"오~ 등산이라 등산안 한지 꽤 된것 같으네 하하하하 그래 어디로 ?"
"음~ 지리산 어때?"
"음~ 지리산 정도면 천천히 걸으면 무릎에 부담은 없겠다. 그래 가자. 근데 왜 갑자기 사람들이 산에가자구 난리지 다들?"
"왜? 누가 또 산에 가자구 그래?"
"응 이틀전에 토요일에 우리회사 QC에 근무하는 예쁜 강주임이 관악산 가자구 해서 뭐 같이 갔었는데
하하하하하 회사 사람중에 젊은 사람들 친목겸해서 가자구 그러 더라구 야~ 나 진짜 토요일에
관악산에 사람이 그렇게 많은지는 상상도 못했다."
"오~ 산은 어때?"
"좋은데 비가 안와서 계곡이 거의 말랐어 물이 없더라구 그거 빼면 뭐 근데 사람들이 좀 이상했어"
"왜? 무슨일 있었나?"
"아니 그게 아니구 사람들이 뭐랄까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것도 다른 사람들 에게 맞추느라고 못하고
그냥 그 무리중에 뭉쳐서 계속 다니더라고 아~ 그리고 무슨 산을 전투하 듯이 등산을 해 다들."
그는 언젠가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정말 한적하게 정말 천천히 바람의 소리와 계곡의 물소리를 음미하면서 땅을 사랑하면서
걷는 등산을 사랑해. 허겁지겁 정상을 향해서 죽을 듯 살듯 계속 오르다가는 또 정상에 가서는 또 허겁지겁 또 산을 내려오지 많은 사람들이 또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걸 보구 와 진짜 건강하다 산을 잘 탄다고 말들 하지.
근데 아주 재미 난게 있어 산을 타는 걸 보면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한 태도가 그대로 나타나.
정말 신기하지
"하하하하 동권이 니가 제일 싫어하는 스타일의 사람들이네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오~ 그러네 아 그리고 정말 재미난 건 관악산 꼭대기 가기 한 30분쯤 전에 연주암 이라고 있어 내가 원체 천천히 등산하니깐 사람들이 나보다 거의 1시간 정도 먼저 도착해서 밥을 먹더라고 내가 연주암에 도착하니깐 하하하하하하 김밥이 조금 남았더라고 하핳하ㅏ 오오 배고파서 그거 엄청 맛나게 먹었지 그래서 이제 정상을 갈려니깐 사람들이 내려간다네 내려가서 볼링을 친데
정상에 거의 다온 거니깐 괜찮다나 뭐라나 그래서 뭐 나는 정상까지 가 보구 내려가겠다고 했더니
여직원한명이 자신도 정상에 가보구 싶지만 사람들이 다 내려간다니깐 자기도 내려간다고 그럼 또 사람들이 밑에서 나 기다려야 하는거 아니냐고 화를 내는 거야 음~ 그래서 나 기다리지 말고 이동들해서 재미나게 노시라고 했지 그럼 내가 다 내려와서 전화하고 합류하겠다고 "
"하하하하하하 야 하여튼 무리근성은 대단하다 대한민국."
"하하하하하 때지어서 무리중에 있어야 비로소 인정을 받는 다고 생각하나봐 그리고 무리을 따라야
자신이 공동체의식이 뛰어난 줄로들 아나 봐"
"하하하하하 동권아 보통사람들은 다 그래 그래서 기어코 오랐나?""
"오~ 와~ 관악산 꼭대기에 연주대 정말 예뻐 사진 도 찍어 두었으니깐 나중에 한번 봐 과천 서울이 한눈에 다 들어와 연주암에서 연주대 까지가 이름이 깔닥고개야 하하하하하 이름참 예쁘게 잘지었어하하하하하"
그는 남들이 뭐라든 자신의 속도로 자신의 스타일로 등산을 한다.
무리근성에 찌든 사람들은 자신보다 특출나게 뛰어난 사람들을 어떻게 해서든 깍아내린다.
하지만 사실 보스는 무리에 속해 있지 않다.
단지 무리들이 보스를 따를 뿐이다.
동권이는 절대 무리를 신경 써주지 않는다.
그는 뼈속까지 보스다.
보스는 산을 느긋히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