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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친구] 29부 : 내 목을 노리는 손 (#7 마지막)

귀신친구 |2006.10.05 15:51
조회 3,072 |추천 0

 

귀신친구입니다. ^0^

여러분 모두 추석연휴 잘 보내고 계시나요? ^^;;;

'내 목을 노리는 손' 마지막을 업데이트 합니다. 그러고보니 귀신친구의 픽션 시리즈 처음이자,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겠군요... ^^;;;

 

그럼 마지막부 갑니다.

 

 

비록 내가 아니더라도... 그 어떤 누군가가 봐도 이 상황은 정말 두 눈 똑바로 뜨고 볼 수 없는 처참한 광경이었다. 비록 내 의지가 아니더라도, 내 몸이 저지른 이 일에 대해서 난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여기는 세영씨의 집. 세영씨는 부엌 식탁 옆에 기댄채로 이미 죽어있었고, 도훈씨는 오른손이 잘린채

서서히 피를 흘리며 이미 두 눈은 감은채 죽음을 맞이하고 있는게 보였다. 꿈틀거리던 도훈씨의 잘린 오른손은 이미 창백하게 변한 채 가만히 놓여있었고...

 

바닥엔 이미 붉은피가 흥건하게 널려있었다. 나도 울고 있었고, 내 몸에 들어온 종선씨도 울고 있는듯 내 두 눈엔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리고 있었다.

 

'툭...'

 

내 손에 쥐어진 칼이 바닥에 떨어졌다. 난 어떻게 해야하나... 이대로 도망치긴 해야하는데 내 몸은 이미 내 말을 듣지 않는다. 내 몸은 이미 종선씨에게 넘어간 것이라고 해야하나...

세영씨에게 다가갔다. 내 손이 세영씨의 오른쪽 볼을 감싸고 있었다.

 

"세영아... 미안하다. 그냥 내가 저 세상으로 가버렸으면 세영이 오래 살 수 있었을텐데... 이제 나랑 같이 가자. 내가 저 세상에서 세영이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당하지 않게, 행복하게 살게 해줄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내 몸을 빌려 이미 고인이 된 세영씨에게 말하는 종선씨...

 

 

 

갑자기 현관문쪽에 여러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내 몸은 현관문쪽으로 방향을 돌려 현관문을 응시했다. 곧 현관문이 벌컥 열리더니 경찰들 몇 명이 들이닥쳤다.

 

"뭐야 이건!"

 

제일 먼저 들어온 경찰관의 목소리. 그 뒤로 들어온 여러 다른 경찰들의 찌푸러진 인상들...

갑자기 내 몸이 벌떡 일어나더니 떨어드린 칼을 주워들고 그들에게 달려가는 것이었다.

 

'아... 안돼. 저들은 경찰이란 말이야!'

'......'

 

내 몸을 움직이고 있는 종선씨에게는 내 말이 먹히지 않는 것 같았다.

 

"탕!"

 

'헉......'

 

내 몸이 꿈틀거렸다. 분명 공포탄을 쏜거겠지. 실탄은 아니겠지... 그런데 왜 내 가슴에 피가 흘러나오고 있는걸까. 내 입에서도...... 내 등에 달라붙어있던 종선씨의 잘린손이 등에서 떨어져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눈앞이 점점 희미해져갔다.

 

'난 이렇게 죽는건가... 어차피 난 살인자이니 평생 감옥에서 살다가 죽거나 아니면 사형당해 죽느니 지금 죽는게 더 나을지도......'

 

순간 부모님의 얼굴이 떠올랐다. 어머니 아버지... 이 못난 자식 이렇게... 어떤 알지도 못한 귀신에게 재수없게 이끌려 결국 죽게 되네요...

사람의 눈물이 정말 끊임없이 흘러나올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내 몸은 이미 죽은 도훈씨를 향해 옆으로 쓰러졌다. 두 눈을 부릅뜨고 죽은 도훈씨 옆에 놓여있던 잘린손이 재빨리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

 

경찰들이 내가 쓰러진 쪽으로 몰려오는 것이 들렸다. 난 이제 죽는구나... 내 눈이 스르르 감겼다.

 

 

 

 

"으음..."

"형! 형! 괜찮아? 어?"

"......"

 

눈을 떴다. 희미하게 보이던 형체들이 점점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여긴 내 방이고 난 침대에 누워있었다. 우리 부모님과 내 동생이 침대옆에 나란히 앉아있는 것이 보였다. 침대옆에는 병원에서나 봤던 링겔걸이가 세워져있었고 내 오른손에는 주사바늘이 꽂혀있었다.

 

"엄마. 형 깨어났어요."

 

동생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슨일이 있었던 건지...... 난 분명 죽었을텐데...

 

"형. 3일동안 내내 누워있었어. 마치 죽은 사람처럼... 의사가 형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했었는데... 그래서 이젠 깨어나지 못할걸로 생각했었는데......"

 

"......"

 

부모님도 내가 깨어난 것을 보시더니 이내 안도하시는 것 같았다. 내가 3일내내 꿈꾸듯이 자고 있었단말인가...... 그럼 그동안 일어났었던 일이 모두 다 꿈이었단 말인가......

배가 고팠다.

