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중에 여기 와서 질문도 하고 답글도 달곤 했었는데
기억하실려나모르겠어요...^^
역아라서 걱정했었는데 결국 수술날짜 잡아서 딱 37주 들어가는 날 9월 28일날 수술했네요
벌써 1주일 된거죠...
자연분만은 간혹 글을 올려주시던데 전 제왕절개 하게 되어있으니까
궁금했지만 후기가 없더라구요 ^^;;
일단 다른 준비물은 똑같구 복대만 추가해서 적어주더군요.
그리고 수술은 수술이니까 수술당일날 아침 7시이후엔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면 안된다고 해서
(전날밤에 저녁을 못먹어서 피자를 반판이나 먹었다는...ㅡ.ㅡ;;)
아침부터 굶고 목이 바싹바싹 마르더군요.. 친정식구 , 시댁식구들 다 몰려갔건만
막상 분만실엔 저혼자 들어오라더군요.. 인적사항적고.. 환자복으로 갈아입고
면도도 하고...ㅜㅜ 저 같은 경우 밤 12시 이후에 아무것도 안먹었다고 했더니 링겔을 꽂아주더군요
그래서 1시 부터 2시경까지 링겔맞는 동안 신랑은 수술동의서 같은걸 쓰고 그제서야 식구들도 와서
걱정말라는 말을 한마디씩 해주고.. (그러는동안 커텐쳐진 옆침대에선 애 낳은 산모가 신음소리를 내고 고통받고 있더이다...ㅜㅜ 공포스러웠어요..ㅡ.ㅡ;;)
참.. 자연분만에만 무통이 있는줄 알았더니, 제왕절개도 무통이 있더군요.
추가 비용이 있긴 했지만 선택했다고 신랑이 말해줬습니다.
전 수술하면 마취부터 하고 가는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수술실에 링겔꽂고 제발로 걸어가서 누웠죠.. 초록색이 정말 무섭게 느껴지고 수술대 위에 불 켜질때도 무서웠어요..
수술이 생애 처음이었거든요.
한참 있으니 의사선생님이 들어오시고 순간 "잠이 옵니다" 한마디 듣고 픽~ 쓰러졌습니다.
제 자신의 신음소리에 정신을 차려보니 회복실이더군요.
신랑이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고 있고, 애기 건강하다고 얘기해주고
마취약때문인지 얼굴이 너무 부어서 눈도 제대로 못뜬채로 막 울어버렸습니다.ㅜㅜ
37주째라 애기가 작긴 했지만 씻기자 마자 데려다 주더군요.
옆에 누여서 한참을 쳐다보고 이게 내 애긴가 아닌가 했습니다..
배가 아파오기 시작하고 간호사가 부축해주는대로 휠체어에 타고 입원실로 이동했습니다.
그뒤로는 입원실에서 한 이틀동안 소변줄 꽂고 무통주사 맞으면서 링겔도 맞고 거의 누워서 생활했지요..
지금 생각이라 그런지 몰라도 처음에 수술하는게 좀 무섭고 배아파서 며칠동안 잠을 못자서 그렇지
회복만 빨리 된다면 괜찮은거 같아요.
원래 10월 4일 퇴원이었는데 3일날 실밥뽑고 오전에 바로 퇴원했거든요
배가 좀 괜찮아진 후부터 복대차고 입원실 복도 끝에서 끝을 걸어다니고
계속 애기 젖물리고 미역국 열심히 먹고 그래서 그랬는지 상처도 빨리 아물고
지금은 친정에서 산후조리중이랍니다.
혹시나 사정이 생겨서 자연분만 못하시더라도 너무 저처럼 처음부터 죄책감 같은거 가지지 마시구요
지나고 나니 자연분만하고 다를것도 없더군요. 애기 낳는거 자체가 힘든 일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낳아놓고 이쁜 애기 보니 아픈것도 잊혀지더군요
너무 겁내지 마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