 

"어머니, 저 밥 주세요......"

 

 

링겔을 빼고 몸을 일으켰다. 몸에 기운이 하나도 없었는지, 처음에 일어날때 힘들었지만 이내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씻는둥 마는둥 고양이 세수를 하고 어머니께서 차려준 밥을 먹고... 한동안 침대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그래, 이게 다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그동안 가족들은 나 때문에 일터에도 못나가고 내 동생도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했는데, 미안한 마음만 들었다.

 

부모님은 다시 일터로 나가시고, 내 동생도 학교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형. 다행이야. 난 형 이대로 죽는줄 알았어."

"응......"

"형, 마치 가위눌린 사람처럼... 의사는 식물인간이 되었다고 했는데 가끔 형 몸이 꿈틀하는걸 보고 언젠가는 다시 깨어날 걸로 난 믿고 있었어. 하하..."

"......"

"나 이제 학교간다. 오늘은 그냥 집에서 푹 쉬어. 며칠동안 형도 학교에 못갔으니 내일부터 다시 가야할거아냐."

"그래..."

 

현관문을 닫고 학교로 향하는 동생의 발자국소리를 등돌린채 난 다시 내 방으로 다가갔다.

PC를 부팅시키고 난 갈증을 느껴 냉장고에서 음료수 하나 꺼내들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 옷을 갈아입을려고 옷장을 열었는데 갑자기 내 등 뒤에서 한기가 느껴졌다.

 

'.......'

 

뒤를 돌아보았다.

 

"헉......"

 

난 내 눈을 의심했다. 분명 종선씨와의 있었던 일은 꿈이었을텐데, 분명 내 눈앞에 나타난건 방 한가운데 둥둥 떠 있는, 꿈이라고 생각했던 그 꿈속에서 잘린 도훈씨의 창백한 잘린 오른손이 있는것이 아닌가!

 

뭐... 뭐지...난 분명 가족들의 말에 의하면 3일동안 내내 누워있었다는데... 저건 왜 나타난거야!

 

"쉬이익~"

 

도훈씨의 잘린손이 날아와 내 목을 움켜쥐었다.

 

'헉...'

 

두 손으로 도훈씨의 잘린손을 떼어낼려고 해도 내 힘이 그에 못미치는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안돼... 분명 그건 꿈이었을텐데. 꿈이었는데...'

 

점점 내 목을 죄여오는 그 손을 난 뿌리칠 수 없었다. 이럴줄 알았으면 평소에 운동이라도 해서 힘을 단련시켜놓는 것이었는데..... 점점 몸에 힘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숨이 막혀왔다.

 

'제길... 난 이렇게 죽게 되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희미해져가는 내 방이 점점 어두워져갔다. 그러면서 눈에 도훈씨의 날 보며 웃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제길... 제길...'

 

 

"끼야악~~~~~~~~~"

 

내 방 열린 창문으로 무엇인가가 들어온 것이 느껴졌다. 순간 내 목을 조르고 있던 도훈씨의 손에 힘이 약간 빠지는 것이 느껴졌다. 어두웠던 내 방이 다시 밝아지는 것이 보였다.

 

'어... 저... 저건...'

 

종선씨의 잘린손이 내 방에 들어왔다. 그의 손가락에는 작은 노란 부적이 들려있었다. 종선씨의 잘린손이 도훈씨의 잘린손쪽으로 날라오더니 그 노란 부적을 도훈씨의 잘린손에 붙였다.

 

'화르르르르르......'

 

부적이 붙여진 도훈씨의 손이 화염에 쌓인채 소멸되어가는 것이 보였다.

 

"후......"

 

난 방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내 방 한가운데 떠 있는 종선씨의 잘린 손...

그리고 그 옆에는 형광색의 밝은 원형체 하나가 종선씨의 잘린손 주변에 돌고 있는 것이 보였다.

 

'저건 세영씨의 혼일까......'

 

종선씨의 잘린손은 내가 속으로 말한 것을 듣는듯, 손으로 OK 싸인을 보내왔다. 종선씨의 잘린손 주변에서 돌고 있던 원형체가 내 눈앞으로 다가왔다. 원형체 안에 세영씨의 생전 모습이 담겨있는 것이 보였다.

 

난 미소를 지었다. 오랫만에 지어보는 행복한 미소를......

 

세영씨의 혼이 다시 종선씨의 잘린손 근처로 갔다. 종선씨의 잘린손이 나를 향해 손바닥을 내보이며 좌우로 흔들었다. 아, 이제 마지막이구나.

나도 손을 들어 좌우로 흔들었다. 이제 저 두 사람은 저 세상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겠지.....

 

종선씨의 잘린손이 점점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 근처에 맴돌고 있던 세영씨의 원형체도......

부디 좋은 곳에 가서 두 분이 행복하게 잘 살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

 

 

 

-끝-

 

 

 

 

 

 

그동안 마지막회를 어여 업데이트 해야한다고 해놓고...

여러가지 사정때문에 지금에서야 올리게 되었습니다. ㅎㅎㅎ ^^;;;

무척 허접하죠? ㅋㅋ

 

그럼 남은 추석연휴 잘 보내시구요...

오늘 남은 시간도 즐겁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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